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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인칼럼
  • 기자명 나주토픽

싸움도 싸움 나름이다.

  • 입력 2019.05.24 23:45
  • 수정 2019.08.07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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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도 싸움 나름이다.

 옛말 ‘한 마리 말 등에 두 개의 안장은 싣기 어렵다’라는 내용은 한 사람이 한 번에 두 가지 일을 못 한다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그러나 요즘 공직자들 특히 수많은 특혜와 함께 매월 1천 오백만 원 가까이 봉급을 꼬박 챙기는 국회의원들이 국민을 위해 수많은 임무를 수행해야 함에도 단, 한 가지마저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며 국민으로부터 아낌없는 지탄을 받고 있다.
여야 할 것 없이 국정은 뒤로한 채 여기저기 떠돌며 막장에 가까운 막말로 사회갈등을 조장하는 것은 물론 ‘때는 이때다’라는 얄팍한 마음으로 내년 선거에 대비하는 부지런한 의원도 다수라고 전해지고 있다. 이래서 ‘배운 ×이나 배우지 못하는 ×이나 구분하기 힘들고 못된 짓만 골라 하고 있다.’라는 혹평이 공감을 얻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정은 국민이 직접하고 국회의원은 격투장으로 보내야 할 것만 같다.

 국민으로부터 절대적 신임을 받지 못하는 것은 막장 국회의 주인공인 국회의원뿐만이 아니라 힘깨나 쓰는 지도층으로 분류되는 공직자 역시 결코 자유스러울 수 없다. 특히, 일부 법관과 검찰의 횡포 즉, 전혀 공감받지 못하는 판결과 수사는 수많은 국민을 자괴감에 빠지게 한다.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최근 버닝썬 범죄의 주역 승리가 영장기각으로 풀려나 당당한 모습으로 체육관에서 운동하는 모습을 보이며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기가 막히는 일이 아닌가? 중국무협소설에서나 볼 수 있는 간악한 범죄자들이 악행을 저지르고도 아무런 죄의식도 없이 풀려나 국민을 조롱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를 더욱 슬퍼지게 하는 것은 ‘법은 죄지은 자를 벌하고, 선량한 사람을 보호한다’라고 배우며 성장했지만 소위 ‘판새’로 불리는 일부 법관은 ‘유전무죄 무전유죄, 유권무죄 무권유죄’의 판결로 옳고 그름의 가치관의 혼돈을 지켜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싸움도 싸움 나름이다. ‘국민을 위해’라는 기회주의적 표현으로 국민 전체를 기만하려 드는 파렴치한 정치자들이 만든 판국에서 벗어나야 한다. 싸움 속에 국민은 없고 얄팍한 속임수만으로 국민을 현혹하는 달콤한 속삭임에 속아서는 안 된다. 지난 13일 문 대통령의 ‘과거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 정치’에 대한 비판과 함께 ‘당연히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가는 것’을 강조하며 정치 정상화를 촉구했다. 국민의 존재를 부각해주는 대통령다운 표현이다.
국민의 존재가 바로 지도자의 존재 근거이자 가치이기 때문이다. ‘희망과 성취의 보람으로 즐거움’을 찾는 필부필부(匹夫匹婦)의 존재를 단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사는 나주 역시 ‘시민을 위해’라는 기회주의적 표현을 잘 활용하는 정치인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특히, 우리 시민이 스스로 비판하는 뿌리 깊은 ‘아전 문화’에 익숙한 사회 분위기는 하루빨리 개선되어야 한다. 필자는 ‘지도자는 싸움 잘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해본다. 이는 당연히 ‘시민을 위해 헌신하는 싸움’으로 아부와는 수준을 달리하는 것이다.
지금 나주시민의 고통이자 대역사 ‘SRF 연소’ 문제 등 사건 현장에 보이지 않는 나주의 정치지도자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심지어 ‘달창’이라는 저속어까지도 등장하며 싸우는 나라님들과 다르게 시정을 외면하듯 무관심하며 양반스런 공직자들은 어디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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