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칼럼
  • 기자명 나주토픽

이 세상은 마음에 있다

  • 입력 2020.04.25 03:36
  • 수정 2020.04.25 03:40
  • 댓글 0

 

이 세상은 마음에 있다

 

          수의사     조   영   만

한설장학재단 이사장

 사명대사에게 어느 날 한 제자가 묻는다 “부처는 어디에 계십니까?” 라고, 그러자 사명대사는 이렇게 대답했다“부처는 네 마음속에 있는 것이다”라고

 잠언 16장 32절은 ‘노하기를 더디하는 자는 용사보다 낫고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나으니라’라고 적었다. 이는 마음의 중요성을 의미하는 것이다.

 7세기 경 당나라로 유학을 가던 중, 비가 쏟아져 동굴 안으로 피신하고 하룻밤을 지내는데 한 밤 중 목이 말라 주위에 있던 맛있게 먹었던 물이 해골바가지에 담겨진 물이라는 것을 아침에 일어나 알아보고는 ‘모든 것은 마음이 지어내는 것(일체유심조 一切唯心造)’이라는 깨달음을 얻으면서 ‘마음은 하나이면서 둘이고, 둘이면서 하나니라’ 하셨다 그리고는 당나라 유학길을 포기하고 신라로 돌아가 대중을 교화하면서 나무아미타불만 알고 착하게 행동하며 노력하면 누구나 극락왕생할 수 있다고 설교한다.

 마음은 보이지도 않지만 보려하여도 볼 수가 없고 알고 싶어도 알 수가 없다. 자기 자신도 자기의 마음을 알 수가 없는데 어찌 남의 마음을 알 수 있으랴 ... 그래서 우리 옛 속담은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마음속은 알 수가 없다’라고 했다. 그것은 우리는 보이는 것은 알 수 있지만 보이지 않는 마음은 알 수 없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마음은 실체는 없지만 그 속에 숨겨진 잠재능력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어, 발휘되는 능력에는 그 차이가 매우 크다.

  그것은 원효대사가 깨달음에서 얻은 ‘마음은 하나이면서 둘이요, 둘이면서 하나이니라’ 했던 것처럼 마음이 갈등을 느끼느냐, 아니 느끼느냐에 따라서 표출되는 힘에는 매우 커다란 차이가 발생한다는 뜻이다.

  본인이 술을 안 먹게 된지도 벌써 15년 정도가 되는 것 같다. 경북수의사회에서 강의 요청이 있어 대구에서 하루를 묵어 가려고 광천고속버스터미널에서 표를 사고 기다리는데 대합실 가판대에 헌책을 모아두고 1,000원 이상 기부하고 책을 가져가라고 적혀 있어, 대구까지 3시간 반 동안 읽을거리 책을 찾는데 ‘와우! 고객만족’이라는 볼륨이 적은 책이 눈에 들어 집어 들었다. 차에 올라 그 책을 읽어 가는데 갑자기 ‘전국에 내 고객이 백만명은 될 수 있을 터인데 내가 지금 술을 먹어야 되겠는가?’라는 생각이 강하게 내 마음을 압박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날부터 술을 손에 대지를 않았으며, 지금도 여전하.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6살부터 술 먹기 시작하여 유전적으로 술을 잘 먹었던 소양을 가졌는데도 그 이후로 술자리에서도 술에 대한 아무런 호기심이 발동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것은 내 마음속에 술에 대한 감정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전에 예비군 동원훈련으로 대전 항공병학교에 입소하여 자기소개를 할 때에, 누가 ‘저는 술에 미쳐 있습니다 ...’라고 말하자 또 누가 질문을 한다. ‘나도 십수년을 술을 먹었는데도 그러하지 않더라’하자 그는 ‘당신이 아직 술에 덜 미쳤기 때문이요. 당신 마음속에 술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라고 하여 웃음을 자아내게 하였다

 우리는 송가인의 노래를 들으면서 마음 깊은 속에서 우러나오는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흐르는 눈물을 느끼는 경험을 한 경우가 있을 것이다. 이는 자기의 마음속에서 송가인의 노래가 주는 감정과 서로 공감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처럼 슬품도 기쁨도, 사랑도 미움도, 포기도 재기도 모두 자기의 것이다. 이쁨 받는 것도 자기에게서 나오고, 미움 받는 것도 자기에게서 나온다.

 이 세상은 모두 자기의 마음속에 있다. 마음만 먹으면 하늘의 별도 따 올 수도 있다 이처럼 어떠한 마음을 갖느냐에 따라 자기 인생의 명암도 달라진다. 마음에서 나쁜 생각은 비우고 아름다운 품격으로 마음을 채울 때 자기뿐만 아니라 이 세상도 아름다워질 것이다. 그래서 우리 모두 진실된 마음으로 서로를 나누어 보면 어떨까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