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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 기자명 빛가람타임스

후보자들에게 바란다

  • 입력 2014.03.25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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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지방선거의 서막이 오르자 안개속의 출마자들이 드디어 차츰 그 모습들을 드려내고 있다. 시민들은 지난 4년 전 당선자의 흔적을 되돌아보며 이제 오는 4년 우리시를 맡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직한 인물에 대한 그림을 그려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간 우리가 경험했던 과정에서 돌출된 문제점들을 지적하고자 한다. 먼저 연이어지는 집행부 수장들의 법정 나들이는 늘 시민들에게 원활한 업무수행에 차질을 우려하게 한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임기 내내 가슴을 쓸어내리는 법정공방을 지켜보고 싶지 않다. 집안 가장이 소송에 휘말려 법정 투쟁을 하고 있다면 집안 살림을 제대로 챙길 수 없을 것이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날 없듯이 시장 주변으로도 늘 바람이 불 것이다. 그러나 공직의 길에 들어 선 순간부터는 외밭에서 신발 끈도 고쳐 매지 말아야 한다. 그 것이 공인에게 요구되는 시민의 기준이기도 하다. 공교롭게도 나주시는 국회의원과 시장 모두 임기 내내 법정에 서게 되는 불미스런 경험을 가지게 됐다.

원하지 않는 그림이 또 있다. 바로 시의회 의원들이다. 선거공약과 홍보물을 살펴보면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시민에게 봉사하고 시민의 일꾼이 되고 심지어는 머슴이란 표현으로 낮은 자세로 시민을 섬길 것이라 한다. 그러나 당선 후에는 딴 사람이 당선 됐나 싶을 정도 출마 시 약속과는 전혀 다르게 처신하는 것을 종종 경험하곤 한다. 반복되는 지적사항 중 그 하나로 의원들의 관광성 외유가 늘 말썽이 되어 왔다. 우리시의 열악한 재정 상황은 어제와 오늘 일이 아니다. 누구나 집안사정이 어려우면 지출을 줄여 아끼고 절약하며 구성원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 의회에 입성한 의원들에게 시민들은 보다 더 근면하고 검소한 모범적인 행동을 기대한다. 잘 사는 이웃이 외국에 나들이 간다고 해서 사정이 어려운 자신도 덩달아 나설 수는 없다. 의원들이 외유성 관광에 지출하는 비용은 나주 시민들의 세금이다. 관광이 아니고 선진지 시찰/견학이라는 등 변명을 듣는 것이 얼마나 한심 했으면 대구시와 서울 성북구는 주민들이 나서서 의원의 외유를 사전 심사하는 제도를 도입했을까요. 나주시 의원들도 이제는 스스로 시민을 위한 봉사를 실천하는 모습을 몸소 보여줬으면 한다.

달라져야 하는 큰 그림이 또 있다. 민주주의는 서로 다른 의견을 존중하며 갑론을박을 거쳐서 마침내 합의안을 도출하는 것이 기본정신이다. 그러나 나주시 의회는 11명의 의원들이 서로 소통하지 못하고 3명이 제명되는 지방의회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14명도 소통하지 못하는 데 그 동안 10만 시민의 의견을 어떻게 수렴하고 대표할 수 있었을까 궁금하다. 의원은 특정 당의 신분이며 결코 지역구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의원이 아니다. 10만 시민을 대변하는 나주시 의원으로 선출됨을 명심하고 10만 시민의 기대와 희망을 소통과 화합으로 실현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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