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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의 전통 민속놀이 (2)
김지선 기자  |  bradkill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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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25  04:4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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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의 전통 민속놀이 (2)

 

민간에서 전승(傳承)되어 오는 여러 가지 민속놀이는 학문적으로는 전승놀이라 하기도 한다. 민속놀이는 일반적으로 집단성, 향토성, 전승성이 강하다 할 수 있는데, 나주의 민속놀이는 이 지역의 향토성을 반영하고 있으므로 나주문화를 이해하고자 하는데 중요한 것이다. 본지에서는 2018년 정명천년 나주의 추석을 맞이하면서 지난 2006년 발행된 나주시지에 기록된 나주 민속놀이를 선별해 2회에 걸쳐 독자들에게 알리고 있으며, 111호에서는 나주의 전통놀이 2회를 게재한다.

 

세시의례와 관련된 놀이

 

달집태우기

정월 열나흗날 밤에 생대나무 가지를 높이 쌓아올렸다가 보름달이 떠오를 무렵 마을주민이 모여 간단한 제의를 지내고, 불을 붙여 태우는 것인데,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것은 주로 전남 동부산간지역에서만 행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나주에서는 하지 않는 것으로 인식되어져 왔었는데, 최근에 남평읍 교원리 방축마을에서도 하는 것이 알려졌다.

 

줄다리기

정월 대보름 저녁에 놀던 놀이로 나주의 전지역에서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줄은 한 가닥으로 된 외줄과 암줄과 숫줄이 있어 이를 서로 연결하여 잡아당기는 두 줄짜리가 있다. 암줄과 숫줄을 연결시킬 때는 각 줄의 맨 앞에 라고 하는 둥근 고리 모양을 만들어 이 두 고리를 비녀목으로 고정하여 잡아당기는데, 암고리에 숫고리를 집어넣어야 하기 때문에 암고리를 더 크게 만든다. 줄은 각 집에서 짚을 추렴하여 만드는데, 우선 새끼를 꼬아 수십 가닥을 만들고 각 마을에 따라 다른데, 사람이 많은 큰 마을에서는 줄이 100미터 이상 되는 곳도 있으며, 굵기도 직경2미터 안팎이 되는 곳에서부터 50에 이르는 곳도 있다.

암수 두 줄짜리는 주로 나주시내 및 다시 일부 지역에서 사용되었던 반면 외줄은 봉추와 같은 곳에서 놀아졌다. 줄다리기는 마을마다 약간씩 형태가 다르지만, 나주시 교동 같은 곳처럼 동부 · 서부로 편을 갈라 하는 곳도 있고, 노안면 인천마을처럼 여성과 남성편을 갈라 하는 곳도 있다. 놀이에 참가하는 사람은 수십 명, 혹은 수백 명에 이른다. 정월 대보름날 저녁, 양편은 각각 걸궁을 치면서 줄을 메고 마을을 한바퀴 돈 다음 줄다리기를 할 넓은 공간에 모인다. 마을 사람들은 노소를 막론하고 총출동하여 줄을 당기어 승패를 겨룬다.

 

풍장놀이

백중에 즈음하여 놀아졌던 놀이로, 논에서의 마지막 김매기를 하고 나서 마을로 들어올 때 하던 놀이다. 소 위에 그 해 논농사를 가장 잘 지은 머슴을 태우고 풍장을 친다하여 설쇠나 꽹과리, 장구, 북 등을 치면서 들노래를 부르기도 하며 마을로 들어온다. 마을에서는 농사를 많이 짓는 사람이 이 날 잔치를 벌이고 음식을 장만한다. 철야는 유월 그믐에 풍장을 쳤고, 구영, 다시, 인천 등에서는 백중 즈음에 풍장을 쳤으며, 신동은 풍장 같은 것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씨름

청장년 남자들이 오로지 자기의 체력과 기술만을 이용하여 서로 힘을 겨루는 놀이인데 반남면이나 다도면에서는 주로 추석 때 많이 했다. 웃옷은 벗고 알몸으로 맞붙어 싸우는데, 두 사람이 서로 상대하여 구부리고 각자 오른편으로 상대방의 허리를 잡고 왼손으로는 상대방의 오른발을 잡고 동시에 일어나면서 상대방을 번쩍 들어 메치는데, 밑에 깔려 엉덩이가 땅에 닿으면 지게 된다. 주로 샅바를 왼쪽다리에 걸고 하는 오른씨름을 했으며, 씨름판에서는 한사람이 계속해서 상대를 이겨, 더 싸울 대상이 없을 때까지 했다. 마지막 남은 사람을 장사로 뽑고 황소를 상으로 주었는데, 반남면 구영마을의 경우 씨름판이 벌어지면 처음에는 아이들을 나오게 하다가 점차로 큰 사람이 나오게 했다.

 

널뛰기

음력 정초부터 한 달여 동안 주로 여자들이 노는 놀이다. 널뛰기는 짚 묶음 또는 가마니뭉치 위에 길이 약210, 폭이 약50내외가 되는 기다란 널빤지의 중간부분이 오도록 걸쳐놓고, 널빤지 양 끝에 한 사람씩 올라서서 서로 마주보며 교대로 몸을 굴러 위로 솟구치며 올라갔다 내려왔다 하면서 뛰는 놀이인데, 높이 솟을 경우에는 몇 자까지도 올라갈 수 있다. 어느 쪽이든 힘이 빠져 지칠 때까지 하거나 아니면 발이 널빤지 바깥으로 빠지면 진다.

 

삼색유산놀이

봉추마을과 같은 곳에서는 봄이 되면 진달래꽃이 필 때, 여자들이 산야로 나가 진달래꽃을 넣고 전을 해 먹으며 화전놀이를 했다. 그런데 나주시 교동에서는 음력 사월 꽃이 필 때를 기하여 여자들만 모여 삼색유산놀이라는 놀이를 했다. 나주시문화원에서 출간한 소책자(1998. 5. 8)를 참고하여 이 놀이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일정하게 정해진 날짜 없이 사월 꽃필 때 하루를 잡아 나주읍내의 양반, 평민, 천민 부녀자들, 기생 상관없이 많은 여자들이 느진맛재 뒤편의 정씨네 제각 마루에서 하루 모여 놀았는데, 전에는 하루가 아니라 열흘간 놀기도 하였다. 풍악하는 사람과 대금 부는 사람 같은 재인들만 남자이고, 나머지는 모두 여자들로 구성된다. 먼저 삼색유산계가 조직되어 있어 계돈을 걷어 놀이를 준비하는데, 계장은 계원 중 나이가 많고 사회활동이 활발한 양반 부녀자가 맡는다. 당일이 되면 맛재라는 고개에 모두 모여 금성산 신께 제를 지내며 고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고, 삼색유산놀이가 잘 끝나기를 기원한다. 그리고는 하루종일 자유롭게 마시며 가무를 하고 노는데, 여자들은 진달래꽃을 꺾어 머리에 꽂고, 머리의 얼레빗 위에 얇은 습자지 같은 종이를 대고 입으로 불어 소리를 내면서 노래를 부르며 논다. 아침부터 음식을 장만하여 하루 종일 노는데, 해질녘이 되면 자식이나 며느리들이 각자 등불을 들고 마중을 나와 함께 고을로 내려온다. 이 놀이는 1970년 대 남산공원에서 한 것을 마지막으로 맥이 끊어졌는데 이 놀이가 행해지면 맛재에는 여러 장사꾼들이 모여와 갖가지 먹을 것을 팔았고, 엄마를 따라온 아이들은 어머니를 졸라서 이것을 사먹곤 했다.

 

강강술래

강강술래는 호남지역 여성들 특유의 민속놀이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나주시 전지역에서도 이 놀이를 하였다. 주로 음력815일 한가윗날 많이 놀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나주지역에서는 정월대보름에도 하였던 것 같다. 부녀자들이 수십 명씩 마당이 넓은 집에서 모여 손에 손을 잡고 원을 그리며 뛰다가, 가운데 선 목청 좋은 여자가 하는 선창에 맞추어 강강술래혹은 강강수월래라는 후렴을 붙이면서 마당을 빙글빙글 돌며 뛰어 논다. 처음에는 손을 잡고 천천히 뛰지만 점차 빨라지면서 힘있게 뛴다. 이와 함께 노래를 부르기도 하는데, 놀다가 지치면 다시 천천히 원을 그리며 쉬기도 한다. 이 후에 지치면 편을 갈라 다양한 놀이를 하기도 하는데 외따기 놀이, 쌀가지 놀이, 기와밟기, 남생아 놀아라, 문열어라놀이 등을 한다.

(봉추) 부녀자등은 정월 20일 이후부터는 길쌈을 하게 되므로, 마지막까지 논다고 하여 이십일까지는 아무 것도 안하고 강강술래나 춘향아씨놀이를 하면서 땅이 꺼지도록 뛰고 놀았다. 젊은 사람이나 아이들은 널을 뛰기도 했다. 여자들이 저녁에 해가 지도록 뛰고 놀면, 사람들이 보고 아따, 무지하게도 뛴다고 할 정도로 뛰었다. 이 때는 대감님 나간다 질 치워라, 어른들 나간다 질 치워라.” 하는 노래도 부르면서 서로 뛰고 놀았다. 강강술래를 할 때는 강강수월래를 따로놀고, 후에 소금장수 지나 간다를 놀고, 후에 기와밟기와 남생아 놀아라를 했다.

위 내용 외에도 쌀가지 놀이, 기와 밟기 문열어라 놀이, 춘향아씨놀이 종지 찾기, 물방구 치기가 있으나 지면관계 상 올리지 못함을 양해 바랍니다.

<나주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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