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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빛가람타임스 기자

무제(無題)

  • 입력 2014.06.26 16:04
  • 수정 2014.06.30 10:13
  • 댓글 0

최규현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성실하게 군(軍) 생활을 마쳤습니다.
모름지기 나라 사랑을 제일의 덕목(德目)으로 삼고
국방의무를 수행했을 뿐입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
충직한 병영(兵營) 생활 중
어머니께서 이 못난 막내를
그리워하시다가 돌아가셨습니다.

교통이 불편한 최전방에서
장례식에조차 오지 못한 막심한 불효에
지금도 가슴이 찢어지곤 합니다.
이 못난 놈을 울 엄마는 용서하실 런지..부디 용서를 구합니다.
어머니!
죄송합니다.
…….
…….
하나뿐인 동생을 기다리다
홀로 장례를 치른
형님께도 깊이 용서를 구합니다.형님은 아버지 대신
저를 키워 주신 분입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늘 하늘같은 사람입니다.

부대로 돌아가
부고 전보를 받고 특별휴가를 늦게 조치한 상급자가
한없이 미워 죽고 싶은 심정이었답니다.

전역 후 한참 동안
구구단이 잘 생각나지 않더군요.
회복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답니다.
그 때를 생각하면지금도 통한의 눈물이 샘물처럼 흘러내립니다.

어머니!
그립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자기의 의무는 기피하고 욕심만 채우려는 이들에게 들려주고파서 이 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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