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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빛가람타임스 기자

6월의 시

  • 입력 2014.06.18 09:11
  • 수정 2014.06.1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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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하늘은 고요하고
땅은 향기롭고 마음은 뜨겁다
6월의 장미가
내게 말을 건네옵니다
사소한 일로
우울할 적마다
"밝아 져라" "밝아져라"
웃음을 재촉하는 장미
삶의 길에서
가장 가까운 이들이
사랑의 이름으로
무심히 찌르는 가시를
다시 가시로 찌르고 말아야
부드러운 꽃잎을 피워 낼 수 잇다고
누구를 한번씩 용서할 적마다
싱싱한 잎사귀가 돋아 난다고
6월의 넝쿨장미들이
해 아래 나를 따라오며
자꾸만 말을 건네옵니다
사랑하는 이여
이 아름다운 장미의 계절이
내가 눈물 속에 피워 낸
기쁨 한 송이 받으시고
내내 행복 하십시오.

 
작가 이해인은 1945년 강원도 양구 출생. 필리핀 세인트루이스 대학 영문과 및 서강대 대학원 종교학과를 졸업했다. 부산 성 베네딕도회 수녀였고,. 1970년 『소년』에 「하늘」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 이해인은 자연과 삶의 따뜻한 모습, 수도사로서의 바람 등을 서정적으로 노래하는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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