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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나주토픽

국가보다 우선하는 것은 없다

  • 입력 2020.10.20 02:27
  • 수정 2020.10.20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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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다 우선하는 것은 없다

      수의사  조  영  만

한설장학회 이사장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이다. 고로 우리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속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우리는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하는 범위 내에서 개인적 생활을 영위하고 있으므로 그 누구도 개인적인 행동에 대한 권리를 침해할 수 없으며 개인적으로 누릴 수 있는 삶의 행복에 대하여 관여하거나 간섭할 수 없다. 이것이 국가가 있는 국민의 특권이다.

  지금 코로나바이러스가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방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발병 추이를 예의 주시하면서 국민들에게 간곡하게 호소하고 있다. 제발 방역 수칙을 지켜서 심각한 상태에 이르지 않게 모두가 주의하기를 바라노라고... 그런데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방역이고 무엇이고는 안중에도 없는 듯한 행위를 하고 있다. 역설적으로 말하자면 자기만 감염되어 자기만 죽는다면 누가 무어라 할 것인가?

  그런데 자기로 인하여 자기 가족을 포함하여 자기 주위에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에 우리는 말로라도 관여하고 간섭하는 것이 아닌가? 헌법이 보장하는 대로 종교의 자유에 대하여 가타부타 말할 사람은 없다. 그런데 극히 한 사람인 어떤 목사가 행하고 있는 일련의 행태를 보면서, 새삼 마태복음22:37-40이 생각나 다시 읽어 본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는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라고 적고 있다. 이는 하나님을 사랑한다면 이웃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웃을 사랑한다면 하나님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며, 하나님 사랑이 빠져버린 이웃 사랑은 없는 것이고, 이웃 사랑이 빠져버린 하나님 사랑은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 충과 효 중 어느 것이 우선할까? 처럼, 국가와 종교 중에서 어느 것이 우선일까? 당연히 효보다 충이 우선인 것처럼, 종교보다 국가가 우선이다

  국가가 없다면 주권도 없고, 국민으로서의 권리와 의무 또한 없게 된다. 역사적으로 우리는 한 번의 국가를 빼앗긴 일제강점기를 경험하였으며, 국가는 있었으나 실제로 주권은 상실된 시대 즉, 몽골의 침략으로 강화도로 피신하였던 고려 왕실의 수모, 인조가 삼전도에서 청나라 황제에게 삼배구고두례(三拜九叩頭禮)로 칭해지는 3번 무릎 꿇고 9번 머리를 조아리면서 충성을 맹세했던 비극 위에서 백성들에게 주어진 처참함은 어떠하였는지를 우리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국난의 시대에서는 종교가 결연히 나서서 나라와 백성을 위하여 앞장 섰다

  팔만대장경을 만들어 몽골에 대항하려 했던 항몽정신과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 승병으로 출정하여 왜군에 대항하였으며, 일제강점기 때는 교회를 중심으로 국민 계몽운동과 독립운동에 크게 기여한 것이 그것이다. 그런데 그 목사는 어떠하고 있는가?

  하느님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당연히 그를 따르는 신도만이라도 사랑해야 하는 거 아닐까? 하지만 그는 오히려 자기 지지자들조차도 코로나19의 위험속으로 몰아가고 있지 않은가? 이처럼 자기 가까운 주변조차도 사랑할 줄 모르는 목사가 어찌 국민을 사랑할 수 있겠는가?

  요한일서 4장20절 “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하노라 하고 그 형제를 미워하면 이는 거짓말하는 자니 보는 바 그 형제를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보지 못하는 바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느니라”. 사랑을 놓치고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사랑하지 않고 다투면서 어떤 대단한 업적을 이루어도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가까이 있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헌법에서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었다는 것은, 국가가 주는 권한 내에서의 자유이며, 그 권한을 넘어서는 자유는 방종이며, 또한 국민의 권리를 우선하지 못하는 종교인은 종교인으로서 존재 할 가치가 없다라고 생각한다. 국민으로서의 행위가 종교적이든, 정치적이든, 사상적이든, 또 다른 그 어떠한 이유이든 간에 국가보다 우선되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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