나주시, 전 시민 공감 가능한 정체성 선정 절실하다
시민의 눈<202>
나주시, 전 시민 공감 가능한 정체성 선정 절실하다
돋보이는 민선 8기 문화정책 적재적소 인물 선정으로
문화 수준 일체감 조성해야
역사 도시로 공인받고 있는 나주시는 그 명성만큼 많은 문화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나주시 지정 문화재 현황자료(2020년 6월 20일 나주시 제공자료)에 의하면 국가 지정 35점 (국보 1, 보물 16(3), 사적 5, 중요민속 5, 무형 2, 천연기념물 2, 등록문화재 4) 도지정 53점(유형문화재 14, 무형문화재 0, 기념물 16, 민속자료 4, 문화재 자료 19), 나주시 향토문화 유산 49점 모두 137점을 보유하고 있다. 그 내용도 다양하게 기념물, 공원, 유원지, 박물관, 문화체험장, 종교시설. 등이 분야별로 소개되며 나주관광을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허전한 느낌이 든다. 전국 지자체 중 상위권의 문화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나주시를 찾는 관광객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모든 나주시민이 공감하는 정체성 공유의 실패와 나주시만이 갖는 브랜드 창출의 실패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한 개인이 '내가 누구인 줄 모르는 데 가야할 방향을 찾는 막연함'은 결코 성공을 보장하지 못한다. 더군다나 역사도시·에너지도시라는 투 트랙의 큰 도시 나주시의 시민이 나주시가 '어떤 곳이라는 정체성을 한 마디로 표현하지 못한다'라는 불행은 우리 모두의 잘못이다. 그 큰 과업을 끌어내야 주인공은 어김없는 지도자들의 몫인데도 불구하고 지도자들은 관심을 두지 못했다. 각성해야 할 문제임을 고민해야 한다.
그런데 단체장의 부족한 역량은 생색내기 좋은 사업에만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사라진 '배 테마파크' 나주시와 아무런 관계없는 나주대교의 '생명의 눈' 등이 증명해주고 있는 껄끄러운 사례이다. 지금까지의 지도자들이 많은 공을 세웠지만 유독 문화 분야나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관심을 보이지 못한 전과 사례는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
다양한 문화자원을 볼거리로 돈이 되는 자원으로 만드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지도자는 그런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 나주문화재단에 거는 기대
그런데 나주시가 민선 8기에 들어서며 나주시장이 한가지 흥미롭고 기대 넘치는 사업을 시작하는 것을 보았다. 지난해 3월 도전의 첫 삽을 뜬 나주문화재단사업이다.
나주시의 문화예술 진흥과 시민의 문화적 삶의 질 향상을 위하여 재단법인 나주시 문화재단의 설립 및 운영을 목적으로 하는 이 사업의 내용을 살펴보니 문화예술 진흥을 위한 정책 개발 및 수립, 문화예술 창작·보급 및 예술 활동 지원, 국내외 문화예술 교류 및 문화예술단체 지원, 문화자원의 보존 및 육성, 문화예술 전문인력의 양성 및 지원, 문화예술 시설의 수탁 운영 및 관리, 시민 문화 활성화를 위한 각종 사업 등이 골고루 배정되었다. 매우 평범한 사업들이 그대로 배열되었지만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 소중하고 값진 나주의 문화자원을 체계적으로 다듬어가는 역사를 만들어 간다는 시도이다. 특히 마지막 대목 '나주시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업이나 활동'이라는 명문화는 문화정책에 신뢰감을 주었다. 지도자의 철학 즉, 신구문화의 조화를 통한 신문화의 창출 의지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누구나가 공감할 수 있는 나주인의 정체성 확립으로 공동의 공감대 형성을 기대해 본다.
▶ 적재적소의 인물 선정이 문화 발전 좌우한다
아직 출발도 하지 않는 나주문화재단 사업이 전문가에 따라 지시선이 다를 수도 있지만 이 사업은 지금까지 흐트러진 문화를 결집해 새로운 문화 창출에의 도전은 부족하지만 신선한 느낌을 주기에는 충분하다.
우리 나주시가 다양한 분야에서 갖는 공통적인 문제점 즉, 분야마다 비전문가들이 전문가 흉내를 내며 문화예술을 축내는 것은 물론 오직 단기간의 이익만을 좇아가며 문화 자체를 흩트리는 것을 막아내는 역할을 기대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다. 배역에 적절한 인재를 선택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과거 L 모 시장은 나주 모 음악단의 알음알음 회원을 과감히 해체하고 음악 전문가로 구성해 나주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최고 수준의 음악을 제공하며 나주시의 자랑거리로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문화의 관심과 창출의 성패에 따라 반드시 뒤따른 것이 있다. 관광사업의 활성화 여부다. 식당에는 맛있는 음식이 있어야 몰리는 것이고 관광지에는 볼 것이 있어야 찾아오는 것은 아주 단순한 논리이지만 노력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늦었지만 브랜드 개발과 아이디어 창출 등 선택과 집중에 몰입해야 한다. 절묘한 타이밍에 초점을 맞춰 성공을 끌어내는 지혜를 발휘해주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