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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빛가람타임스 기자

지금 우리 한우에는 무엇이 필요한가?

  • 입력 2014.10.06 13:11
  • 수정 2014.10.06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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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수의사회장 조 영 만

        조영만 이사장
우리나라로 쇠고기를 수출하는 미국, 칠레, 우루과이, 멕시코, 호주, 뉴질랜드, 카나다 등 7개국 중 우루과이를 제외하고는 모두 우리나라와 FTA가 체결되었다.
이 결과가 한우에 미치는 영향이 어떻게 될 것인가는 전문가들 나름대로 의견이 분분할 것이나 결코 좋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예를 들면 호주로부터 수입되는 쇠고기가 그 양적인 면에서 미국을 앞질렀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양관리 측면에서 내수용과 수출용으로 구분 사육되는 호주산 쇠고기는 그 맛과 질에서 한우와 차이가 거의 없다는 점만으로도 불리한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2002년 쇠고기 자급율 36.6%이었던 것이 2013년 쇠고기 생산량 26만톤, 수입량 25만 7천톤으로 자급율 50.1%를 달성하여 36년만에 최초로 절반을 넘어섰다. 이는 중국의 문화수준이 향상되면서 쇠고기 소비량이 2012년 보다 7.3% 상승한 600만 7천톤으로 우리나라 소비량 48만 8천톤의 11.4배를 소비량을 맞추기 위하여 세계 쇠고기 수출물량을 싹쓸이 하다시피 수입한 결과의 영향 때문에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의 수입쇠고기 재고량이 줄어든 결과이기도 하다.
지금 한우 시장은 2013년에 비하여 많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이 상황이 언제 돌변하게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다. 이런 불확실한 상황인 지금 우리 한우에게는 과연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기로 하자.
한우에 필수적으로 지원되는 사양관리, 방역관리, 폐수처리, 조사료 확보, 세무 관리 등등,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는 것이 없지만, 현재에서 보아 미래를 지향하는 국내외적인 주변 환경에 적확하게 대처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여 지속적으로 사회에 공헌하기 위해서는, 지금 “경영”을 도입하는 IT와의 융합을 지원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하겠다. 그것은 경영의 궁극적인 목표가“이익창출”이지만, 최종 목표는“고객창조”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우리 한우에는 지금까지 경영과의 접목을 시도할 여유를 가지지 못했으며, 축산인이나 이를 지원하는 행정이나, 생산자 단체인 축협, 그리고 축산을 전공하는 모든 식자들도 자기의 전공에만 관심이 있었지, 한우 경영에는 관심이 없었다. 말로는 경영을 해야 한다고 하지만, 경영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그 방법을 찾으려 하지를 않았다. 그 결과 지도사업의 방향은 원래의 의도에서 크게 빗나가게 되었는데, 예를 들면 지도하기 위하여 농가를 방문하지만 정작 축주와의 지도적 대화를 이어갈 수가 없다. 그것은 농가의 자료가 전무한 상태이기 때문에 축주와 지도사와의 공감대를 형성할 항목을 찾지 못하기 때문이다.
경영은 기록에서부터 시작하지만, 기록한다고 하여 경영을 한 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 경영을 한다는 것은 기록된 것은 분석이 되고, 분석된 것은 평가되어야 하며, 그리고 최종적으로 재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때에 경영이라고 할 수 있다. 즉 경영이란 모든 행위가 숫자로 표시될 수 있어야 하며, 돈으로 환산할 수 있어야 하는 즉,‘숫자만큼 정확한 것은 없고, 돈만큼 확실한 것은 없다.’라는 경영의 근본을 충족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산은 필요하다. 전산에 의존하지 않고는 기록된 자료를 다양하게 가공하고 분산하는 작업을 수행하기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산이라고 하면 매우 어렵다고 생각하고 두려워 하는 경향이 있거나, 만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전산은 개발자에게만 복잡한 상황 설정에서 어려움이 있는 것이며, 사용자에게는 매우 쉬운 일인 것이다.

경영이란‘주변 여건에 적확하게 대처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여 지속적으로 사회에 공헌하는 것이다.’라고 정의할 수 있다.
부언하면 한우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상황에 더 확실하게 대처하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이유는“세계의 쇠고기와 싸워서 이기자는 것이 아니라, 싸워서 살아남자”라는 것으로 그러기 위해서 우선되어야 하는 것이, 자기의 양축행위를 자기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어야 하는데, 이를 ‘보는 축산’이라고 필자는 표현한다. 그 다음은 자기의 경영행위를 분석 평가하여 나의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를 아는‘아는 축산’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마지막으로는 내가 잘 하는 것은 가르쳐 주고, 남이 잘하는 것은 받아들이는‘주는 축산’으로 표현되는‘경영축산 3원칙’을 농가 스스로가 창의적으로 만들어 갈 때 집단적 경영을 달성하였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되기 위한 농가의 경영 여건이 아직은 성숙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생산자 단체를 대표하는 축협이 앞장 서서 끌어가야 할 것이며 또한 농정을 담당하는 지자체에서는 이를 뒷받침하는 예산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서 안정적 생산기반을 추구하려는 한우 농가의 의지와 아울러 한우 정책은 반석처럼 구축될 수 있을 것이며, 수입 자유화에 대응하는 한우 농가의 경쟁력은 강화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IT와 한우 산업을 융합하는 새로운 시도를 추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이유는 한우 농가 스스로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경영 능력을 향상 시키자는데 있다. 국가가 한우를 지원하는 목적 중 하나는“한우이익”을 보장함으로서 한우인의 삶의 질을 보호하기 위해서인 것이다. - 그런데, 여기서 ‘소득’이라고 하지 않고 ‘이익’이라고 한 것은 한우산업도 경영을 통하여 소득이 아닌 이익 발생의 의무를 가져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으로는 한우산업의 결과를 평가할 때‘소득’측면에서가 아니라‘이익’측면에서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
한우인의 삶의 질을 보장할 수 있는‘한우이익’을 최대로 창출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여야 할 것인가를 살펴보면,‘생산 투자가치의 최대화(생산이익)’가 이루어지거나, 아니면 ‘한우 판매가치의 최고화(판매이익)’가 이루어질 때, 또는 이 두 가지 모두가 함께 가능할 때라고 할 수 있다. 생산이익의 최대화란 생산성이 향상(향상이익)되거나 또는 투자되는 제비용이 최소화(절감이익)해야 한다는 것으로 이는 생산원가의 최소화를 의미하는 것이므로 결국 생산비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노력해야하는데 이를 위하여 지원될 수 있는 사항이 기술, 교육, 훈련, 기계화, 자동화, 기타 등등이 있을 수 있다. 그리고 판매이익이란“희소성의 원칙”에 의하여 가격이 폭등(고가이익)하거나,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고품질의 쇠고기가 제공(고품이익)되었을 때 가능해진다고 할 수 있는데, 여기에 지원될 수 있는 사항들이 수출, 유통, 가공, 직판, 기타 등등이 있을 수 있다. 이러한 관점으로 보았을 때,“한우이익 최대창출”을 위하여 필요한 기술, 교육, 유통, 기타 등등 모든 것들은 한우산업이 진행되어 가는 과정에서 경영을 지원하는 일련의 보조적 항목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경영”이 최우선적으로 요망된다고 강조하였던 것이다.

한우산업의 시작 즉, 번식에서 출발하여 비육으로 하는 단순 판매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최종 단계인 소비자의 식탁까지 가는 건강한 식문화에 이르기까지 미치는 전체적 과정을‘경영행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며, 이렇게 보았을 때 “경영”이 한우산업 행위의 전 과정을 지배한다고 할 수 있으며, 위에서 제시한 항목들은“경영”을 통하여“경영”이 수행되어 가는 과정에서 주어지는 일부분들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자기의 전공 분야에서만 그 중요성을 강조시킬 뿐 “경영”의 중요성을 부각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한우의 현실을 바라보는 오늘에서 참으로 안타깝다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경영축산의 기본 3요소인 “보는 축산, 아는 축산, 그리고 주는 축산”의 실현 즉, 경영축산이 꼭 필요하다고 역설하는 이유는 자기의 농업 결과를 자기가 보고 스스로 문제점을 돌출 시키게 함으로서 이것을 기점으로 하여 자기에게 필요한 항목이 무엇이며 자기가 다음으로 행동해야 할 방향이 무엇인가를 스스로 판단하게 함으로서 문제점에 대한 해결 방안을 자성적으로 제시하게 유도하여 이로부터 기술적인 문제는 연구소나 학교에 즉 산학연 협동체계의 구축으로, 정책적 지원 문제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 기술적인 문제는 연구 및 지도기관에 건의함으로서 진정 한우산업이 요구하는 정책, 기술 및 지도가 생성할 수 있도록 하여, 결과적으로 “한우이익 최대창출”을 위한 그 방향과 방법이 제시되는 근기가 될 수 있어 앞으로 한우산업을 위한 바람직한 방향이 아닌가 생각한다.
또 눈에 보이지 않는 손실은 경영이 아니면 찾아낼 수 없는데, 예를 들면 재발정은 수정 후 평균 21일 주기로 발생하는데, 이때 주는 농후사료량은 약 4kg으로 이는 자체 유지에 필요한 양에 불과하는데, 21일 동안에 84kg의 사료가 낭비되고 있다고 표현할 수 있으면서, 이런 상황이 1년에 100회라면 사료 8,400kg, 이를 25kg 포대로 환산하면 336포로 포당 10,000원이라고 한다면 336만원이 고스란히 손실로 되고 있지만 축주는 그냥 아무렇지 않게 여기고 있다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이렇듯 눈에 보이지 않는 손실이 곳곳에 산재해 있지만 개선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경영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경영”은 기록으로부터 시작되고 분석, 평가를 거쳐 재투자로 이어지는 그 과정이 전체적 연결 고리가 되어 가는 일련의 움직임으로 이는 전산의 절대적 도움이 없이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경영축산의 기반을 조성하게 될 “보는 축산, 아는 축산, 주는 축산”의 실행을 지원하는 필요충분조건으로 축산에 전산을 접목하는“전축산의 전산화”가 필수적으로 선행되어야 하는데 아직은 축산의 전산화가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농업의 제1혁명이라는 IR-667로 개발된 통일벼에 의한 쌀 증산 혁명, 그리고 농업의 제2혁명으로 불리우는 폴리에틸렌비닐에 의한 백색혁명에 이어,‘농업의 제 3혁명’이라고 필자가 명명하고 있는‘경영혁명’을 실현하는“전축산의 전산화”만이 우리 한우를 경쟁에서 구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한우(낙농,육우)를 통합하는 경영전산프로그램인‘한설축산’을 개발하였으며, 이제는 SNS를 통한 스마트폰으로 다양한 사양관리 알림 도우미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우를 지원하거나, 한우를 연구하는 모든 한우 관련 전문가와 한우인은 한우산업을 경영으로 과감하게 전환하여 정착시키려는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하여야 한다는 점을 다시 짚어 보며, 더구나 수입개방화 시대를 맞아 생산원가의 절감만이 현상황을 타개하는 더욱 절실한 과제임 자각하고 경영을 실천하는 전산화가 이제는 선택이 아니라 절대적 필수임을 재삼 강조하면서, 지금 “경영이 시도되지 않는 한 우리의 한우는 지금보다 더 나아질 것이 없다.”는 것을 결론으로 주장하면서, 지금 우리 한우에 필요한 것은 경영이며, 이 경영을 수행하기 위한 전산의 도입은 시대적 요구이며, 필요충분조건이라고 할 수 있기에 축협과 행정이 이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가 아닌가 하면서 이 글을 마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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