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칼럼
  • 기자명 빛가람타임스 기자

역시 큰 그릇은 다르다

  • 입력 2014.05.29 15:40
  • 수정 2014.06.01 17:24
  • 댓글 0

역시 큰 그릇은 다르다

 

강대영

세한대학교 교수

 나주시장 선거 관전 포인트는 양자 대결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당내 8명 경선과정에서 우여곡절 끝에 공천장을 거머쥔 강인규(59) 후보와 공천자격 심사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고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임성훈(54) 후보의 진검승부가 그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6·4 지방선거가 7월 국회의원 재보선을 노리는 최인기 전 장관과 신정훈 전 나주시장의 대리전으로 보고 있지만, 이 같은 우려가 완전히 빛나갔다. 

지난 23일 최인기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같은 당 소속인 강인규 후보 사무실을 전격 방문함으로 오해를 불신시키고 힘을 보태었다. 이를 두고 도량이 넓고 관대한 대인배(大人輩)라고 극찬한다.
강 후보는 지난 4·11총선에서 배기운 후보를 지지한 1등 공신이다. 당연히 무소속으로 출마한 최 전 장관의 낙선에 앞장서서 가슴에 깊은 상처와 눈물을 흘리게 함으로 두 사람은 ‘돌아오지 않는 다리’를 건넨 사이다.
이런 깊은 상처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신 전 나주시장과의 억 박자는 시민을 편 가르기하고 갈등을 조작하여 분열케 하는 상처 또한 깊었다. 시민은 당연히 싸잡아 도매금으로 평가 절하하며 소인배[小人輩]라 비난한 것이다.


하지만 부정적인 관계를 털어버리고 먼저 손을 내민 최 전 장관에게 시민이 박수를 보낸 이유가 ‘미래 나주 발전을 위한 통 큰 결단’이라는 목소리다. 일부 시민은 강 후보나 신 전 나주시장이 먼저 최 전 장관을 찾아 화해의 몸짓을 했더라는 아쉬움을 토한다. 이를 두고 ‘작은 그릇은 거기까지밖에 안 된다’고 한다.
지금 나주는 좌초 위기에 놓였다. 편 가르기와 적대시하는 갈등의 골은 깊어가고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이상한 억지 논리로 시민을 혼란케 하고 한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새정치민주연합 공천을 신청한 9명 후보이다. 물론 중앙당의 문제점이 심각하게 드러났지만, 그 못지않게 더 중요한 것이 시민과의 약속이다. 찰떡같이 결과에 승복하겠노라 약속하고서 돌아서면 손바닥 뒤집듯이 거짓말에 시민은 분노하는 것이다.
물론 환경과 여러 가지 문화적 배경도 다르겠지만, 미국의 선거를 보면 후유증이 없다. 승자는 패자를 위한 위로와 패자는 승자를 위한 격려로 같이 가기 때문이다.

 
이 운동을 펼쳐가길 후보자에게 제안하고 싶다. 한발씩 양보하고 서로 위로와 격려로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그런 풍토를 시민은 원하고 있다. 무조건 명분 없는 반대가 아닌 대인배가 되어 시민을 먼저 생각하는 미래 지향적 환경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
공천 받지 못한 일부 후보는 감정으로 반응하며 담을 쌓고 있다. 이는 분명 밴댕이 소갈머리이다. 그릇이 작기 때문이다. 큰 그릇은 뭔가 다르다. 지금이 아닌 내일을 보고 미래를 본다. 큰 인물이 나주에 필요하다. 그 만큼 큰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는 글이 떠오른다. 나주는 역사와 함께 도도히 흘러가고 있다. 불통, 감정, 갈등이 있는 곳에 먼저 손 내밀어 같이 가자. 나주시민 모두가 ‘역시 큰 그릇은 다르다’라고 평가 할 때까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