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 스치며 뜰 앞 홰나무로 날아든다
장마통 허공을 가르는 진노랑 깃털,
잔뜩 찌푸린 잿빛 하늘 훤히 밝히며
먹구름에 짓눌린 가슴 활짝 열어젖힌다
비상의 날갯짓은 섬세하고 작으나
온통 노란몸통 환한 빛을 펼치며
가슴깊이 날아드는 네 이름 궁금하다
불현듯 날아드는 순간
이유모를 설렘으로 기분 좋은 만남
마냥 부푸는 가슴에 안겨오는 연분이다
짧은 순간 길게 날아
여운만 새기고 가버린 이름 모를 노랑새
언제 어디서나
지그시 눈 감으면
진노랑 환한 날갯짓
너를 또 만날 듯 심장 박동이 빨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