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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교육
  • 기자명 최용진 기자

전남과학고, 전국의 우수 과학고로 우뚝서다.

  • 입력 2014.02.20 15:49
  • 수정 2014.03.0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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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나주에 위치한 전남과학고등학교가 사교육 없이 2013학년도 서울대 6명, 2014학년도 7명을 진학시켜 지역 교육계에 화제다. 이 외에도 2014학년도 대학입학 수시전형 결과, 2학년 조기졸업자(70명) 및 3학년 졸업자(17명) 중 포항공대(포스텍) 8명,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17명, 광주과기원(지스트) 14명을 비롯하여 대구경북과학기술원(디지스트), 울산과학기술대학교(유니스트) 등 연구중심대학에 43명이 전국최우수 연구중심대학교에 진학하였고, 그 외에도 고려대 5명, 연세대 2명, 성균관대 11명, 한양대 5명 등 서울 소재 이공계대학에 33명이 진학하여 총 94%의 진학률을 보이며, 미래의 과학영재 선도학교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전남과학고 입학학생의 70% 정도는 목포, 여수, 순천, 광양, 나주의 학생들이고, 그 외는 화순, 영암, 영광, 해남, 진도 등 전남 일원의 대부분의 시군에서 온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다. 2000년 초까지만 해도 필기시험을 통한 선발로 인하여 입학생의 대부분이 여수, 순천, 목포 지역의 학생들로 구성되었으나, 2010학년도부터 학생 선발 방식이 자기주도 학습 전형으로 바뀌고 사회 통합전형 대상자를 별도로 선발함에 따라 입학생의 지역적 편중이 적어지면서 전라남도 전 지역에서 고루 입학하고 있다.

  또한, 2014학년도부터는 광주광역시의 광주과학고가 과학영재학교로 전환됨에 따라 광주지역의 중학생들도 본교로 입학할 수 있어 2014학년도에는 14명의 광주지역 학생들이 본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이렇듯 출신지역이 중소도시에서부터 군 및 농ㆍ어촌 출신의 다양한 학생들로 구성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방소재 학교가 고교생활 2년 만에 3학년 전 과정을 수료하고 2학년 학생의 80% 이상이 조기졸업을 통해 전국의 유명 대학교에 합격시키고 있는 비결에는 학생들의 노력도 있었겠지만 학교가 적극적으로 대학의 입학 전형안을 분석하여 그것에 맞추어 수학ㆍ과학 중심의 심층 수업을 실시하고, 각 대학별 모의 면접시험을 실시하는 등 대학별 맞춤형 입학지도를 실시한 결과이다.

   지방의 조그만 소도시에 위치하고 있는 전남과학고는 전형적인 시골 학교로 사교육을 받을 기회가 거의 없다. 어쩌면 사교육을 받을 기회가 있다고 하여도 굳이 받을 필요가 없다. 전남과학고의 선생님들은 전남에서 실력과 지도방법에서 뛰어나다고 인정받은 분들로 학생지도에서 사랑과 열정으로 밤늦은 시간까지 탐구활동 및 개별학습지도를 하기 때문이다. 또한, 학생들도 아침 일찍부터 밤늦도록 수학,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등의 교과 관련 학술 혹은 준 학술 동아리에 참여하여 스스로 토론과 토의를 통해 원리를 알아가고 있다.

  전남의 각 지역에서 모여든 학생들은 모두 기숙사 생활을 하기 때문에 주말이라도 특별히 갈 곳이 마땅치 않아 24시간 학교에 남아 특강을 듣는다. 주 5일제 수업임에도 불구하고 전남 과학고 교사들은 주말에도 학교에 출근하여 특강을 하고 기숙사 사감 및 자율학습 지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집에 가는 날이 많지 않다. 김종서 교감 선생님은 "도시의 학원가에서 유행하는 시험문제 풀이식 교육으로는 전남과학고에 입학할 수 없으며 수업을 소화할 수도 없다"고 말한다.

  이 외에도 주요 학년별 특색프로그램을 살펴보면, 1학년 학생은 한국과학창의재단과 전라남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심화연구논문작성 프로그램인 R&E(Research and education) 활동을 통해 수학,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정보 분야의 대학교수님을 멘토로 모시고 지도교사와 함께 탐구 문제를 선정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3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 간 교수님들의 연구실과 학교 실험실에서 불철주야 탐구하여 논문을 작성하여 발표하고 있는데, 2013년도에는 생물분야의 ‘돼지 피부 콜라겐의 처리 방법에 따른 물리 화학적 성질 변화에 대한 탐구’외 17편의 논문을 작성하여 12월 17일과 18일에 걸쳐 전라남도교육청 미래인재과 문현주 장학관님을 모시고 성대하게 발표회를 가졌다.

  또한, 7월에는 교실에서 수업을 통해 배운 내용을 직접 야외에서 적용시켜보는 현장탐구활동을 제주도 일원에서 3박4일에 걸쳐 실시하였는데, R&E 활동과는 다르게 스스로 주제를 탐색하고 선정하여 조사하고 탐구하여 ‘제주도 수월봉 응회암 내의 탄낭구조를 통한 화구의 방향 유추에 관한 탐구’외 17편의 현장탐구보고서를 작성하여 발표대회를 실시하였으며, 10월에는 8박9일에 걸쳐 미국 동부지역에 있는 하버드대학교를 비롯한 MIT 대학, 프린스턴대학 등 세계 유수의 이공계 대학 캠퍼스 투어와 현지 특강, 미국 굴립보건원, 우주항공박물관, 스미소니언자연사박물관 등을 탐방하는 해외 이공계 체험학습을 통해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자신의 진로를 생각해보는 계기의 장을 만들었다.

  이런 다양한 활동을 바탕으로 2학년 때에는 과학 실험수업과 연계하여 졸업논문을 작성하여 제출하게 되는데 친구들과 그룹을 이루어 탐구 및 토론활동을 통해 논문을 작성하고 제출하면서 리더쉽과 팀워크를 기르게 된다. 2013학년도에는 지구과학분야의 ‘흡착성 물질을 이용한 터널 속 대기오염 물질 감소방안 탐구’ 등 23편을 발표하였으며, 여기에서 우수한 작품은 전라남도교육청 주최 과학전람회 및 각종 논문대회에 출품하여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전남과학고의 최근 주요 입상 실적을 살펴보면.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간 연속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을 비롯하여 제6회 국제지구과학올림피아드 금메달 수상, 제30회 전국 청소년과학탐구대회 탐구토론부문 대상, 제9회 화학탐구프론티어 대상, 제19회 삼성휴먼테크논문대상 은상을 비롯하여 제59회 전남과학전람회 특상(4팀) 및 전국대회 특상(2팀), 전국 여고생 탐구대회 은상, 제35회 전남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금상 및 전국대회 동상, 제31회 전남청소년과학탐구대회 금상 및 전국대회 동상, 2013 한화 사이언스 챌린지 전국대회 동상, 2013 창의재단 R&E 페스티벌 학생 연구 활동 성과발표회 우수상, 2013 대한민국 학생창의력챔피언대회 전남대회 대상 및 전국대회 동상, 제30회 한국정보올림피아드 전남대회 금상 및 전국대회 장려상 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이러한 성과를 여름에는 전남지역 영재교육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영재여름 캠프 및 나주시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과학ㆍ수학 교실을 열어 전남지역 학생들에게 지식 나눔을 선도하고 있다. 그리고 ‘넓고 깊은 배움 밝고 큰 사람’이라는 학교장의 학교 경영방침아래 ‘과학기술 영재교육의 요람’을 학교상으로, ‘연구하며 가르치는 수업 명인’을 교사상으로, ‘창의ㆍ인성을 갖춘 융합인재’를 학생상으로 정하고 더불어사는 인간교육, 자긍심을 갖는 교육과 함께 과학영재교육에 충실하면서 실력 있는 학생을 기르고자 대학과 연계한 교육과정을 편성ㆍ운영하는 등 다양한 교육 활동을 통해 창의성과 수월성을 추구하면서 국가 교육 이념과 전남 교육의 기본 방향에 입각한 교육을 실천하고자 노력하는 학교이다.

  김남규 교장선생님은 “전남과학고가 이처럼 좋은 성적을 올린 것은 창의성과 바른 인성을 갖춘 융합형 과학 인재 육성을 목표로 탐구토론 중심의 과학ㆍ수학교육과정운영 및 가정을 잊고 오롯이 학생 지도에 밤낮으로 최선을 다한 교사들의 헌신 그리고 많은 난관들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참고 해결한 학생들의 노력이 빚어낸 성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더 발전해 나갈 전남과학고를 기대해도 좋다고 말하며, 우리 지역사회의 더 많은 협조를 당부했다. 최용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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