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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나주토픽

새해, 설 명절에 살펴볼 사자성어

  • 입력 2018.02.24 23:28
  • 수정 2020.03.24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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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설 명절에 살펴볼 사자성어 

 

시인 송 가 영

‘적폐청산’이 요즘 주요 관심사다. 촛불민심으로 정권교체 이후 ‘적폐청산’이란 사자성어가 일반화되었다. ‘적폐’는 오래 쌓인 부정과 부패를 말함이고 이를 정리한다는 것이다. 공권력 차원에서 사회적 또는 제도적으로 적폐세력을 대상으로 추진하고 있다. 다가오는 설 명절 이후에도 당분간 뉴스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파사현정’을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했다. 대한민국의 지성인 교수들이 ‘파사현정’을 올해(2017년)의 사자성어로 선정했다. 사악하고 부정한 것을 부수고 난 후에야 올바른 도리가 보인다는 뜻이다. 이 사자성어는 불교경전에서 유래한 어원으로 스스로 이루어 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마부작침’은 나주시의 사자성어이다. 나주시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한 ‘마부작침’은 중국의 옛 시인 이백으로부터 어원이 된 것이다. 도끼를 돌에 갈아서 바늘을 만든다는 말이다. 모든 일은 끊임없는 노력이 있으면 결국 이룰 수 있다는 뜻이다. 나주시가 지역의 발전과 화합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하자는 각성인 것으로 이해가 된다. 

‘내로남불’이 근래 유행하는 단어다. 내가 하면 로맨스이고 남이 하면 불륜이란 말을 줄인 말이다. 자기합리화를 달리 표현한 것이다. 적폐청산에도 남의 적폐를 청산하는 것에는 박수를 치고, 나의 적폐를 청산함에는 죽자고 덤비는 형국이다. 

‘적폐청산’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우선 적폐가 없거나 적은 사회가 건강한 것이다. 그러나 요즘의 사회는 혈연을 살인하고, 안전을 방임하여 수많은 목숨을 앗아가는 사고가 비일비재하다. 또한 국민이 뽑아준 정치인들이 적폐를 만들고, 그 패거리들이 적폐세력이 된다. 지역정치인들이 선거로 인해 지역의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패거리문화를 형성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그리고 온 사회가 ‘내로남불’을 바탕으로 편을 갈라 패거리문화가 고착되어가는 상황에서 ‘적폐청산’이나 ‘파사현정’이 쉽지 않다. 

나부터 달라질 계획이다. 우리는 설 명절에 몸과 마음을 정갈하게 하고 새로운 계획을 만들기도 한다. 시인으로 살아가는 필자가 문인정신이 나태해진 것은 아닌지 돌아본다. 눈이 피로하더라도 나이 탓으로 돌리지 않고 독서량을 늘리고, 창작의 열정을 더해갈 계획이다. 그리고 내 고향의 화합과 발전 그리고 정신문화의 창달을 위해 올곧게 쓰고 말하려한다. 또한 우리 지역에 적폐세력이 있다면 물러서지 않고 청산에 힘을 보태려 한다. 

우리 지역도 이제 달라져야 한다. 올해는 지역의 선거열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우리 지역은 역대 지자체장이나 고위 공직자들이 사법처리가 된 과거가 있다. 정치권의 고소고발이나 사법처리 전례도 없지 않다. 이런 적폐는 우리 주민들이 지역의 지도자를 잘 못 뽑은 결과이다. 주민과 시민단체들 그리고 언론이나 공직자들까지 그 정치판에 편승하여 갈등과 분열을 당연시하고, 패거리문화에 젖어 있지는 않은지 곰곰이 살펴볼 일이다. 주민 스스로가 우리 삶에 대하여 ‘파사현정’을 생각해야할 때이다. 

이제 나주의 미래를 도모하자. 올해가 ‘전라도’정명 천년의 해라고 한다.‘천년의 역사문화도시’라고 말만 할 때가 아니다. 그에 걸 맞는 정신문화를 살려야한다. 이제 ‘나’와 ‘우리’와 ‘지역’의 소통과 화합 그리고 발전을 위해 적폐를 찾아서 청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릇된 것을 깨부순 후에야 바른 것이 보인다.’라는 ‘파사현정’을 생각하면서, ‘내로남불’이 아닌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지성으로 판단하자. 또 쉬운 일이 아니라면 ‘마부작침’의 정신으로 지역의 미래를 함께 도모해보자고 말하고 싶다. 

  [시인, 나주시 시민감사관, 나주문협 시분과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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