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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 기자명 빛가람타임스 기자

영산강은 흐르고 있다

  • 입력 2014.10.17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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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시민에게 치유(Healing)할 수 있는 억새 길이 영산강 물줄기를 따라 제방에 펼쳐져 있다. 멀리는 서창 입구에서부터 영산강둔치 체육공원에 이르기까지 억새가 장관을 이룬다. 가을을 맛볼 수 있는 억새는 시민을 뛰어넘어 누구에게나 반가이 맞아준다.
영산강 가을은 너른 억새 숲으로 갈아입고 오밀조밀 시민마음을 담아왔다. 나주는 영산강 살리기 사업의 하나로 풍부한 영산강 자원을 활용하여 휴식공간으로 발 빠르게 조성해 왔다. 이는 억새 길을 통한 시민의 목소리를 영산강 황포돛배에 띄워 시민이 연합하여 하나 되길 영산강은 도도히 흘렀다.
주말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억새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가족동반을 비롯하여 단체가 줄을 잇고, 자전거 마니아(mania)도 늘어나 가을을 누빈다. 양옆 늘어진 코스모스 사이로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기겠노라 마라톤 인파도 어린애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도로를 가득 수놓는다.
어찌 보면 영산강은 접근성이 좋고 언제든지 시민이 다가설 수 있는 어머니 품과 같다. 어제의 쓰라린 오점도 내 뱉을 수 있는 곳이다. 나주를 상징하는 경계표(land mark)로 세워진 ‘생명의 문’ 조형물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 나주종합스포츠파크 수영장 역시 대회를 치를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나 하루아침에 뒤바꿔 규격 미달한 의혹을 알고 있다. 왕곡면에 세워진 나주 배 테마파크 역시 유명무실로 거미줄 나부낀 공간으로 전략된 의혹 역시 말할 수 있는 곳이 영산강이다.
또한, 6·4지방선거가 끝나자 시중에 나돌기 시작한 살생부에 관해서 시청 김oo, 신oo, 김oo, 과장 등 3명을 1차 대상으로 여긴 내용대로 실제로 이루어졌다는 의혹을 내뱉을 수 있는 곳도 어머니 품인 영산강이다.
며칠 전 7·30 나주·화순 보궐선거에 나온 후보 ‘전과’ 기록도 말이 많다. 종편TV방송을 통해 ‘전과자의 초라한 입성’에 대한 염려와 우려가 대내·외적으로 도매금으로 나주를 몰아가며 전과자 원산지로 여겨도 영산강은 꼭 안아주었다.
유독 나주가 좌충우돌(左衝右突)로 휘청거리고 있다. 지방재정자립도가 낮은 나주는 경제적 타격이 심각할 조류인플루엔자(AI)로 연일 골머리가 아프다. 그뿐만 아니라 잦은 강우와 습한 기후 때문에 벼 이삭도열병이 빠르게 번지면서 곡창지역 나주평야 농민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문제는 발 빠르게 대처해야 하지만 그런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단지 예방을 위해 각자의 몫으로 돌린다. 하지만 영산강은 어제 오늘 내일을 품고 도도히 나주역사 수레바퀴를 돌리고 있다.
어제를 거울삼아 이제는 혁신도심권과 구도심권이 동반성장 할 수 있는 변화와 혁신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 중심에 흐르는 영산강이 시민과 소통하고 갈등을 치유할 수 있도록 두 팔 벌려 품어주고 있다. 시민과 함께 ‘희로애락(喜怒哀楽)’ 나누며 묵묵히 희망을 꽃피우기 위해 영산강은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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