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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 기자명 나주토픽

마지막 기회

  • 입력 2020.04.25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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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기회

 

 집권 여당의 압승으로 21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끝났다. 21대 총선 결과는 투표율 66.2% 민주당 180석, 통합당 103석, 정의당 6석, 국민의당 3석, 열린민주당 3석, 무소속 5석이다. 범여권이 의석중 190석을 차지해 입법부까지 장악한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이에 반해 거대 야당 미래통합당은 4연속 패배라는 참담한 결과 수용과 함께 앞길마저 불투명하게 됐다. 하지만 사실상 이번 총선은 코로나 19라는 재앙에 대한 긍정적 방역 효과가 큰 비중을 차지하며 ‘경제가 아닌 이데올로기(Ideologie : 사상이나 신념체계)’가 선택을 좌우됐을 수 있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그리고 우리 지역 정서상 이번 선거의 결과는 통쾌한 승리한 승리임이 분명하지만 나라의 미래를 두고 냉정히 평가해보면 결코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다. 21대 총선 결과가 남긴 가장 큰 과제인 지역주의 망령이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는 지역주의 망령으로만 평가보다 '야당의 무능과 억지로 만들어진 결과'라는 것을 공통으로 지적하고 있다. 또한, 눈앞에 보이는 여당의 압승과 야당의 참패로 정리되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은 집권세력을 견제하는 경향이 너무 없었다는 점과 세계가 칭찬하는 코로나 19 정부대응마저도 상식을 벗어난 억지 폄하로 국민의 불신을 샀으며, 거침없는 막말로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정치 행태로 야당이 냉혹하게 심판받은 것이다.

 결과적으로 보면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정치적 지지기반인 호남과 영남에서 의석을 사실상 싹쓸이했다. 민주당은 호남 28개 의석 가운데 27석을 석권했으며 유일한 무소속 이용호 당선인도 당선 확정 즉시 민주당 입당 의사를 밝혔다. 영남권 역시 대구·경북 25개 의석 가운데 24석을 통합당이 차지했고 나머지 한 석도 무소속이라고 하나 통합당 출신인 홍준표 당선인으로 당선 확정 즉시 통합 입당 의사를 밝혔다.

 지난 20대 선거와 다른 우려되는 결과였다. 호남에서의 국민의당 돌풍, 호남에서의 미래통합당의 전신 새누리당 의원의 당선 특히, 보수 텃밭의 한복판인 대구에서 김부겸 의원 당선 등 부산 5곳과 경남 3곳을 얻으며 한국 정치의 지역주의가 허물어지는 계기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보았지만, 간절했던 희망이 여지없이 깨져버린 것이다.

 이제 여당은 국회선진화법을 뛰어넘어 모든 안건을 단독 처리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서 있다. 하지만 지역주의는 한국 정치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적폐이자 고질병이다. 우리는 이번 선거를 통해 고질병 재생산과 비정상적인 사회를 선택하고 말았다. 당연한 주장이지만 지역주의 해소를 위해선 원내 의석 5분의 3을 차지한 거대 여당이 주도적으로 나서야만 한다. 오는 6월 새 국회가 시작되면 정치적 득실을 떠나 제도적 보완과 개선책을 찾아내야만 한다.

 이런 절체절명의 과제를 껴안은 국회에서 우리 나주·화순지역 신정훈 당선자 역시 명심해야 할 부분이 있다. 코로나 19 재앙 국난극복과 함께 반대세력 동참 그리고 지역발전 기대가 더해지며 76.6%라는 압도적 지지를 보여준 나주·화순 시민에게 반드시 화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당선을 통해 나주·화순 두 곳 모두에 잠재하고 있는 시민 갈등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서라는 것이다. 간단하다. 공정·공평하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합리적인 정치를 하라는 것이다. ‘롱런 아니면 또 다른 시작’이라는 시민이 주는 마지막 기회를 선정으로 행복한 결말로 이끌어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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