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사설
  • 기자명 나주토픽

독화살을 뽑고 상처 치유에 앞장서라!

  • 입력 2018.09.05 02:06
  • 수정 2020.03.18 11:37
  • 댓글 0

 

독화살을 뽑고 상처 치유에 앞장서라!

  

고대 그리스의 정치가요, 웅변가인 데모스테네스는 그리스를 쳐들어온 적장이 ‘그리스의 웅변가 9명을 넘겨주면 침공하지 않겠다’라고 요구하자 ‘어느 날 늑대가 양치기에게 접근 화친하여 서로 친구가 되기로 합의했다. 그러고는 이젠 양을 지키는 개가 필요 없게 됐으니 그 개를 넘겨 달라고 해서 개를 처분했더니, 늑대가 바로 공격하여 양들을 잡아먹어 버렸다’라는 우화로 항변했으며, 이는 훗날 유명한 ‘논리적 웅변’으로 알려졌다. 우화이기는 하지만 음흉한 늑대에 신의와 양심을 기대한 양치기의 어리석음 때문에 양들이 희생된 것이다. 요즘 우리 사회에는 데모스테네스 같은 유능한 정치인도 찾아보기 힘들지만, 선량한 국민을 속이며 썩은 배 속을 채우는 늑대들이 막무가내로 난장판을 치며 세상을 비아냥거리듯 활개 치고 있지만, 뻔히 지켜볼 수밖에 없고 다른 방도를 찾기 힘들다. 무슨 연유인지 몰라도 법의 방망이마저도 무자비하게 무죄의 면죄부를 뿌리고 있다. 엄중한 결과로 존경해야 하지만 어딘가 한구석 허전함을 메울 길이 막막하고 우리 모두에게 양심 있는 행동을 호소하는 경고의 경종으로 여겨진다. 

지난 14일,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혐의에 대해  1 심  무죄 선고가 내려지자 국내 언론은 물론 해외언론도  빠르게  이 소식을 전했다 . 안 전 지사에 대한 판격가 더불어, 한국 사회 미투 운동의 동향을 함께 보도했던 뉴욕타임스는 ‘지난 1월부터 많은 여성이 피해 사실을 드러냈고, 종교지도자나 교수 등은 물러났지만 미투 운동이 기업의 핵심간부들이나 정치적 인물들에게까지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 17일 대작(代作) 그림을 판 혐의로 1심에서 유죄가 인정된 가수 겸 방송인 조영남 씨(73)에게 항소심(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대작 그림을 팔아 이익을 챙긴 혐의로 함께 기소된 매니저 장 모 씨도 1심에선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받았지만 이날 항소심에선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에 다수 국민은 어김없이 재판부를 맹폭격하며 사회정의 실천을 주창했다.

 상식에 어긋난 무죄판단을 지켜보며 상식과 정의가 통하지 않는 사회에서 힘들게 저항할 것인지 아니면 무기력하게 순응할 것인지 고민하다가, 저항하기보다는 무관심으로 주저앉아 버리며 외면하는 비겁함이 이젠 부담스럽지 않게 되어버렸다. 두 사건의 무죄판결로 인한 차후 유사 사건의 수많은 피해자 양산은 그 누구도 감히 부정하기 힘들 것이고 걱정이 앞선다. 

사람이 독이 묻은 화살을 맞았을 때, 그 화살을 뽑지 않고 도대체 이 화살을 누가 쏘았을까, 무슨 독이 묻어 있을까 따위를 놓고 고민하다 보면, 대답을 찾아내기도 전에 독이 몸 전체로 퍼져 목숨을 잃게 될 것이다. 이럴 때 가장 시급한 일은 우선 독화살을 뽑아 버리고 상처를 치료하는 것이다. 그렇다! 독화살을 뽑아야 한다. 다수 젊은이가 헬조선을 원망하며 미래의 도전을 포기하는 사례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 못난 어른들 즉, 돈과 권력에 눈먼 지도층들이 스스로 시정잡배와 비교해보며 잘못을 반성하고 상처 치유를 통한 국민 행복추구를 위한 정책실현에 몰입해주기 바란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