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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 기자명 빛가람타임스 기자

평형수가 빠진 위험한 나주

  • 입력 2014.10.0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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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가 좌초 위기에 빠져있다. 균형을 유지할 평형수가 빠졌기 때문이다.
평형수란 선박 운항 때 무게중심을 유지하기 위해 배 아래나 좌우에 설치된 탱크에 채워 넣는 바닷물을 말한다. 화물을 선적하면 싣고 있던 바닷물을 내버리고,  화물을 내리면 다시 바닷물을 집어넣어 선박의 무게중심을 잡는다. 또 우측의 탱크에 짐을 많이 실었을 경우 왼쪽 탱크에는 그만큼의 바닷물을 채워 넣어 좌우균형을 맞추는 방식이다.

이런 평행수를 빼버리고 안전을 무시한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와 같은 불균형 일방독주가 세월호를 통해 생생한 교훈을 주고 있지만, 나주시는 ‘자기편이 아니면 적으로 간주’하여 주요 요직뿐만 아닌 산하 조직에 측근을 대거 투입하고 있다.

우리 정치를 보더라도 여·야가 있는 것은 매우 정상적인 정치형태이다. 여당만 있다면 여당 입맛에 맞는 정치를 할 것이고, 야당만 있다면 한쪽으로 치우치는 촌극이 벌어질 것이다. 이런 불균형을 바로 잡기 위해 여·야가 공존하고 있다.

즉, 정상적인 시정과 시민을 위한 정치는 자기 쪽 사람을 내세워도 정상적이지 못하지만, 그렇다고 반대쪽 사람만 세워도 균형을 잃게 된다. 가장 바람직한 시정은 여·야나 자기 쪽이든 상대방이든 시민이 이해할 만한 배분이 주어져야 견제도 하고 견제당하면서 시민이 원한 시정이 펼쳐진다.

하지만 나주는 정상 궤도를 벗어나 매우 안전을 위험한 수준에 왔다. 그 대표적 사례가 ‘도시재생 활성화’을 위한 토론회 주최 세력이다. 나주와 전통, 역사와 맥을 이어줄 전문가가 빠진 자기들만의 잔칫상을 벌렸다. 만약 도시재생 활성화를 위해 행사가 시민에게 업적을 내세워 홍보성 효과에 맥을 두었다면 이 또한 나주를 갈등 속으로 몰아넣는 결과에 불과하다.

그뿐만 아니라 ‘사회단체 보조금 지원’ 역시 주관적 판단으로 이해득실을 따져 넣기도 하고, 빼버리는 횡포를 하고 있다. 이는 시민의 혈세를 가지고 자기 입맛에 따라 원칙을 무시하고 안전을 위험한 일이다. 만약 ‘사회단체 보조금’으로 시민을 길들이기 한다면 이 또한 용서할 수 없다.

또한, 시민은 혁신도시와 구도심이 함께 활성화되길 원한다. 이게 바로 상생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혁신도시 인구이동이 ‘빛 좋은 개살구’ 식 허구성으로 동반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이다. 구도심권 시민이 혁신도시로 수평 이동하기 때문에 외부에서 유입되지 못한 인구감소는 불 보듯 뻔하다.

이에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저출산으로 인한 사회적 불균형과 심각한 초고령 나주를 평형수가 빠진 위험에서 구출할 방안은 균형을 유지하는 길이다. ‘적도 아군’으로 포옹할 수 있어야 하고,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있어야 한다.

순간 잘못된 판단은 나주를 침몰로 이끌 수 있다. 평형수를 채우듯 ‘너, 나’ 골고루 균형을 잡아 시민으로부터 박수 받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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