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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기자명 나주토픽

우리의 인생은 무엇일까? <2>

  • 입력 2018.06.23 09:19
  • 수정 2018.06.23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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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인생은 무엇일까? <2>
- 부제 : 삼국유사에 나오는 이야기로 생각해보자

 

조 영 만

“거기 물이 남아 있으니 목욕을 하라”
그 말을 듣고 목욕을 하자, 노힐부득은 그 자리에서 큰 부처가 되었답니다.

다음날 아침 달달박박이는 일어나자마자 노힐부득이 움막을 찾아갑니다.
달달박박이 생각은 어제 저녁 그 여인이 아마도 노힐부득 움막을 찾아 갔을 것이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는 틀림없이 그 여인과의 사이에서 무슨 일이 있었을 것이라고 상상을 합니다.
한참을 내달려 노힐부득 움막에 다다른 달달박박은 잠시 움막 안의 동정을 살피더니, 이상한 추측으로 어지러운 머리를 정리하고는 이내 방문을 엽니다.
무언가 잘못된 상황이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달달박박 눈앞에 보이는 것은 잘못된 노힐부득이 아니라 커다란 부처가 아닌가?
달달박박 깜작 놀라 “이보시게 자네 무슨 일인가?”라 묻자
노힐부득은 대답합니다.
“비바람이 치는 날 밤에 찾아 온 여인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야지 자기의 입장만을 생각하면 되시는가?”
그리고는,
“자기의 생각만 옳다고 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것이 없는 것이네...” 합니다
그 말을 들은 달달박박은 그제서야 자기의 어리석음을 깨닫고 노힐부득 부처 앞에 엎드려 3일 밤낮을 통곡하고 있으니 노힐부득이 입을 엽니다.
“자기의 잘못을 깨달은 것처럼 위대한 것은 없다네....” 라고 말하고는
“여기 물이 조금 남아 있으니 이 물로 목욕을 하시게나” 합니다.
그러자 그 말을 들은 달달박박이 목욕을 하자 그 길로 애기 부처가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생각해 보니 강사 이름도 누구인지 기억도 나지 않지만, 25여 년 전 삼국유사에 기록되었다는 ‘노힐부득과 달달박박’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한 강연 CD에서 아주 감명 깊게 듣고 기억했던 것을 나름대로 약간의 각색은 하였지만, 온고이지신은 아니라 하더라도 현대라는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이 이야기 속에서 무언가 느껴지는 것이 있을 것 같아 적어 보았습니다.

먼저 인생은 그 무엇도 아닌 ‘봉사’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인생을 사는 참다운 가치가 있음을 알게 합니다.

다음은 ‘자기의 생각만 옳다고 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것이 없다’라는 것으로 이는 남에 대한 배려가 자기의 생각보다 우선하여야 함을 알게 하네요.

끝으로는 ‘자기의 잘못을 뉘우치는 것만큼 위대한 것도 없다.’라는 것으로 모든 것은 남의 탓이 아닌 바로 내 탓임을 깨달아야 함을 알게 합니다.
한때 천주교의 ‘메아쿨파(Mea Culpa)-내 탓이오-’ 운동과 일맥상통 한다 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 및 경제적인 문제로만 해석되는 지금 우리의 판단 기준이 자기 중심적 사고와 행동이 무엇보다도 먼저라고 대다수가 그러하더이다.
현대에서는 매우 맞는 생각일 것입니다.
그것은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공동체라는 굴레에서 벗어날 수가 없잖아요.
그렇다면 그 공동체 속에서 자기가 그 하나라고 한다면 자기 하나의 위함이 아닌 전체를 위함이 우선되어야 하지 않을까하는 질문을 던져봅니다.
그런데,
그것은 어리석은 질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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