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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의 전통 민속놀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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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28  02:4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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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특집 -  나주의 전통 민속놀이 (1)

 

사라져가는 나주 문화 복원과 관리소홀로 원형보존 힘든 문화재 관리 관심가져야

 
   
금성관 정월대보름 민속놀이

민속놀이는 민간에서 전승(傳承)되어 오는 여러 가지 놀이를 말하는 것으로, 학문적으로는 전승놀이라 하기도 한다. 민속놀이는 일반적으로 집단성, 향토성, 전승성이 강하다 할 수 있는데, 나주의 민속놀이는 이 지역의 향토성을 반영하고 있으므로 나주문화를 이해하고자 하는데 중요한 것이다. 그런데 세시의례에서 나타나는 바와 마찬가지로, 나주의 민속놀이라 하더라도 그것은 타 지역의 그것과 거의 공통하며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

  본지에서는 2018년 정명천년 나주의 추석을 맞이하면서 지난 2006년 발행된 나주시지에 기록된 나주 민속놀이를 선별해 2회에 걸쳐 독자들에게 알리고자 한다.

  민속놀이들은 세시의례와 관련하여 특정한 시기에만 놀아지는 것이 있는 반면 이것과는 상관없이 일상적으로 놀아지는 것도 있는데, 민속놀이가 세시의례와 상관성을 갖고 있는 것은 세시의례가 놀이를 수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놀이는 남자, 여자, 혹은 어른, 아이가 구별되어 있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으며, ‘을 갈라 하고, 내용상으로는 싸움과 경쟁을 통한 승자(勝者) 결정과 이에 대한 보상이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나주의 민속놀이 역시 여기에서 벗어나지 않아 대부분 앞서와 같은 성격을 갖고 있다. 나주의 민속놀이를 고찰하고자 함에 있어 여기에서는 편의상 세시의례와 관련되어 있는 놀이와 일상적인 놀이로 대별하여 살펴보기로 한다.

 

세시의례와 관련된 놀이

  연날리기

음력으로 연말, 혹은 정초부터 정월대보름 저녁까지 주로 남자들, 그중에서도 특히 아이들이 많이 노는 놀이다. 연은 주로 방패연과 가오리연을 만드는데, 봉추에서는 방패연을 댕갱이연이라 하고 있으며, 반남지역에서는 가오리연을 겨울딱지연이라 한다. 두 연 모두 종이와 대를 이용하여 만드는데 실은 한 쪽은 연에, 그리고 다른 한 쪽편은 얼레에 감아 이 실을 풀었다 조였다 하며 연의 높이를 조절하면서 논다. 연을 만들어 공중에 높이 띄우며 노는 놀이이기에 지역에서는 흔히 연 띄우기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 놀이는 혼자 하기도 하지만 편을 나누어 시합을 하는 경우도 있다. 편을 나누어 시합하는 경우는 주로 누가 연을 높이 올리나, 혹은 누가 연을 멋있게 조정하여 날리나를 겨루거나 아니면 연줄 끊어먹기 같은 것을 한다.

 

윷놀이

음력으로 주로 정월에 노는 놀이이나 동강면 봉추마을에서는 8월 추석에도 많이 놀았다 한다. 주로 남자들이 함께 모여 편을 갈라 놀았던 것으로, 최근에는 마을회관 앞에서 많이 놀지만 예전에는 마당 넓은 집에 모여 마당에 멍석을 깔고 윷놀이를 했다. 윷놀이란 윷가락 4개를 던진 후 그 결과에 따라 말을 사용하고, 어느 편의 윷말 4개가 먼저 29개의 발을 다 돌았는가를 가지고 승부를 겨루는 놀이인데, 2명 이상이 놀 수 있다. 윷놀이는 윷가락을 잘 던져 모나 윷이 나오게하여 연달아 많이 던지는 것에 따라서도 승부가 달라질 수 있지만, 말을 잘 쓰고 못 쓰는 데 따라서도 승패가 좌우된다.

나주지역 윷놀이는 서울과 같은 중부지방에서 노는 윷놀이와 약간 다른 점이 있는데, 노는 방법은 같지만 윷가락의 모양이나 윷가락을 던지는 방법에 있어 차이가 있다. 두 지역 다 윷가락이 4개인 것은 공통한다. 그러나 중부 지방은 윷가락이 대체로 그 길이가 약 15전후로 길며, 윷가락을 던질 때는 그냥 손으로 4개의 윷가락을 잡고 위를 향해 던진다. 반면에 나주지역의 것은 윷가락의 길이가 약2전후이며, 이것을 그냥 손으로 잡고 던지는 것이 아니라 작은 종지에 담아 위로 던지는 것이다. 그리고 이 윷가락의 젖혀진 정도를 보고 도, , , , 모를 정해 발을 가고 있다. 종지에 윷가락을 담아 던진다 하여 이것을 편의상 종지윷이라 한다면, 이러한 종지 윷놀이 방법은 전남지역에서는 흔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중부 지역에서는 이렇게 하지 않는다. 정초의 윷놀이를 통해서는 간혹 앞으로 다가올 일년간의 풍흉을 점치기도 했는데, 반남면 구영마을의 경우도 이러한 현상을 엿볼 수 있다.

  쥐불놀이

정월 열 나흘 밤에 주로 마을의 남자아이들이 논밭둑에 불을 지르며 노는 놀이다. 아이들은 집안에 있는 몽당 빗자루나 나무를 묶어 만든 다발에 불을 붙여 들고 마을 근처의 논밭 두렁에 불을 놓으면서 쥐 지지자라고 말하는데, 이러한 쥐불의 대소에 따라 그 해 농사의 풍흉과 마을의 안녕을 점치기도 해서 마을마다 다투어 이 불을 크게 했다. 그래서 이웃 마을 어린이들과 마주치게 되면 다툼이 벌어지고 경우에 따라서는 횃불싸움으로까지 번지기도 했다. 최근에는 구멍 뚫은 깡통에 숯불 등을 담아 돌리는 것을 쥐불놀이라 하기도 한다.

불싸움

정월 열 나흗날 밤 남자들을 중심으로, 마을별로 불싸움을 하며 놀았던 놀이다. 나주 각 지역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불싸움을 했는데, 그 내용을 간략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구영) 아이들이 솜방망이에 불을 붙여 논두렁과 밭두렁에 불을 붙이고 다니다가 불 싸움을 하기도 했지만 그렇게 심하게 하지는 않았고, 돌싸움은 하지 않았다.

(다시) 정월 열 나흗날 저녁이나 열엿새 저녁에 대나무에 기름을 묻혀 횃불을 만들어 불쌈을 했다. 마을청년들은 낮부터 횃불쌈 준비를 하는데, 식구 수대로 싸리나 짚으로 홰를 만들어 놓는다.

불쌈은 마을 앞 논두렁에서 아이들에 의한 쥐불놀이가 시작되면서 차츰 청장년 중심의 어른들의 놀이로 발전한다. 저녁이 되면 마을 사람들이 동부와 서부로 나누어 일정한 장소에 모인다. 이 때 편을 가르면 그 주변 마을도 참여하였는데 대체로 냇가를 경계로 하였다. 농악대가 장구 · · · 꽹과리 등을 울리면 양편이 떼를 지어 들판으로 나가 진을 치며 대전을 한다. 달 떠오르는데 맞추어 어느 한 편의 주장이 먼저 상대편에 대하여 술렁수하면 상대편에서 꼴래꼴래하고 갖은 욕설을 퍼붓기 시작한다. 이렇게 얼마 동안 욕설을 주고받다가 농악대가 악기를 울리면 용기를 얻은 젊은이들은 이마에 수건을 동여매고 홰에다 불을 붙여 들고 자 오너라하고 함성을 지르면서 달려든다. 이들은 손에 든 횃불로 서로 때리며 넘어뜨리고, 심한 경우는 상대방의 뒤를 쫓아가면서까지 싸움을 벌인다. 이 때 대나무에 불을 붙여 던지기도 하고 돌을 던지기도 하는데, 돌을 던질 때에는 긴 베의 한쪽에 돌을 감아서 감은 돌을 놓으면서 다른 한쪽을 잡고 던지면 그 돌이 날아갔다. 또한 죽창을 만들어 던지기도 하였다. 이런 와중에 항복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 편이 지는 것이며, 횃불이 없어지면 싸움도 그친다. 이 놀이를 할 때 청년들은 청년들끼리, 소년들은 소년들끼리 상대하였다.

다시면에서는 월태리 운암마을의 경우 문평면의 마을과 싸움이 벌어졌으며, 죽산리 대못마을의 경우는 서창, 용흥, 절구와 대결하였다. 다시에서 가장 컸고 대표적인 불쌈놀이는 초동(샛골)과 강암마을의 불쌈이라 할 수 있는데, 이 두 마을 사람들은 들 한가운데서 만나 큰 불싸움을 벌였다. 초동과 강암마을은 널따란 들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으며 그 중간에는 내()가 흐르고 있다. 두 마을이 이렇게 큰 불싸움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곧 두 마을이 유독 컸기 때문일 가능성도 있지만, 또 한편은 중간에 이와 같이 넓은 들과 냇물이 있어 가능했던 것이다. 불쌈놀이는 횃불을 들고 상대방을 쫓아가 그가 가진 불을 눌러 꺼야 이긴다. 그러다 보면 밀린 사람들은 항복을 하거나 쫓겨가기 마련이어서, 쫓아가는 동네가 곧 이기게 되는 것이다. 불싸움은 대체로 마을 사람들의 수가 많은 지역이 이기는 경우가 많았다. 불을 가지고 하는 것이어서 놀이 자체가 상당히 위험하였으나 싸움 도중에 부상이 나더라도 서로 웃고 지나쳤다. 싸움이 벌어지면 이 산 저 산에서 번쩍거리는 횃불들로 인해 정월 열 나흗날 저녁은 내내 온 동네가 다 훤하고 밝았으며, 이로 인해 마을들은 모두 장관을 이루었다.

<나주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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