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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기자명 나주토픽

미룬 숙제 끝내야 할 때

  • 입력 2020.09.26 01:55
  • 수정 2020.09.26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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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룬 숙제 끝내야 할 때

 

강  대   영

세한대학교 교수

 미룬 숙제 끝내야 하는데 ‘코로나19’, ‘불볕더위’, ‘태풍’, ‘의료계 파업’, ‘2차 재난 지원금 형평성 문제’, ‘검찰개혁 여·야 대립’ 등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거기에다 각종 의혹, 가짜뉴스, 거짓 폭로, 공모 음모론까지 사회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있다. 문제는 이를 부추기며 칼춤을 춘 극우 보수집단과 보수언론, 야당은 국회 본연의 기능을 무분별한 폭로로 무너뜨리고 도배하므로 국가 자원인 교육이 추락하고 있다.

  그럴싸하게 포장하여 국민을 편 가르기하고, 갈등을 조장하며, 사회를 혼란케 하고, 불안하게 만드는 기울어진 운동장인 보수언론이야말로 우리 사회악의 축이다. 국민의 눈과 귀를 마비시켜 스트레스를 유발하여 혼미케 하는 주범이다.

  물론 언론다운 가치를 지향하는 깨어 있는 언론도 있다. 제대로 사회를 진단하여 대안을 제시하고, 고민하는 등 꾸준히 자가 진단을 통해 성장하는 언론을 말한다. 1년을 위해서 농사를 짓고, 10년을 위해선 나무를 심으며, 100년을 위해 교육을 하라는 가장 기본에 충실한 언론이다. 그 대표적 사례로 ‘인구감소로 인한 대입 역전현상’이란 사회적 뜨거운 감자(Hot potatoes)를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한 그것이다.

올해 치러지는 2021학년도 대학 입시`는 사상 처음 지원자가 입학정원에 못 미치는 `대입 역전현상`이 빚어질 전망이다. 교육부에 의하면 올해 고3이 되는 학생 40만3,900명과 재수생 13만 명을 합친 인원은 53만 3,900명으로 대학 정원(전문대 포함)인 55만 660명보다 1만 6,700명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심각한 우려는 백년대계(百年大計)라고 하는 교육에서 지역 불균형이 심각하다. 대입 정원 충족률은 서울, 인천 등 수도권이 정원을 넘어서고 지방은 국립대를 제외하고는 대규모 충원미달이 예상된다. 그중에서도 전국에서 가장 낮은 호남권 78.2%가 대학의 정원 미달이 불 보듯 뻔하다.

  이게 현실이다. 대학마다 입시 철이 되면 사활 걸고 학생 유치에 지방대 교수들이 ‘취업 세일즈맨(salesman)’으로 내몰린다. 실적을 내지 못하면 자리를 잃고, 연구해야 할 교수가 영업에 집중하므로 교육의 질을 떨어뜨리는 현실이다. 이러다 보니 도시권으로 학생은 몰리고 지방대를 꺼리는 등 교육 불균형과 함께 국가 자원인 교육이 무너지고 있다. 대안 없는 무분별한 보수층, 야당의 폭로가 빚어낸 결과이다.

  우리 속담에 ‘염불에는 맘이 없고 잿밥에만 맘이 있다’라고 하듯 보수·진보, 여·야를 떠나 역량을 집중해야 할 교육문제에 불필요한 소모전을 이제라도 끝내고 미래자원 교육에 집중해야 한다. 학령인구는 급격히 감소하고, 4차 산업혁명은 거세게 바람은 불고 대학마다 혁신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마당에 넋 놓고 있을 수 없다.

  대학 경쟁력이 곧 국가의 경쟁력이다. 정권을 표적(target)으로 보수층과 언론이 발악한 ‘당랑거철’의 무모함도 검찰개혁의 흐름을 돌려놓지 못하듯 교육만큼은 양비론이 있을 수 없다. ‘코로나19’에 세계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소화한 핀란드 교육을 벤치마킹해야 한다. 학습자의 잠재력을 발굴해 내는 교육이다. 우리 교육도 정상궤도에 올릴 수 있다. 검찰개혁과 언론 개혁을 완성해야 미룬 ‘교육’ 숙제 끝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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