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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나주토픽

나주, 건재와 백호의 정신문화

  • 입력 2020.01.08 01:57
  • 수정 2020.01.08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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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건재와 백호의 정신문화

 

        시인    송  가  영

  2019년도의 세밑이다. 올해는 황금돼지해라 했었다. 그러나 길운이 번성하기보다는 유난히 민생경제가 어려웠다. 대체적인 경제지표가 하강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국내정치는 물론 국제적 외교의 갈등마저 극심한 한 해이기도 했다.

 특히 국회는 양극의 대립과 당쟁이 극에 달했다. 정치권의 불통으로 국민들이 갈등과 분열 속에서 낙심한 한 해였다. 국제적으로는 지리적 이웃나라 일본이 심리적으로 가장 먼 나라가 되었다. 또 우방이라고 믿었던 미국과도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 금방 평화무드가 조성될 것 같았던 북한과도 원점으로 회귀하는 듯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그래도 나주에서는 금년에 한전공대가 들어선다는 희소식이 있었다. 또 ‘금성관’이 국가문화재 ‘보물’로 지정되는 가을의 큰 수확이 있었다. 다시 말하면 ‘호남의 중심도시’와 ‘대한민국 에너지수도’로 도약할 수 있는 희망을 찾은 한 해였다. 이런 때에 갈등과 분열의 불길한 기운을 걷어내고 소통과 화합의 기운을 조성할 정신문화를 찾아보자.

 ‘나주의병’ 학술심포지엄을 나주문화원 주관으로 세 번 개최했다. 또 백호문학상을 두 번째로 시행했다. 이 두 행사의 주인공인 김천일과 임제 선생 두 분의 정신세계를 바탕으로 나주의 정신문화를 찾아보려한다.

 ‘건재’는 김천일(1537-1593), 백호는 임제(1549-1587) 선생의 호이다. 두 분은 나주가 고향이며, 조선 중, 후기 동 시대의 문신들이다. 건재는 생원 초시에 합격하고, 백호는 진사시와 알성시에 연이어 합격했다. 두 분은 모두 다소 늦은 나이에 벼슬길에 나갔으나 당시 동서당쟁 속 극심한 갈등과 분열의 정치판에 희생되어 짧은 벼슬길을 마쳤다.

 그러나 두 분은 올곧은 선비정신과 문인정신을 남기신 분들이다. 건제는 벼슬 후에 임진왜란을 맞아 고향에서 의병을 창의하여 나라와 백성을 지키기 위해 많은 공을 세우고, 결국 아들과 함께 목숨을 바친 올곧은 선비정신의 나주인이다. 백호는 동서당쟁의 갈등과 분열정치, 민생파탄을 문학을 통해 통렬하게 비판했으며, 외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국운을 한탄하며 운명하신 조선 최고 문인정신의 나주인이다.

 나주는 「역사문화도시」로 국보와 보물 등 유물의 문화재가 많다. 뿐만 아니라 선조들의 훌륭한 정신문화도 많이 보전하고 있다. 그리고 나주는 역사적 어려운 시기마다 벼슬아치의 향리나 양반들의 유림이나 지주세력인 호족들과 주민들이 함께 서로 소통하며 단합하여 큰 일을 도모한 의향이었다. 결론적으로 두 분의 소통과 화합의 고결한 선비정신과 선조들의 단합된 의향정신은 「나주의 정신문화」로 금성산에 쌓이고 영산강에 흐르고 있다.

 최근 나주는 빛가람동 신도심과 전통의 원도심이 새로운 도약을 기약하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소통’과 ‘화합’ 그리고 ‘단합’의 나주정신이 대대로 이어지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또 나주가 ‘호남의 중심도시’, ‘대한민국 에너지수도’로 도약하기 위해 지역적 정신문화 정체성을 정립해야할 때이다.

 다가오는 2020 경자년 새해, 나주정신을 살려 지역정서를 바꾸는데 시민들이 앞장서자. 깨끗한 시민정신으로 패거리정치의 산물인 갈등과 분열을 종식시키자. 이제 다가올 총선에서는 12만 시민의 나주에 걸맞은 인품과 소통과 화합을 도모할 수 있는 국회의원을 선출하자. 그래서 우리 나주와 나아가 이 나라에 소통과 화합의 정신을 되살려서 보전하고, 미래의 새로운 도약을 향해 나아갈 수 있기를 새해의 희망으로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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