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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나주토픽

운명은 만들어진 것일까? 만드는 것일까?

  • 입력 2019.02.06 02:37
  • 수정 2020.03.24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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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은 만들어진 것일까? 만드는 것일까?

  

 

수의사 조 영 만

  모든 생명은 탄생부터 죽음까지 이르는 과정을 우리는 인생 또는 일생이라고 하며, 그 속에서 순간순간 희노애락의 감정들을 담고 이어지는 연속된 변화의 시간들을 통틀어 운명이라고들 한다. 그러면 인생에서의 운명은 어떻게 결정되어지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 것이다.

예를 들면 2001년 9월 11일 미국에서 발생한 이른바 911테러에서 2,996명이 사망하였는데, 이들 모두는 그날 그 사건으로 인하여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을까? 누구도 뚜렷하게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그날 죽은 사람들 모두의 운명은 태어날 때 이미 결정되었기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우연하게도 그 비행기에 탑승하였거나 그 장소에 있었기 때문이었을까?

  우리는 주위에서 가난하다는 굴레를 벗기 위하여 열심히 일하면서 어느 날 자고 일어나 보니 부자가 되어 있었다고 한다면, 그것은 태어날 때 누구도 아니 본인도 모르지만 ‘너는 너에게 이미 주어졌던 선택된 변화에 의하여 그렇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삼신할매로부터 점지되었던 것은 아닐까? 아니면 자기의 운명을 개척하기 위하여 열심히 노력했던 결과였던 것일까? 그점에 대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사람이 성실하게 열심히 하였기 때문이라고들 말한다

그런데 만일 운명이 태어날 때 이미 결정되었다면 그 사람은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길 위를 갈 수밖에 없었던 결과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반대로 법 없이도 살 수 있을 만큼 성실하고 삶도 열심히 하는데도 그저 궁핍하기만 하고 좋지 않은 일들로 쪼들리고 사는 사람이라면 이미 정해진 운명으로 인하여 현재의 삶이 아무리 성실하더라도 그 속박에서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이었기 때문은 아닐까? 

  왜 이런 문제를 제시하는 것일까? 옛날 ‘인생은 무엇인가’라 물으면 ‘인생은 연속된 순간에서 선택하는 운명이다’라고 나름대로 정의하고 있었더라. 이 의미는 ‘자기의 운명은 자기가 개발한다’라는 것이다. 그런데 한 사건은 이 정의를 ‘인생은 연속된 순간에서 선택된 운명이다’라고 바꾸게 되었더라. 이것은 자기의 운명은 태어나면서 이미 주어진 것이다라는 의미이다.

  1987년 4월 10일 11시 50분 경기도 남양주군 별내면 화접국민학교(당시) 정문 앞 횡단보도에서 입학한지 35일 만에 딸을 다시는 볼 수 없게 되었다. 그 후 얼마 후 화순 처가에 갔더니 장모님이 점을 보러 가자하여 옛 전남여고 뒷편에 있는 이미자관상소라는 곳으로 가 점을 보는데, 딸의 시사주를 넣었더니 그 점쾌는 딸애는 죽을 수 밖에 없는 사주라는 것이더라. 그래서는 긴가민가 하면서 마음에 부담을 안고 다시 운남동 옛 해양도시가스 옆으로 갔는데, 거기는 책으로 사주를 보는 곳이더라

딸의 시사주를 풀더니 바로 하는 말 ‘어! 이 아이 죽었네’하면서 사주책에서 해당 쪽을 펼치니 그림에서 사람이 집 울타리 밖에 서 있더라. 당시 그래도 대학 교육을 받은 신세대라 칭하면서 무속신앙을 미신이라고 터부시 했었는데 이 일을 계기로 운명에 대한 개념을 바꾸게 되었더라

그래서 누군가 어렵다라고 하면, 그때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무속인을 찾아가 보라 권하게 되었다. 특히 출마하고자 한다면, 사업을 하고자 한다면, 결혼을 생각 한다면 등등 무언가를 결정하여야 할 때는 반드시 무속인을 찾아 의견을 얻으라 하고 있다. 우리는 점을 말하면, 점쟁이 저 죽을 날 모른다고 무시하는 경향이 많다.

물론 맞는 말이다. 그렇게 본다면 아무리 접신한 무속인이라 하더라도 어떤 사람의 앞으로의 운명에 대하여 어찌 알겠느냐만, 그래도 그 사람 사주팔자에 나와 있는 그에 대한 운명은 설명해 줄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 절대로 하지 말라고 강조할 때는 절대로 해서는 안된다라고 권한다. 그런데 무속인과 상담했던 사람들의 공통점이 하나 있는데 이는 다름 아닌 지난 과거의 일을 잘 맞추더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한다. 그것은 그 누구도 모르기 때문이다. 안 좋은 예언을 듣는다면 마음이 찝찝한 것은 사실이고, 좋은 일이 있을 거라 하면 그래도 희망을 가질 수 있어 좋은 것이리라

  이 주제를 선택한 이유는 점괘나 사주에 따라 의존하며 살라는 것이 아니라, 자기에게 주어진 운명을 스스로 거스르려 하지 말라고 하고 싶어서다. 즉, 억지로 하려 하면서 무리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운명에 순응하면 마음을 비울 수 있을 것이리라를 개인적 결론으로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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