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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교육
  • 기자명 빛가람타임스

(2) 교육문제의 근본은 학부모의 불신이다!

  • 입력 2013.12.12 16:26
  • 수정 2013.12.18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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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 특별벌제정, 불신의 해소, 교육여건 개선이 답이다

▲ 김해진(재)나주교육진흥재단 사무국장
최근의 농어촌 교육 현장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일반적 현실은 자녀들의 교육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대도시로 떠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산업화 사회에서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농어촌을 떠났던 시대와 대조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농어촌 부모들이 이처럼 어려움을 감수하면서까지 자녀들을 도시에 있는 학교로 보내려는 이유는 전형적인 학벌중심사회인 우리나라에서 학벌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던 세대이기에, 좋은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교육환경이 조성된 고등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결국 우수한 지역 인재가 더 나은 교육환경을 찾아 떠나게 되고 이들의 부모 역시 상대적으로 교육수준이 높고 경제적 능력 또한 어느 정도 갖춘 경우가 많기기 때문에, 교육문제 때문에 발생하는 농어촌인구의 이동은 결국 지역인재의 유출이자 자치역량의 치명적 손실을 초래할 우려가 있으며, 장기적으로 지역사회의 성장을 가로막는 커다란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교육현장에서도 결국 교육여건을 악화시키는 일차적 요인으로 작용하여 학생 수의 감소는 차치하고라도 도시로 떠나는 학생들 대부분이 성적이 우수한 상위권 학생들이기 때문에 해당학교는 물론 지역의 학력수준을 현저히 저하시키고 면학 분위기마저 떨어뜨리는 심각한 현상을 초래하고 있는 현실이다. 저출산에 따른 절대적 인구 감소가 심화되고 있는 현실과 맞물려 학교에서는 학생수 감소로 인한 교육 프로그램과 시스템의 부실화를 가져오게 되고, 초등학교에서부터 시작된 학력격차가 중학교, 고등학교로 진학할수록 커지게 되어 학업성취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현실이 되었으며, 사교육 환경의 격차도 도시로 학생들을 진학시키려는 부모들의 심리에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우리 나주시 또한 위에서 볼 수 있는 농어촌 교육 현실과 같은 악순환 구조와 크게 다르지 않은 현실이다. 나주 지역 교육환경 전반에 대한 부모들의 불신이 아직도 해소되지 않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들을 안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첫째, 대도시 수준의 교육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관계 기관들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하여 특정 과목의 근거리 학교 간 순환근무 등 개선방안을 연구, 마련하고 이런 사례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교육시설이나 환경개선을 위한 투자를 해야 한다.

또한 초등 및 중학교 때부터 국∙영∙수 등 주요과목에 대한 체계적인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우선적으로 대입에 대한 치밀한 분석과 지도능력을 갖춘 우수교사를 선발하여 배치하고, 우수교사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한편 기존 교사들에게도 학생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등 학생들의 실력향상에 적극 나서야 한다. 학교의 경쟁력이 낮고 학력차도 현저히 차이나는 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한다는 것은 매우 힘들고 어려운 과제이다. 그러나 사명감을 가지고 이들에게 맞는 교육을 할 수 있는 우수한 선생님을 통하여 충분히 우수한 인재가 배출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질 필요가 있다.

둘째, 실정에 맞는 교육프로그램의 개발과 도입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일선 시ㆍ도 교육청과 연계하여 시ㆍ군 단위의 교육현실과 학생 및 학부형들의 요구에 걸맞는 교육정책과 교육프로그램 및 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다. 우선, 학부형들이 고심하는 영어 교육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영어집중강좌 프로그램 개발하고 저렴한 비용으로 영어캠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든지, 상위권 학생의 경우 방과 후나 특별활동시간을 적극 활용하여 원어민 수업을 지속적으로 받고도 사교육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등 공교육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모든 학생들을 무조건 학교에 남겨놓고 무조건 열심히 해야 한다는 주입식 방식에서 벗어나 초등 또는 중학교 때부터 교육목표를 명확히 제시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각자 그 목표 달성을 위해 어떻게 공부해 갈 것인가 구체적인 계획을 말하게 하고 시행여부를 점검해 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진학상담실의 적극 활용이 필요하다. 또한 학습동기 유발 프로그램 등을 통해 비전을 심어주고, 목표한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체계적인 맞춤식 진학지도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절실하다.

셋째, 교육경비 지원을 통한 학교의 경쟁력 강화이다. 광주로 이사하거나 전학하는 대부분의 경우는 초5, 6학년 때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를 사전에 차단하는 장치가 필요하다.

넷째, 농어촌교육 활성화를 위한 교육제도 개선을 위해 현재 전라남도 교육청이 적극 추진하고 있는 농어촌교육 특별법이 하루 빨리 제정되어야 한다. 농어촌에서 교육을 받고도 좋은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도록 농어촌교육 특별법을 제정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나주교육 불신 해소를 위한 홍보 강화가 필요하다. 현 지역 주민 뿐만 아니라 특히, 혁신도시에 입주하는 기업체와 상가, 아파트 주민 등을 대상으로 나주교육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성과와 계획에 대해 부모와 학생들이 인지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홍보 전략을 수립하여, 그 성과가 배가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 나주시는 농어촌 교육 현실의 악순환 구조 속에서도 이러한 고리를 탈피해 보고자 하는 노력을 꾸준히 해 오고 있으며, 나름의 성과도 나타나고 있어 한 가닥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노력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기존의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재점검과 평가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이며, 개선과 효율적인 투자로 발전된 나주교육 환경을 만들어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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