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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기자명 나주토픽

가을 그리고 문화와 예술

  • 입력 2019.11.12 01:45
  • 수정 2019.11.12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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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그리고 문화와 예술

 

시인   송    가    영

 ‘금성관!’ 이제 대한민국 보물이다. 금성관은 역사문화도시 나주의 정체성이고 자긍심이다. 2019년 올가을에 나주의 금성관이 서울의 동대문(흥인지문)과 동급인 보물로 지정되었다. 그간 국가문화재로 지정받지 못한 이유가 있다지만, 지역의 아쉬움이 해소된 것이다.

  나주는 국보 제295호인 나주 신촌리 ‘금동관’과 함께 19점의 국가 보물을 보유한 도시다. 지난해에 ‘북망문’의 복원을 완료해 나주읍성 4대문이 완성되었다. ‘나주향교’와 ‘목사내아’, ‘정수루’ 그리고 금성관 인근에 ‘동헌’과 ‘향청’ 복원사업이 완료되면 더욱 ‘역사문화도시’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또 나주문화원에서 올해, 나주목사를 지낸 송정희의 ‘남유록’을 한글로 해석하여 새롭게 출판을 준비하고 있다. ‘남유록’에는 금성관과 정수루를 비롯해 나주를 노래한 시들이 정말 아름답다. 이제 눈으로 보는 유물과 함께 역사 속 나주의 정서를 느낄 수 있으리라 기대가 된다.

  금성관 단풍잎이 노랗게 물들고 있다! 대한민국 보물이 된 금성관을 중심으로 나주시민들이 지역의 역사문화를 더 사랑하며 화합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 기회에 나주가 역사문화도시의 관광메카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가을이 오면 지역마다 축제가 많다. 문화행사도 많고 예술잔치도 많다. 나주에서도 올가을에 ‘대한민국 마한문화제’, ‘국제농업박람회’, ‘나주시민의 날’과 각종 문화행사와 예술잔치가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남도의병 역사공원’을 유치하기로 하고 관련 학술심포지엄이 이어지고 있다. 요즘 한창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송가인’ 가수가 나주를 두 번이나 다녀갔다.

  그런데 시민들 중에 회자되는 이견이 있다. 많은 축제와 문화행사 그리고 예술잔치가 진행되는 과정이 다소 산만하고 왜소하다는 의견이다. 나주만의 대표적 축제나 문화예술잔치가 없어 아쉽다는 얘기다. 또 다른 지자체는 볼거리를 만들어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으나, 나주는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는 볼멘소리도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이다.

  필자도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하다보면 일행들과 함께 ‘내 고향 나주는 뭘 하고 있을까?’, ‘혁신도시라도 오지 않았으면 지금 나주는 어땠을까?’라는 푸념과 함께 긴 한숨을 몰아쉬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시민들 의견이 틀린 게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해법을 찾아야한다.

  나주는 역사와 문화자원이 많다. 영산강과 금성산이라는 천혜자원도 있다. 올 가을, 나주의 역사문화도시 랜드마크(landmark)인 ‘금성관’이 대한민국의 보물이 된 때에 나주를 좀 더 멋진 도시로 가꾸어갈 지혜를 모으고, 새로운 구상을 해 보자.

  먼저 시민들이 화합하는 길을 찾아야한다. 그래서 각종 문화, 예술단체가 단합하고, 지자체지원도 통합하여 규모 있는 행사를 지속적으로 키워가야 한다. 아울러 문화원을 중심으로 지역의 문화, 예술의 수준을 높이고 관련 시설과 자원을 규모 있게 집약하여 관광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

  그리고 매사 일은 사람이 한다. 지금의 나주를 보면 과거 나주의 정치인이나 지도자들을 냉정히 평가할 수 있다. 한숨만 쉴 때가 아니다. 함께 지역의 미래를 고민해보자. 이제는 네 편, 내 편 하면서 지역의 분열을 키우는 패거리 선거문화를 떨쳐내고 나주에 걸 맞는 지도자를 찾아야한다.

  끝으로 대한민국 보물인 금성관의 자긍심만큼 떳떳한 ‘나주정신’을 찾자. 화합하고 단합하는 나주의 지역문화를 형성하고 키워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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