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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 기자명 빛가람타임스 기자

선택은 우리가 한다

  • 입력 2014.05.1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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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은 우리가 한다

 

세월호참사로 몸을 낮추었던 지방선거가 다시 고개 들고 있다. 온 국민을 절망과 분노하게 한 세월호 수습에서 보여준 정부와 정치권에 대한 실망감이 지방선거 불참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고 또 저조한 투표율로 선택된 당선자들에게 과연 얼마나 힘이 실릴 것인지 우려도 된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로 실추된 우리 국민들의 위상은 믿음과 신뢰를 다시 구축하게 하는 지방자치 공동체에서부터 바로 세워 가야한다.

 

이번 우리의 지방선거는 특정정당이나 그 대리인을 선택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전라도는 늘 특정 당의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비아냥도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할 수 없다. 지자체 선거는 지역의 일꾼을 뽑는 선거로 정당정치와는 무관하다고 본다. 그래서 여야 정치권도 부패와 혼탁의 온상이 되어 버린 자자체 선거만은 중앙정치의 입김에서 벗어나도록 해야 한다는 원칙에 공감하고 한동안 무공천하는 방향으로 진행되는 듯하더니 다시 없었던 일이 되고 말았다. 이래서 정치인들이 늘 불신 받는 것 아닌가. 말 바뀌기를 밥 먹듯 하는 여야정치 우리 눈에는 모두 그 나물에 그 밥이다. 변화의 상징으로 한때 기대와 관심을 받았던 한 정당의 낙하산후보 사례는 납득하기 어렵다. 유권자에게 가장 낮은 지지를 받은 인물이 전략 공천된 것이다. 전략공천이란 당 내부의 사정이지 결정은 민심이 한다. 정당도 이제 민심의 눈높이에서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길을 가야한다.

 

중앙당이니 위원장 라인이니 하는 줄 세우기 인선관행도 이제 바꾸어져야 한다. 특정인을 낙점해주는 후보자지명방식은 유권자를 외면하는 정치권력자의 상징이 아닌가. 우리는 황색바람도 진보의 바람도 모두 탈색되는 것을 보았고, 바람이 가고 남는 것은 결국 인물이고 도중에 옷을 바뀌어 입어도 인물은 그대로 남는다. 그래서 이제 우리는 색깔보다 인물 중심 선거가 되어야 한다. 4년 맡겨도 비리의 유혹에 의연하고 이권다툼이나 법정싸움에도 휘말리지 않고 오직 우리시 발전을 위해 초심처럼 전력을 다하는 그런 인물이 적임자다. 행정공백이나 통솔력 부재로 더 스트레스 받고 싶지 않다.

 

시민의 눈높이로 소통하며 패거리정치로 어수선한 민심을 추스르고 일자리 창출과 교육, 문화와 복지증진 등 정책과 공약의 청사진이 없는 후보는 아예 나서지도 말라. 우리시를 4년 맡겠다고 한다면 최소한 이 정도 밑그림은 그려내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는 또 정치 신기루도 원하지 않는다. 선거 때마다 쏟아지는 빌 공자 공약에 짜증이 난다. 우리가 당면한 현안문제들을 인식하고 실현가능한 공약과 재원확보방안이 제시되고 또 변화에 미적지근한 행정조직을 통솔할 수 있는 리더의 덕목과 추진력도 갖추어야 한다. 검증받지 못한 후보가 우리시를 맡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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