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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나주토픽

두 갈래

  • 입력 2020.01.24 01:46
  • 수정 2020.01.24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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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갈래

 

강 대 영

세한대학교 교수

  나주시민이 두 갈래로 나누어졌다. 집권당을 지지하거나 야당을 지지하는 두 갈래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촛불을 밝힌 진보단체나 태극기를 앞세운 보수단체를 지지하는 두 갈래 또한 아니다. 심정이 똑같은 도농 사회를 주장하거나 대도시를 선호하는 두 갈래도 아니다. 혹시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이데올로기 싸움으로 나뉠 수 있겠지만 그것 또한 아니다.

그렇다고 항간에 떠도는 경제적 양극화나 사회적 양극화 즉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두드러지고, 부유층과 서민층의 사회 갈등이 발생하면서 사회가 통합되지 못한 양극화를 말하는 두 갈래가 아니다.

나주시민이 나뉜 두 갈래를 이해하기 위해 먼저 4·15 총선을 86여 일 앞둔 각 정당의 여론조사 지지도 분석을 통해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다. 응답자와 무응답 표본 오차범위가 시간이 흐를수록 더 벌어지고 있다. 이는 무응답층이 많아진다는 반론이다.

정당에서는 여러 자료와 객관적인 통계를 바탕으로 후보를 지역에 공천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지만, 지역적으로 후보가 난립한 경우 정당별로 예비경선을 통해 후보를 확정한다. 나주는 야당보다는 여당 색이 짙은 더불어민주당 같은 경우 예비 경선을 통해 후보를 확정한다.

문제가 이 부분이다. 지역적으로 특정 정당을 지지하면 당선된다는 공식이 언제까지 유효할지 모르겠지만 현실은 그렇다고 해야만 정답이다.

강원도,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가 그 대표적 사례지역으로 뽑는다. 이런 지역에서는 특정 정당 공천이 곧바로 당선이라는 공식이 성립된다.

물론 나주도 별수 없다. 민주당 깃발만 꽂으면 당선이란 공식이 지금까지 맥을 같이하고 있다.

정당이 지역을 장악하고, 정당 후보가 당선되어야만 지역 발전이 가능하다는 논리를 펼치지만, 시민을 우롱하고, 시민을 무시하는 처사인 동시에 비상식적 발상에 불과하다. 오히려 특정 정당이 장악하므로 인해 미치는 막대한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의 몫이다.

그 이유는 견제하거나 감시하는 상대가 없기 때문이다. 일방통행으로 인해 부패를 일삼고, 정치를 타락하게 만들며, 지역을 볼모로 사익을 추구하는 등 심각한 오염으로 변질한다.

이런 형태가 시민 앞에서 행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예비 경선이 그것이다. 예비경선이 곧 결선 당선이기 때문에 목숨 건 진검승부를 펼친다.

이런 진흙탕 싸움에 인물다운 인물을 선택하지 않고, 정당이나 당이 공천한 자와 지역을 기반으로 한 후보를 내세우므로 나주시민이 두 갈래로 나뉜 것이다. 구도심 시민과 혁신도시 시민이다. 특정 정당 후보를 지지하느냐 인물다운 인물을 지지하느냐. 낡은 인물을 지지하느냐, 새로운 미래를 이끌 인물을 지지하느냐로 나뉜다.

두 갈래에서 특이한 현상은 구도심 시민보다 혁신도시 시민이 지지 정당이나 후보에 대해 무응답률이 높게 나타나 정당 후보보다 인물을 더 우선시한 결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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