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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인칼럼
  • 기자명 신동운

역사와 문화의 혼이 곁들여진 도시 재생정책이 요구된다.

  • 입력 2014.10.04 11:16
  • 수정 2014.10.06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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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운 발행인
사랑이란 가까이에 있을 것 같으면서도 멀리 있는 것, 너무 가까이 아주 멀리 있어도 잘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렇게 바라만 보다가 고개 숙이면 그제야 눈물 너머로 어렴풋이 보이는 것이 사랑이기에 기뻐도 슬퍼도 눈가를 적시게 하는 것이다.

'내 나이 90, 많은 사회활동을 하는 동안 인생의 반려자로서 평생 나의 뒷바라지에 몸바쳐온 아내를 위해 이제 모든 역할을 내려놓고 정든 나의 집에서 봉사하며 남은 생을 같이 하겠다.'  지역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고 봉사를 하셨던 세지면 한두현 옹의 말씀이다. 잔잔한 감동과 함께 나주의 아름다운 문화를 이끌어 주시는 모습에 마음 속 깊이 감사를 드린다.

최근 힘찬 나주 혁신도시의 개발과 함께 원도심의 갖가지 문화사업도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천년고도 목사고을 나주의 도약을 위한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지난 24일 다양한 문화사업 중 하나인 도시재생 활성화 토론회가 나주신협 대강당에서 개최되었다.

토론회장에는 100여 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자리 잡고 있어 도시재생 활성화에 대한 열기를 느낄 수 있었고 자료에는 주최단체의 취지와 목적, 방향, 조례제정(안)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그리고 많은 시간과 노력의 결과를 눈으로 바로 볼 수 가 있었다.

주관자의 인사말 속에는 나주의 그림자가 지워지지 않는 듯 ‘행사 추진과정에서 갈등은 뒤로하자.’라는 한 마디가 가슴을 아프게 했지만 불만의 소리도 있었다. 참여단체가 급조되었고 시민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토론회 자체가 사업이 아직 결정된 것이 아닌 다만 준비과정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있지만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급조된 토론회의 인식을 갖도록 한 것은 분명 불만을 사고도 남을 것 같았다.

토론회와 자료를 보면서 ‘과거에 형식적으로 추진해 온 내용과 무엇이 차이가 있는 것인가? 천년고도 나주의 혼을 얼마나 실어 담아서 역사와 문화를 이어온 시민과의 소통이 얼마나 폭넓게 소화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최소한 부족하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었다. 왜냐하면 도시재생지역 모델을 국가에서 추진 중인 재생 선도지역의 경우에 국한해서 집중 조명을 하고 있고 나주와 유사지역인 전주와 같은 지역은 찾을 수가 없었다.

다시 말하자면 도시재생 계획이 단지 모방에 가까워 보일 뿐 천년고도 나주의 독창성을 기대하기란 매우 힘들게 보였다. 토론회 연구주체 인적 구성은 지역을 가장 잘 이해하고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할 수 있는 인물의 선정보다는 특정인들이 주체로 고정되어 추진되고 있었다. 나주문화와 역사의식의 결여 속에 관련인물들이 구조물 속에 담겨있는 문화의 영혼들이 얼마만큼이나 재생할 수 있을 것인가? 크게 우려되는 부분이다. 나주에서 자라고 역사를 이해하며 숨 쉬고 세계를 수학한 인사도 있고 미래를 이끌어야 할 민초들의 영혼들도 지켜보고 있다. 이런 구성으로 진행이 연속된다면 전 세계에 공모를 해서 추진하는 것이 보다 더 효과적일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이다. 나주시민 모두가 함께하는 도시재생사업으로 발전해야한다.

또한, 도시재생사업이 이원화된 느낌도 든다. 급조된 단체들의 토론회로 변질되고 어떤 형태의 추진협의체로 만들어가고 있는 느낌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내용이 어떻든 일원화를 통한 효과적인 도시재생사업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도시재생사업은 단순한 용역사업이 아닌 나주의 미래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대역사(大役事)이자 희망이다. 여기에 정치논리의 해법으로 역사를 풀어가는 것은 과오를 되풀이 하는 것이다.
시장에게 묻고 싶다.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각 종 사업들이 꼭 민간단체들에 의해 추진되어야 하는 것인가? 나주시에는 많은 인재들이 자기 몫을 기다리고 있다. 적재적소(適材適所)의 인물배치로 나주시에서 주체적으로 추진할 수는 없는 것인가?
적절한 인력활용으로 예산 절감과 인력의 활용을 재검토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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