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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 기자명 나주토픽

풍요로움과 행복한 풍경 찾기 힘든 추석

  • 입력 2020.09.26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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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로움과 행복한 풍경 찾기 힘든 명절

 5일간의 추석이 시작된다. 추석은 풍요로운 명절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속담처럼 풍요로운 수확을 눈앞에 두고 일 년 중 가장 기뻐하는 날이다. 여름의 뜨거운 햇살 속에 흘린 땀과 노력과 성취를 자축하는 자리이다. 하지만 코로나 19로 통행마저도 자유스럽지 못한 명절 분위기로 이웃이나 친인척 간에도 화합과 어울림이 예전 같지 않다. 삶 속의 명절을 맞이하는 마음은 예전같이 정을 나누며 풍요롭고 행복하지 않은 것 같다.

 추석이면 어김없이 우리 모두의 가슴에 휘영청 달은 떠오르지만, 예전처럼 정도 풍요로움도 행복도 찾을 수 없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보름달처럼 넉넉한 추석 특유의 덕담도, 힘든 이들을 향해 따뜻하게 내미는 손도 찾아볼 수 없는 이유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그 이유는 시대 또는 상황에 따라 각각 다른 결과로 나타나지만, 바로 눈앞의 상황은 정치인들의 오만과 탐욕이 만들어낸 결과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기에 쉽게 안정되지 않고 끝이 보이질 않는다.

 지금까지 우리는 나라 뺏긴 국난을 포함한 모든 불가항력 자연재해의 난관도 아무리 어려워도 모두 힘을 합해 어려움을 극복해왔다. 하지만 지금 온 국민이 고통을 감수하는 코로나 19 재앙 앞의 이 순간 국회에서는 모 장관 자녀의 휴가문제로 민생은 아예 찾아보기 힘들었다. 국민은 죽겠다는데 억대의 연봉 외에도 백여 개 최고수준의 혜택을 받으며 국민 위에 군림하는 국회의원들의 작태는 국민을 향한 비수가 되어 가슴의 살점을 도려내는 듯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정치인들의 이러한 작태는 코로나 19라는 국가위기 속에 일부 갈등조작 세력의 정부 자체를 거부하는 행위로 이어져 사회 혼란을 부추기며 극 대 극 갈등구조로 치닫고 있다.

  특히, 일부 국회의원의 갈등을 부추기는 몰상식한 가시 돋친 선동적 발언은 교회를 비롯한 극단적 세력의 단체행동을 부추긴다는 설도 등장하고 있다. 국민은 너무 피곤해 지쳐있다. 코로나 19 재앙, 민생에 관심 없는 전쟁터 국회,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한 의사협회 파동, 신의 섭리를 거부한 일부 극단 교회와 교인들, 추석 명절을 앞둔 택배업계의 파동 등 모든 국민은 그들에게 철저히 배신당하고 말았다. 이런 비정함의 맨 선두에는 나라를 이끄는 지도자들이 있다는 것을 어떻게 고민하고 헤쳐나가야 할까. 우리 모두 심각하게 고민하고 해결에 앞장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지만 기대하기 어려운 정치인의 존재는 우리를 더욱 슬프게 한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속히 번지던 코로나 19의 기세가 조금 누그러졌다. 지난 18일 신규 확진자는 136명으로, 엿새째 100명대로 억제하는 데 성공했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 두기가 어느 정도 효과를 봤기 때문으로 풀이되지만, 아직도 진행 중이다. 설과 함께 가장 큰 명절인 추석에 정부에서는 이동 자제를 당부하고 있지만, 올해는 다를 것을 예상되짐ㄴ 매년 전국적으로 3,000만 명 이상이 이동한다. 이번 연휴는 닷새나 된다. 추석 연휴 이후에는 어떤 방식이든 정국운영의 새로운 돌파구도 찾아야 한다. 물론 추석 민심이 하나의 잣대가 될 수 있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여야 지도부의 인식 변화에 달려 있다.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여론정치의 현장에 여야 지도부는 적극적인 동참으로 겸허하게 경청해 국민이 군림하는 사회로 이끌어가는 지혜를 발휘해 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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