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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기자명 나주토픽

재앙속의 스트레스를 극복하라

  • 입력 2020.05.31 02:36
  • 수정 2020.05.31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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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앙속의 스트레스를 극복하라

 

 

      시인  송 가 영

 코로나19’(COVID-19) 재앙이 장기화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최근 주요 일간지가 “나주 배밭 90%가 냉해 ··· 이런 피해는 처음”이라는 고딕체 제목의 기사를 썼다. 코로나는 세계의 모든 인류를 불안과 공포로 몰아가고 있다. 우리들의 이웃인 배농가는 스트레스가 더 가중되고 있을 것이다.

그래도 우리 지역은 코로나19의 ‘청정지역’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방역체계를 잘 대처한 것으로 평판을 받고 있다. 그런 와중에 우리 지역의 주요 작목인 배과수원에 ‘냉해’의 재앙이 발생했다. 주변 배밭을 보니 일부 가지만 배가 열리고 다른 가지는 배를 볼 수가 없다.

그리고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1분기 ‘가계동향조사’의 결과에 의하면 전체 가구의 53%가 허리띠를 졸라매도 적자라고 한다. 가계적자 가구는 평상시 23%정도인데 코로나의 영향으로 2배가 넘게 늘었다. 저소득층이 더 가혹한 재앙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결과다. 여러 가지 이유로 가계소득이 감소했으며, 대부분의 가구가 지갑을 닫고 가계지출을 줄였다고 한다.

이런 때는 누구나 스트레스를 피할 수 없다. 지역별, 나라별로 차이가 있으나 코로나확산의 정도에 따라 ‘가정폭력’, ‘아동학대’ 등의 증가폭이 크게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정신과적 분석에 의하면 재앙이 발생하면 새로운 가정폭력 등이 발생할 수도 있으나 이전의 작은 불씨가 재앙의 진행 중에나 이후에 각종 스트레스성 폭력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스트레스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발생한다고 보아야한다. 필자 역시 각종 사회활동이 상당부분 단절되었다. 다행히 농장과 선산의 관리나 취미(서각 등)활동과 독서량이 늘었다. 그러나 외면할 수 없는 뉴스와 가족이나 주변의 스트레스를 함께 감내하면서 어려움이 적지 않다.

최근 읽고 있는 책은 옛날 ‘인조’와 ‘효종’, ‘현종’왕조시대를 읽고 있다. 효종과 송시열 등이 선정과 함께 청나라로부터 받는 치욕적 외교를 극복하려고 북벌이라는 원대한 정책을 계획했으나, 각종 천재지변의 재앙이나 못된 벼슬아치들의 인재에다 당파싸움이 끊이지 않는다. 그 때는 이런 사회적 불안도 모두 임금의 부덕으로 보고 국고를 풀어 해결하려해도 여의치가 않다. 21세기 현재 외교나 정치상황 등도 옛날과 비슷한 점이 많다.

정부가 가계경제 지원과 경제침체를 막아보려고 국가부채를 늘려서라도 역대 최대 규모의 예산에다 3차 추경을 대통령이 또 예고했다. 세계 각국도 코로나로 인해 각종 예산을 팽창시키는 추세다. 그러나 늘어나는 가계적자나 재앙 속의 개인적 스트레스를 국가가 모두 해결해줄 수는 없으며 재앙이 끝나더라도 경제나 외교적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재앙 속에서 개인별 스트레스가 증폭되는 원인은 사회적 격리, 가정의 불화, 경제 불안과 실업 등이라고 한다. 이러한 스트레스를 각자 그리고 가정이나 사회적으로 최소화하며 슬기롭게 극복해야한다. 그렇지 못하면 코로나 확진의 재앙보다 더 큰 결과를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재앙 중에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방법 중에는 뉴스를 너무 자주 보지 않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한다. 필자가 지난 칼럼에서 동백꽃의 꽃말이 ‘기다림’과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했다. 동백꽃의 꽃말처럼 기다리는 마음과 함께 가정에서나 사회적으로 서로 사랑하는 마음이 절실히 요구되는 때라는 생각이 든다.

모쪼록 코로나19나 배과수원의 냉해피해보다 더 크고 오래갈 수 있는 스트레스의 후유증이 발생되지 않도록 각자 좀 더 인내심을 키우고 서로 좀 더 배려하는 마음으로 재앙속의 스트레스를 극복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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