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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 기자명 나주토픽

브루투스 너마저도…

  • 입력 2020.08.01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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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투스 너마저도…

 

  ‘브루투스 너마저도…’
 셰익스피어의 불후 명작 ‘줄리우스 시저’에서 율리우스 카이사르(영국 발음 줄리우스 시저)가 음모단의 칼에 찔려 암살되는데, 암살자의 무리 가운데서 가장 신임했던 양아들이기도 한 '브루투스'를 발견한 카이사르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어구 자체는 사실과 다르게 각색된 것이지만 이 한마디는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에게 배신의 아이콘으로 기억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박원순 시장의 사망과 성추행’ 소식은 우리 국민에게 큰 충격을 던져 주었고 고인이 된 박 시장을 향해 ‘박원순 시장 당신마저도?’라는 마음으로 안타까움을 공유 또는 비난의 대상이 됐다.
 물론 아직도 석연치 않은 이 사건을 두고 '의혹 제기와 2차 가해'로 서로 공격하고 있지만 사건 자체가 최고위 지도층 인사이자 대권 후보자의 한 사람 이 국민에게 큰 충격을 준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로 사회정의 구현 차원에서 반드시 흑백이 밝혀져야 한다.

 누누이 강조하지만 이런 혼탁한 모습의 반복은 죄지은 자들이 판을 치는 세상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세상은 무식해도 윤리의식을 갖추고 국민을 위하여 일하고 양심을 갖춘 지도자를 원하지만, 죄의식은커녕 염치마저도 없는 사람들이 득실거리는 부도덕한 세상이 돼버린 어쩔 수 없는 현실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최근 검언유착, 부동산 파동, 서울·부산시장 성추행 파동으로 온 국가가 들썩거리는 와중임에도 불구하고 국민 세금으로 온갖 혜택을 다 누리고 있는 일부 국회의원님들께서 지난달 24일 사실상 ‘국회의원도 현충원 안장’을 요구한 발의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대한민국의 헌정발전에 공헌한 전·현직 국회의원 중 일정 요건을 갖춘 사람은 국립묘지 안장 대상자에 해당함을 명확히 한다’라는 전제를 뒀지만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내용으로 발의하신 분들의 머릿속을 의심하고 싶을 정도이다.
 또 한편, 지자체의 상징이기도 한 김제시의회 일부 시의원들의 불미스러운 사건 후 벌어지는 촌극은 지자체의 존재마저도 부정하는 여론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역이나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도덕성이나 갖춰야 할 기본 윤리의식마저도 찾아보기 힘든 일부 지도자들이 바로 사회의 좀비가 되어 국민을 조롱하며 그들만의 세상을 즐기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우리 주위에도 너무 많은 비위나 비리들이 널려있다는 것이다.
 우리 자신도 '죄 없는 자 돌 던져보라!' 라며 세상을 손아귀에 쥐고 있는 그들에게 정말 굽실거리고 자존심마저도 던져야 하는가 반성해야만 한다.

  나주시 공직사회도 결코 100% 자신할 수 없다. 지금 이 시대 청렴을 간절히 요구하고 있지만 청렴한 자는 바보가 되고 부족한 사람으로 몰아친다. 잘못된 행위 모두 감춘 채 '나는 가장 깨끗한 사람이다!'라고 큰소리치는 사람도 허다하다. 우리 사회의 현주소이고 사는 모습이다. 지금 정치·경제·사회·언론계는 물론 관계 각 분야 일부 떵떵거리는 자들이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그들에게 '사랑하는 사람들을 배신하지 마라!'라고 권하고 싶다. '사랑하는 당신마저도….'라는 배신의 메시지를 전할 때 당신에게 종말이 온다는 것을 기억해야만 한다.
 아직 끝나지 않은 사건, 박원순 전 시장의 죽음이 주는 의미를 되새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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