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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인칼럼
  • 기자명 나주토픽

영웅인가 역적인가?

  • 입력 2020.08.01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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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인가 역적인가?

 

  최근 우리 사회에 똑똑한 사람, 굳세고 강한 사람, 풍족한 사람이라고 불리는 세도가들의 놀아나는 모습이 몹시 눈에 거슬린다. 누구나 남에게 필요한 존재가 될 수 있고 위대한 사림이 될 수 있는데도 저 잘난 맛으로 사는 부류의 인간들이 횡포를 부리며 내로남불을 양산하고 있다.  다행히 양식을 갖춘 많은 사람은 염치도 없는 그들을 향해 돌을 던진다. 그러나 안타까운 일이지만 우리 사회는 ‘극 對 극’의 세력들이 국민을 향해 가혹할 정도로 힘든 줄서기를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고인이 된 백선엽 장군과 박원순 서울시장 두 분의 이야기는 이 시대에 사는 우리의 아픔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물질의 풍요로움은 뒤로 한 채 사회갈등의 아픔을 감수하며 넘어선 인내의 한계를 극복하는 자세를 가져야 웃으며 살 수 있다.

이는 전체가 사는 길을 찾지 못하는 부류의 인간들이 세상을 오도하기 때문이다. 촛불 민심으로 대통령 탄핵과 파면이라는 대혁명 완수와 함께 주권재민 민주사회를 증명한 높은 수준의 국민은 존재하지만, 국민 복지를 충족시켜주는 수준 높은 지도자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말이다. 오직 흑백논리만 존재하는 아둔한 지도자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 일부 위정자들의 한결같은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인’이라는 주장은 그냥 국민을 향한 ‘인사치레’로만 보여진다. 그들 자신의 안위만을 위한 처신이다.

  이를 증명해주는 사례들은 너무 흔할 정도로 주변에 널려있다. 앞글에 내민 두 분의 고인 ‘백선엽 장군이 영웅인가 매국노인가? 박원순 시장이 대 시민운동가인가 성추행범인가?’라는 질문에 분명하게 엇갈린 여론은 우리 사회의 모습 그대로를 보여준다. 어김없는 답변 흑백논리와 진영논리의 양론으로 나눠진다. 정의와 진리는 그들의 두뇌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특히, 지난 4일 100세를 일기로 별세한 백선엽 예비역 육군 대장이 6·25 동란 시 다부동 전투를 승리로 끌어낸 호국 영웅이라고 하지만 일부에서는 위장된 영웅 만주에서 독립군을 토벌하고 일제 치하에 공과를 세운 친일파로 함께 국립묘지 안장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분명 백 장군은 기록 그대로 평가해보면 전쟁 영웅이자 우리 국민 가슴에 총부리를 겨눈 매국노임이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어처구니없는 진영논리에 의한 극단적인 영웅론과 역적론으로 맞섰다. 이런 와중 일부 국회의원이 ‘국회의원 현충원 안장법’을 발의하며 국민의 코웃음을 샀다. 국민은 그들을 향해 봉사를 원하고 있지만, 그들은 ‘애국’이라는 명목으로 위세를 떠는 모습 그대로를 여실히 나타내고 있다.

  우리 나주 사회에도 ‘영웅과 역적론’에 대한 엄격한 잣대 평가로 스스로를 반성해볼 필요가 있다. ‘영웅은 찾아보기 힘들고 서로를 향해 역적이라 소리치는 사회’라는 지적에 대한 냉철한 판단과 협의 또한 절실하다. 자타가 인정하는 ‘편 가르기’는 나주발전의 저해요소로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있다. 최근 들어 조심스럽게 화두에 오르내리는 ‘신(新) 편가르기’론에 대해 당사자들은 자아비판마저도 요구되지만 위세 떠는 ‘쏠쏠한 재미’에 취해 스스로를 망치고 있다.

  힘이 있는 자들은 항상 자신이 ‘영웅’이 될 것인가? 아니면 ‘역적’이 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처신해야 한다. 시민 또한 ‘촛불 혁명은 지도자가 아닌 우리 국민의 힘으로 이뤄낸 역사’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시대를 앞서가는 역할에 몰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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