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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기자명 빛가람타임스 기자

6.4. 지방선거의 승勝과 패敗

  • 입력 2014.06.14 09:30
  • 수정 2014.06.1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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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송가영
시인. 송 가 영
출구조사 결과에 이어 유력-확실-당선.
티브이화면에서 지역별 개표상황을 방영하고 있다. 세월호 침몰참사의 실종자를 아직 거센 물살의 바다에 남겨둔 채, 말도 많고 탈도 많던 6.4.지방선거의 승패가 결정되고 있다. 개표방송 초반, 내가 투표한 지역뿐만 아니라 관심지역의 단체장 득표율이 나의 예상과는 정반대로 발표되고 있었다. 밤이 깊어지면서 개표결과가 엎치락뒤치락 순위가 바뀌고 나의 예상대로 당선이 확정되어 한시름을 놓았다.

선거는 승자를 고르는 과정이다.
새벽이 되자 당선자들의 사진이 크고 높게 티브이 화면을 차지하고, 2등의 사진은 작고 낮게 표시되면서 勝敗의 明暗을 극명하게 방영한다. 3등 이하는 사진은 물론 이름조차 화면에서 사라졌다. 날이 새자 TV는 당선자의 인터뷰를 방영한다. 당선자는 유난히 밝게 빛나는 아침햇살을 맞이할 것이다.

선거의 결과에는 이유가 있다.
낙선자에게는 낙선이유가 있고 당선자에게도 나름 당선의 이유가 있다. 공천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는 이유로 광주의 여론이 몹시 뜨거웠다. 소속정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들이 힘을 합해, 소속했던 정당을 헐뜯으며 치열한 결투를 했다. 하향식 전략공천과 이에 대한 항거가 충돌한 것이다. 하지만 유권자들은 더 나은 미래의 큰 정치를 기대하며, 옳고 그름보다 갈등과 분열을 막으려는 방향으로 투표한 결과를 알 수 있다.

선거에서 패거리정치는 패악이다.
정당의 불공정 경선과 공천, 경선에서 컷오프(cut off)된 후보의 탈당과 무소속출마, 출마 후 후보단일화 등은 모두 패거리정치에서 기인한다. 이런 정치행태는 지역발전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패거리정치를 하는 집단이나 후보자는 그네들만의 이익을 추구하려한다. 그런 이유로 내 편이 아니면 적대시하면서 지역의 분열과 갈등을 조장한다. 선거 후에도 결국 소통과 화합을 저해하는 후유증을 초래하는 패악인 것이다.

갈등의 치유와 화해는 당선자의 몫이다.
이번 선거기간 중, 우리 국민은 ‘세월호 침몰참사’에 경악하며 모두 심한 트라우마(trauma)를 겪고 있다. 어른이기에 어린 학생들의 희생에 미안하고 죄스러움이 크다. 더 이상 허술한 사회안전망을 이대로 후세에 물려줄 수 없음을 가슴 절절하게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송영오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최근 출간한 「대사의 정치」에서 “정치인은 좋은 사회를 건설하는 모범적인 사람들”이라고 했다. 필자는 선거로 인한 지역의 갈등과 분열 역시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어른들의 과오라는 말을 하려한다. 유권자의 선택을 받은 당선자들은 꼭 명심하여 실천하기를 바란다.
‘당선’은 좋은 사회를 만들라는 명령이다.
이제는 얽히고설킨 갈등과 분열의 고리를 끊어내야 할 때다. 선거 때마다 분열을 야기하고 화합을 저해하는 패거리정치의 폐해는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다. 갈등과 분열을 야기하고 소통과 화합을 저해하는 정치인이나 선거판의 패거리들이 지역정가에서 떠나야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당선된 정치인은 우선 선거과정의 측근을 배제하고 전체를 아우르며 갈라진 민심의 통합이 최우선 과제다. 또한 유권자들은 당선자가 화합의 깃발을 든다면 모두 함께 적극 협조해야한다. 그러나 패거리정치를 벗어나지 못하는 당선자는 냉엄히 꾸짖고 다음 선거에서 단죄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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