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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01  18:3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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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어른 문화를 일깨운 빛가람동 우미린 아파트 경로당 조복래 회장

혈혈단신 월남하여 평생을 살신성인 자세로 후학양성에 힘쓴 지혜로운 의인

 

   
조복래 우미린 경로당 회장

  나주시 빛가람동에 회원 모두가 서로 사랑하고 봉사하며 어른 문화를 일깨우는 특별한 경로당이 있다. 그곳은 어르신들의 편안한 쉼터가 돼서 노후를 재미있게 즐기는 공간이 되길 바라며 지난 2015년 개소한 빛가람동 우미린 아파트 경로당 (회원 45명)으로 전 회원이 합심하여 ‘아름다운 사람은 머물고 간 자리도 아름답다’라는 경로당의 선진문화를 이웃에 전하고, 깨끗한 환경과 아름다운 텃밭을 가꾸며, 정착해가는 혁신도시에 새 바람을 일으키며 모범을 보이며 새 제1의 경로당으로 자리를 잡았다. 또한, 회원 모두가 일심동체가 되어 희로애락을 같이 나누며 서로 돕고 칭찬의 말을 아끼지 않는 미담은 이미 널리 퍼져 있다. 본지 133호에서는 전 회원들이 추천에 의한 미담 현장의 선도지 우미린 아파트 경로당 조복래 회장님(이하 조 회장)을 소개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해보고자 한다.

  <혈혈단신 월남한 16세 소년, 자수성가의 길을 걷다.>

  우리나라는 해방 직후 체제가 이원화되면서 많은 사람이 사상에 따라 월남과 월북이라는 이동이 있었다. 월남·월북민은 단순한 인구 이동을 넘어서 한반도의 분단과 전쟁의 결과임을 말한다. 아직도 분단과 전쟁이 남긴 후유증이 해결되지 않았지만, 월남민에 의해 남북의 문화적 교류가 광범위하게 일어나며, 한국 사회의 다양성을 가져오는데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과 고인이 된 정주영 전 현대그룹 총수 등 정·재계 인사들은 국가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다. 또한, 그들의 독특한 특징은 자신이 가진 것 없는 월남민의 자녀로서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대통령에까지 올라 전형적인 개천의 용이 되었고, ‘실패에 굴하지 않고 계속 도전’으로 정·재계 의 거목으로 세계적 인물로 인정받기도 한다.

  우미린 아파트 경로당의 조 회장 역시 성공한 인물로 정·재계에 몸을 담지는 않았지만 가장 어려웠던 시절 가장 힘들게 살아가야만 했던 불우한 소년·소녀들의 버팀목이 되어 사회안정과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위인이다.

<봉사와 희생을 숙명으로 받아들인 지혜로운 의인>

  조 회장은 고아가 아니었지만 거의 평생을 위탁 청소년들과 함께 동고동락(同苦同樂)했다. 그는 항상 ‘나만큼 고아하고 인연이 깊은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이건 하나님이 이 일을 나한테 하라고 한 사명입니다.’라고 평생을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하며 몸을 아끼지 않았다. 손익과 관계없이 그것을 내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천사의 행동을 거침없이 추진한 것이다. 그에게는 뼈아픈 과거가 항상 마음속에 잠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황해도 송화군에서 부친 조 인원씨의 장남(5남매-2남 3녀)으로 태어나 초등학교 2년 10세 되던 해에 광복을 맞이했고 공산 치하에서 6년 동안의 생활을 했다. 어린 그였지만 공산 치하의 생활을 견디기 힘들어 큰 꿈을 안고 1951년 16세 소년의 몸으로 혈혈단신 월남해 온갖 산전수전을 다 겪으며 세상을 헤쳐나갔다. 월남했던 당시 조 회장은 잠잘 곳은 물론 끼니조차 이을 수 없어 불과 16세의 나이에 생존을 위한 첩보대 첩보 요원의 임무를 받고 북한에 침투, 첩보활동의 경험으로 인생의 첫걸음을 내딛게 되었다. 그리고 전쟁이 끝나자 월남자들의 이동이 시작되었고 우여곡절 끝에 조 회장은 이웃 함평군 학교면 상옥리 윤병진 장로 집에서 3년 동안 집안일을 도우며 의식주를 해결했다.

  당시 유일한 생존 수단이었던 3년 조 회장의 근면·성실하고 정직했던 생활은 그에게 많은 변화를 준 소중한 시간이었다. 조 회장의 인품을 높이 평가한 윤 장로는 배 옥기(1대 원장)·나봉례(2대 원장)씨가 설립(1952년)한 나주시 금성원(보육원 ) 직원으로 추천하여 1954년 10월 24일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취업 당시 금성원 시스템은 틀도 잡히지 않는 운영체로 무보수였고 농장관리는 물론 원생들의 생활지도까지 전담해야 했던 혹독한 시련의 시간이었다. 하지만 조 원장은 단, 한마디의 불평도 털어놓지 않았다. ‘봉사와 희생’이라는 덕목 그 자체를 그의 숙명이자 사명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또한, 원생은 120명으로 교사 겸 직원 5명이 모든 생활을 책임져야만 했다. 더욱 힘들었던 것은 정부 지원 없는 자원봉사시스템 체제로 움직여야만 했고 직원 모두가 봉사 정신과 신앙 없이는 버티기 어려웠다. 그러나 다행히 미국의 구호물자로 운영되었고 설립자와 교사들은 모두 원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가꿔주는데 몸과 마음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당시 조 원장의 살신성인 마음가짐과 조직발전에 대한 집념과 봉사는 실무자로서의 경험과 능력을 인정받게 되는 동기가 되었고, 탁월한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1990년 제3대 원장의 직위를 얻게 되었다. 다른 기관과 다른 금성원은 세습이 아닌 능력과 성실함으로 인정받은 인재를 등용하는 모범적 기관이었고 금성원의 조 원장 임명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그 결과 퇴임 당시에는 국가의 지원과 29명의 교직원이 근무해 인재를 배출하는 봉사기관으로 성장했다.

  조 원장은 1954년부터 봉사자를 시작으로 2011년 금성원 원장(1990년~2011년)을 마지막으로 퇴임 시까지 54년간을 봉직한 훌륭한 선생님이었다. 배출된 원생들, 목회자(특히, 여의도 순복음교회 장로), 교사 등 기업인이 되어 찾아오며 이구동성의 한마디 ‘원장님의 엄하고 자상한 가르침으로 우린 이렇게 성공했습니다.’라는 말에 눈시울을 붉히는 인정 많은 조 회장의 모습에 품격은 한결 더 높아 보인다.

<부끄럽지 않게 살아온 자랑스러운 인생>

  ‘신앙인으로서 하나님 앞 그리고 아이들 앞에 부끄럽지 않게 살자’라는 생활신조로 평생을 살아온 눈물 많은 조 원장은 가끔 북녘 하늘을 바라보며 소리 없이 많은 눈물을 흘린다. 조 원장의 월남 후 고문으로 47세의 나이에 돌아가신 부친 그리고 홀로되신 모친 그리고 어린 나이에 헤어진 형제자매들에 한없는 미안한 마음 때문이다. 혈혈단신으로 월남한 그는 부인 박성례(80) 여사와의 소중한 만남으로 얻은 2남 2녀가 독일과 국내에서 국가직으로 봉사하는 자녀들의 성공을 부모 형제에게 보답하는 마음을 대신하기도 한다. 최근(2019년 8월 4일~6일) 부인 박 여사님과 함께 백령도를 찾아 바로 눈앞에 선 고향 땅을 바라보고, 그리움으로 가득 찬 가슴에 맺힌 한을 품어내듯 눈물을 흘린 후 감사의 기도를 드릴 수 있었던 시간을 위안으로 삼고 있다.

  또한, 조 원장은 항상 원생을 포함한 지인 또는 후배들에게 ‘성실하게 살아가자’라는 교훈과 ‘깊은 신앙생활을 하면 모두가 성공한다는 신념과 철학’을 전하며 손길이 닿지 않는 주위에 온정을 베풀어가며 행복한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다.

  대통령 표창으로 공직생활을 마쳤던 조 회장, 아무도 보살펴주지 않는 아파트 주위 나뭇가지에 쌓인 풀을 벗겨주고 주변에 버려진 담배꽁초와 폐·휴지를 모아 버리는 그의 고운 마음속에 담긴 사랑이 사회발전의 밀알이 되어주기를 기대해 본다.                                                       <나주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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