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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빛가람타임스 기자

5월의 꽃, 당신은

  • 입력 2014.05.29 16:21
  • 수정 2014.05.30 16:20
  • 댓글 0

시와 함께하는 빛가람

5월의 꽃, 당신은

5월의 꽃, 당신은
5월이 오면
천리향처럼 활짝 피어오르는
민초들이 사랑하는 가장 예쁜 꽃으로
빨간 립스틱, 연지곤지 짙게 화장을 하지 않고도
일 년 열두, 삼백예순날을
이 땅의 민초들이 자나 깨나 늘 사랑하고픈
5월의 꽃, 당신은
천상에서 핀 꽃 중에서도
참으로 아름다운 꽃입니다.

5월의 꽃, 당신은
하늘 높이 우러러
민초들이 더욱 더 기억하고픈
전라도의 의로운 꽃으로
그래서 나는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결코 잊을 수가 없습니다.

1980년 바로 그 해, 전라도의 5월은
군부독재자들이 무자비하게 휘두르는 총칼 앞에서
붉은 빛 선혈이 낭자한 몸으로
맥없이 쓰러진 채 무등(無等)의 벌판 여기저기에
낙엽처럼 나뒹굴어야만 했던
아! 5월은 너무나도 잔인한 달이었습니다.

5월의 꽃, 당신은
군부독재자들의 전횡과 횡포가 난무하는
척박한 이 땅에서 참된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자유의 새싹을 틔우기 위해서
불의에 맞서 싸우시다가
미처 피우지도 못한
5월의 꽃, 당신은
그러나 전라도 망월동에서 천상에서
고운 꽃으로 활짝 핀,
이 땅에서 민초들이 가장 사랑하는 눈물의 꽃입니다.
외롭지 않을 영원한 꽃입니다.


김홍식

*프로필
*전영산중학교장
*현/전남문인협회이사
*현/한국문인협회 회원
*현/나주문인협회 회장
*현/전남시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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