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정책은 크게 육성과 보호로 나뉘며 수련관은 그 기능상 육성 활동에 그 중심적 역할을 한다. 청소년 육성에는 조금 더 세부적으로 나누었을 때 문화, 자치, 교육, 지역사회 연대 등이 있으며 보호는 인권, 유해환경으로부터 청소년 보호, 상담과 복지 등이 이 영역에 속한다.
우리 수련관에서는 올해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청소년의 끼와 재능을 상시적인 문화공간에서 펼칠 수 있는 청소년 문화존과 학교에서 체육활동이 축소되면서 청소년의 건강권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길거리 농구대회와 풋살대회를 개최하여 건강한 청소년을 길러낼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또한 학교와 연계하여 주5일 수업으로 주말에 쉬는 청소년을 위하여 연극, 기타, 댄스, 기자단, 학생임원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하여 토요상상학교를 운영하였으며, 학교부적응 청소년을 대상으로 사회봉사와 특별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였다.
특히 특별교육 활동으로는 자전거로 영산강길 달리기, 화단만들고 가꾸기, 함평 엑스포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학교와 참가했던 학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
그 외에도 5월 청소년문화축제, 전국 비보이 댄서들을 대상으로 하는 비보잉 배틀대회, 청소년 동아리 활동, 청소년 정책 포럼, 청소년 기자단 운영 등 다양한 영역에서 수많은 청소년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중에 청소년 정책포럼은 ‘청소년 진로직업교육 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국가 정책적으로도 청소년 진로직업 교육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청소년 단체를 비롯하여 지역사회에서는 어떻게 학교와 연계하여 청소년들에게 꿈과 비전을 줄 수 있고 살아 있는 현장 중심의 진로 직업 교육 및 체험활동을 만들어 갈 것인지에 대한 다양한 계층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었다.
이러한 많은 활동 가운데 올해 가장 중점을 두었던 활동은 단연 청소년 마을만들기 프로그램이다. 청소년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해 너무도 모르고 어디에서도 가르쳐 주는 곳이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크리스마스 축제로 유명한 노안면 이슬촌과 연계하여 1년 동안 월 1회 이상 20여명의 청소년들이 노안면 이슬촌에 들어가서 마을의 아이들과 함께 마을 청소와 화단을 예쁘게 만들고 가꾸는 활동을 꾸준히 해 왔으며 지난 11월 16일에는 이를 총 결산하는 마을 축제를 마을 운영위원회와 공동주관으로 성황리에 개최했다.
농촌은 어린이와 청소년이 사라져 가면서 젊음과 역동성을 잃어가고 청소년은 마을에 대해 무관심 했던 것을 올해 활동으로 단번에 해결할 수는 없지만 우리 청소년들에게 마을이 배움터이고, 지금 일어나고 있는 수많은 문제 즉 학교폭력, 이지메, 인터넷 중독 등의 문제해결의 중심에 마을이 곧 답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
화단을 만들기 위해 손에 흙을 묻히고, 살아있는 꽃과 나무를 심으며 마음이 한없이 넉넉해 져 옴을 느꼈으며 마을 운영위원 분들과 마을축제를 기획하고 만들어 가면서 보였던 청소년들의 빛나는 눈빛과 열정은 다시 가슴을 뛰게 하기에 충분하였다.
올 한해 이런 활동을 바탕으로 청소년들이 눈에 띠게 변화하고 성장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2014년에는 좀 더 내용적으로 깊어지고 이곳에서 활동하는 청소년 한명 한명의 특성을 고려하여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다. 그러다보면 나주지역이 청소년이 가장 살고 싶고, 머물고 싶은 지역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2014년에 중심으로 진행 할 프로그램으로는 지속적으로 노안면 이슬촌 마을과 청소년 마을 만들기를 진행할 것이며, 내년에는 春, 夏, 秋, 冬으로 마을 주민의 활동과 내용을 사진으로 담고, 마을주민과 직접 인터뷰를 하여 생생하게 살아있는 마을의 역사와 삶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어 갈 것이다.
또한 책의 출간과 함께 마을축제를 열 것이며 해가 거듭할수록 더 많은 나주지역 마을과 청소년들과의 만남의 자리를 확장해 갈 생각이다.
두 번째는 다문화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다. 전국적으로 다문화 가정이 가장 많은 지역이 나주이다. 청소년 수련관이 개관하면서 지속적으로 다문화 청소년 프로그램으로 의식조사, 문화체험프로그램, 진로직업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왔다면 이제는 1차원적인 활동을 넘어 다문화 청소년의 한국화가 아니라 다문화 청소년에게는 모국의 문화를 이해하고 일반 청소년과 시민들도 다른 문화를 이해하며 공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할 것이다.
이러한 활동이 형식을 넘어 내용적으로도 깊어지고 심화된다면 나주지역은 청소년이 살기에 가장 행복하고, 청소년을 둔 학부모들이 가장 살고 싶은 도시로 변화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물론 우리 수련관만으로 이 모든 일들을 할 수는 없다. 지역의 자치단체와 청소년 기관, 시민단체, 언론 그리고 학교와 더 깊은 연계를 맺어 가치를 공유하고 함께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 나간다면 머지않아 나주지역이 전국에서 가장 청소년 친화적인 도시가 될 것이라는 꿈을 꾸며, 한명이 꾸는 꿈은 그냥 꿈이지만 여러명이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라는 것을 마지막으로 나주시민과 함께 이 꿈을 꾸어 꿈이 현실이 되기를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