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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기자명 강대영 편집위원

“시민은 금이 매장된 금광을 찾는다.”

  • 입력 2013.11.30 09:24
  • 수정 2013.12.16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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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대영 편집위원
“땡전 뉴스”가 기지개를 켜며 불쏘시개처럼 살아나고 있다. ‘땡전 뉴스’란 제5공화국 전두환 정권 시절의 보도를 지칭하는 말로 당시 밤 9시 '땡'과 동시에 '전두환 대통령은'이라는 첫마디를 시작하면서 유래하였다. 이는 1980년 정권을 잡은 신군부에 의해 전두환 대통령의 사사로운 일부터 사소한 동정까지 무조건 뉴스 첫머리에 내 보내도록 배치되었고, 민생과 관련된 주요 뉴스는 뒤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방송의 문제만이 아니라 신문지면도 오로지 정권의 입맛에 따라 도배질 되었다. 이로 말미암아 각 언론사에서는 과거의 부끄러움을 국민께 사과하고 국민의 편에서 바른 눈과 귀와 입이 될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이 “땡전 뉴스”가 옷만 가라 입고 카멜레온(chameleon)으로 변장하여 묘술을 부리며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음에 국민은 과거로 다시금 되돌아가지나 않을까 염려하는 기색이 영역 하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역사왜곡교과서 문제이다. 역사만큼은 결코 입맛에 따라 요리되어서는 안 된다. 그런데 역사왜곡교과서를 둘러싼 논란이 평행선을 달리며, 언론매체에 머리(top)기사로 면을 장식하고 있다. 역사왜곡교과서 문제는 너무 ‘좌 편향적’이거나, ‘우 편향적’이라는 것이다. 과거에는 집권당이나 통치권자의 성향을 떠나 집필 기준의 테두리 안에서 역사의 뿌리를 바로 세우는 성과가 있었다는 입장과 노골적으로 정파적인 논리에 따라 특정 검정 교과서가 집필되면서 사실에 입각한 역사로서의 신뢰성과 공정성에 심각하게 훼손되고 말았다고 주장한다.
이렇듯 역사왜곡교과서를 둘러싼 논쟁이 불필요한 정쟁의 장으로 변질하여 가고 있다. 한편에서는 국가 정체성을 위협한다며 상대를 비난하고, 다른 쪽에서는 친일과 독재 미화라고 상대를 공격하는 등 갈등이 심화하여 가고 있다. 물론 찬․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긴 하지만, 역사는 찬․반 토론을 거쳐 합의점을 도출해서 만들어 내는 것이 역사가 될 수 없다. 이 역사는 분명한 왜곡이며 각색이다. 역사가 사실에 근거하지 않거나 공정성, 투명성이 실종되고 절충해서 만든 역사는 쓰레기통으로 버려야 한다.
그러기 때문에 역사교과서는 과장이나 누락이 있어서는 안 된다. 이는 청와대나 정치권, 집권 세력과 여․야가 관여할 성격이 못 된다. 역사학계 전문가에게 맡기고, 철저한 검인정제 강화와 자유발행제 도입, 그리고 국사편찬위원회를 대체할 독립 기관 설립 같은 대안이 우선되어야 하며. 이런 식의 제도 개혁으로 역사 교과서 문제의 실타래를 풀 수 있다.
따라서 언론의 생명은 사실에 있다. 비판기능도 좋고 감시기능도 좋지만 왜곡하는 언론만큼은 빛을 보지 못하고 시민으로부터 짓밟히게 될 것이다. 언론이 건강하지 못하면 그 사회는 병들게 되어 있다. 건강한 언론은 정권이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바로 나주시민의 손에 달린 것이다. 건강한 언론이 시민에게 다가서도록 감시의 눈을 부릅뜨고 시민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여 시민이 만들어가고 시민이 참여하는 언론이 이 시대에 필요로 하다.
나주시민은 금광에서 정보의 금을 캐려고 호미 들고 찾고 있다. 이번 “빛가람타임스”가 언론다운 정론지로서 역할을 다해주길 손 모아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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