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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피니언
  • 기자명 나주토픽

각자도생(各自圖生)

  • 입력 2018.01.31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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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도생(各自圖生)

 

각자도생(各自圖生)은 각자가 스스로 제 살 길을 찾는다는 뜻이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대한민국의 현주소에 ‘각자도생의 사회 분위기’를 지적하며 우려반 기대반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정치인들의 범죄에 가까운 행태들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신뢰는 땅에 떨어지는 것은 물론 성실하게 살아가는 국민들에게 분노를 던져주고 있다. 이미 이런 내용들은 오랫동안 우리가 겪어야만 했던 슬픈이야기들이다.  하지만 정말 두려운 것은 부정 부조리 부패들에 대한 척결과 적폐청산을 정치보복으로 몰아가는 세력과 동조하는 선량한 시민들의 의식이다. 소위 적폐세력의 집권당시 수많은 혜택을 받아왔던 당사자들의 참여와 비판은 너무 당연한 일이지만 인정을 앞세운 선량한 시민들의 참여는 또 다른 사회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향한 여러 의혹 수사를 동시다발적으로 벌여 나가는 가운데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을 비롯한 옛 핵심 측근 인사들이 이 전 대통령에게 불리한 진술을 쏟아내고 있다. 측근들의 '각자도생'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이 전 대통령까지 각종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소환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의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 의혹과 관련해서는 원 전 원장, 김주성 전 국정원 기조실장,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 등이 줄줄이 혐의를 인정하면서 검찰 수사가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원 전 원장은 국정원장 재임 시절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의 요구로 청와대에 특수활동비를 전용해 조성한 2억원을 보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 같은 검찰의 '융단폭격식' 수사가 원 전 원장을 압박하면서 추가 뇌물 공여 의혹으로 수사를 받게 된 원 전 원장이 향후 예상 형량 등을 고려해 나름의 '살 길'을 모색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흘러나온다.

그런데 더욱 우스꽝스런 일들이 주변에서 국민들로 하여금 정치인들에게 조소를 던지게 하고 있다. 신년 초 전남도의회 의원들이 혈세를 들여 무더기로 해외연수 등을 떠나거나, 예정돼 있어 논란이다. 지난 8일 전남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 운영위원회 소속 13명의 의원은 고향세 도입에 따른 선제대응 등의 명분으로 지난 8일 3박4일 일정으로 일본 가고시마현으로 연수를 떠나는 등 수십명의 의원들이 연수를 계획하고 있다.

나주시에서도 일부 의원들의 해외연수에 대한 비난은 물론 일부 단체의 해외연수는 여론의 도마위에 오르고 있지만 개선의 여지는커녕 해가 갈수록 예산을 늘려 선심행정에 앞장서고 있다. 이는 인물중심의 조직구성이 아닌 정치후원자들로 짜여진 나주사회의 비극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각자도생의 대비마저도 못한 정치인들이 벌이고 있는 추태중의 추태가 나주사회에서도 공공연하게 일어나고 있지만 그놈의 체면 때문에 구렁이 담넘어가듯 슬그머니 넘어가고 만다. 시민들 또한 자괴감을 느끼기 전에 스스로 반성하고 양심으로부터 자유를 찾을 수 있는 성스러운 각자도생의 길을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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