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발행인칼럼
  • 기자명 나주토픽

꺼지지 않는 등불을 희망한다

  • 입력 2020.11.27 04:31
  • 댓글 0

꺼지지 않는 등불을 희망한다

 

  2013년 4월 1일 빛가람타임스 이름으로 창간한 나주토픽이 7주년을 맞았다. 지난 7년 혁신도시를 품어 안은 나주시의 새로운 출발에 발맞춰 창간했다.  나주토픽은 발기인 7명을 포함한 50여 명의 시민기자와 함께 ‘정론직필’을 필두로 정하고 ‘갈등으로 얼룩진 나주문화의 변화’를 추구하며 창간했지만, 출발부터 장애에 부딪혔다. 지역 정서는 정치를 떠난 신문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았다. 필자의 인생 1/3을 투자했던 투자금마저도 특정세력에 의해 남의 돈으로 변질했던 사연, 시민기자의 활동 방해 등 갖가지 모함과 방해 공작으로 외로운 투쟁을 해야만 했다. 그러나 지금도 처음 그대로 변함없이 운영되고 있다.  지금까지 아낌없는 사랑으로 동참하고 지원해주신 남기봉 교수(편집국장)님을 비롯한 창간 멤버와 집필진 그리고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해 본다. 또한, 차갑고 매서운 바람 부는 날이 계속되어도 절대 꺼지지 않는 나주의 등불이 되겠다는 것을 다짐해본다,

  창간부터 지금까지 본지에 꾸준히 던져지는 ‘왜 신문을 만들었느냐?’라는 질문에 많은 고민을 했었다. 그 질문의 내용 속에는 칭찬보다 신문을 빙자한 정치적 의도를 내포한 다양한 조롱이 담겨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단 한 순간도 그 누구를 원망하지 않았다. 34년의 교직 생활과 내가 부족하지만, 나주인이 되어 나주를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 나주를 올바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비판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자격을 갖추었다고 자부하기 때문이었다. 상생의 문화 창조에 밑거름이 되는 역할을 하고 싶었다. 우리 지역은 내가 살기 위해 상대를 죽이는 아전 문화에 깊이 빠져들어 있다. 누누이 강조해 보지만 상생이라는 새로운 사회질서가 구축되어야 한다.

  최근 부산 해운대구 S모 아파트의 경비원 축소 논의과정에서 ‘돈보다는 사람을 택한 아파트 주민들의 상생 기사는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전했다. 감정 있는 사람의 두 눈을 적시는데 충분한 자격이 있었다. 경비 절감을 이유로 경비원을 8명에서 4명으로 축소하자는 다수 의견에 승강기 안에 붙여진 호소문 내용에는 ‘코로나 사태 모두가 아픔을 함께하는 시간에 경비원 50%를 해고, 한 사람의 일터를 없애는 일은 그 사람의 일상을 무너뜨릴 수 있는 일이기에 신중해야 한다. 어린아이들이 오가며 인사하는 모습 봄이면 꽃잎을 가을이면 낙엽을 쓸어 담으며 주민을 살피는 모습은 결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것이다’라고 해고 반대를 호소하며 공생과 상생의 아름다움을 이끌었다. 그것은 바로 사람이 사는 맛 그리고 멋이라는 신의 한 수로 보였다.

  우리 나주 사회에 절실히 요구되는‘상생의 문화’를 그들이 보여주며 감동을 전한 것이다. 나주 정서에 깊이 자리 잡은‘아전 문화’, 결코 아름답지 못한 나주 사회의 적폐이다. 대다수 시민은 이러한 아전 문화의 흐름에 대해 일방적으로 특정 정치인들의 행적만을 탓한다. 하지만 시민 또한 결코 자유스러울 수 없다. 모두가 동참했던 과거는 물론 아직도 그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죄악을 범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만들어낸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분야의 나주역사에는 자랑스러운 내용도, 부끄러운 모습도 많다. 그것은 우리의 문화가 되어 높은 곳에서 최하층까지 다양한 사람 이야기가 켜켜이 쌓여 만들어진 시대의 역사로 이어가고 있다. 본지는 7주년 창간의 역사 자축과 함께 한층 더 맑은 거울이 되어 아름다운 나주역사 창조에 밑거름이 될 것을 다짐해본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