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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기자명 나주토픽

당신이 부럽다 < 2 >

  • 입력 2020.03.07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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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부럽다 < 2 >

 

2학년을 3번을 다니던 대학을 졸업한지 40년이 지나고 나니, 학점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상황의 경험들 즉, 과목 F학점->섬머스쿨,윈터스쿨->재수강->전과목 F->휴학->복학->휴학->재적->재입학을 통하여 전과목 All A, 성적우수자 금메달 수상, 주관식 시험에서 100점 만점, 그리고 5회의 석탄공사를 비롯하여, 현대 아산, 도비 장학금 등 총 130만원을 받으니 10년간 학교 다니면서 들었던 비용보다 많았으며(72년 등록금이 4.6만원 정도였음. 졸업했던 80년 당시 처음으로 입학금이 10만원이 넘었음), 2학년 전공 영어 학점 이수하지 않고 최종 학점 4.02(4학년 때 ‘+’ 제도가 생겨 4.5점 만점)로 졸업했었고, 그리고 2학년 말 2월 26일에 결혼한다고 날을 받아 놓고 선을 보고 그 날짜에 결혼하여 미팅도 못했지만 그래도 그 꿈을 가졌던 대학시절이 부럽다.

 

대학을 졸업하고 80년 무안 구일산업에 수의사로 첫 취업하여 월급 18만원을 받아 16만원을 저축한지 39년이 지나고 나니, 외과학 교과서에 제목 관리만 배웠던 ‘횡경막허니아’를 부검하며 보았던 희열을, 원인 모를 모돈의 유사산의 원인을 찾기 위해 분석한 자료가 회장님께 인정받아 격려금으로 금일봉을 받았으며, 1년뒤 용인자연농원(현 에버랜드)에 공채 1기로 입사하여 일평생 딱 2번을 정말로 진심을 담아 일하면서, 돼지콜레라가 전국을 휩쓸어 수만 마리의 돼지를 매몰해야 했던 아픈 기억들, 그리고 돼지 PED병을 최초의 발견, 또 돼지 오제스키병이라고 최초로 진단하였으나 선배 수의사에게서 불신되었던 일이 5년 정도가 지난 후에야 경남 양산의 한 양돈장에서 현실이 되었던 영욕의 직장 생활도 부럽다.

 

남양주 별내 덕송리에서 개업하다가 87년 4월 10일 교통사고로 큰 딸을 잃고 낙향하여 나주에 사과 과수원을 매입하여 농사하던 중 81년 8월 영암군농업기술센터에 직원 서열 52번으로 수의사 특채로 입사하여 솔선수범으로 근무하면서 전에 공무원에 대한 좋지 않게 가졌던 인식을 불식시키는 계기가 되면서 정말로 적성에 맞는 공직생활을 하면서, 목포로 전출가는 안성순씨와 이별주를 마시면서, 그 당시로는 전산에서 마지막 남은 언어 ‘C언어’를 하라고 하여 그 다음해 1월 광주에 있는 전산학원에 등록하여 배워 세계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농업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였으나, 윈도우 체제에 들어서면서 웹프로그램을 배우고 싶었으나 광주에서는 배울 곳이 없어 이 지역 학생들은 매우 불행하다고 토로하다가 우연히 ‘JAVA’를, ‘IoT로 Aduino’를 배우고, ‘Python’, ‘Node js‘를 배우면서 너무 많이 먹어버린 나이를 탓했던 그 시간들이 부럽다 .

 

그러나 이렇듯 많은 부러운 일들은 시간이 지나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발생하는 추억들이라, 인생의 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나, 그렇지 않아도 척추관협착증이 있어 평소에도 가끔 통증이 있었는데, 지난 주 일을 하다 무리하였는가 허리 통증이 너무너무 심하여 걸을 수가 없어 근육도 풀어볼 겸 영산사우나에 가 탕속에 들어 있으면서, 왔다갔다 하는 모르는 목욕인을 보며 아픔없이 걸어가는 당신을 바라보는 눈은 정말 부러움이더라.

 

행복을 더하면 배가 되고 불행을 나누면 반이 된다 하지만, 육체적 아픔은 아픈 사람만의 것으로 그 누가 그 어떠한 좋은 단어를 주더라도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이기에, 행복은 행복할 때 지켜내고, 건강도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말이 정말로 실감케 되니, 보고 싶어도 볼 수 없고, 먹고 싶어도 먹을 수 없고,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고, 경동맥도 그리고 심장의 관상동맥도 좁아져 있어, 마음은 청춘이나 아파 병상에 누우니 권력도, 명예도, 돈도 아무런 소용이 없음을 이제사 알아 챙기려 하나, 이미 망가져 버린 것을 어찌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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