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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나주토픽

나주공업고등학교 기능영재관장 김향운 선생

  • 입력 2017.12.11 09:41
  • 수정 2020.03.28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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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공업고등학교 기능영재관장 김향운 선생
 
끝없는 열정과 올곧은 신념의 사부일체 제자사랑으로 나주교육 세계만방에 떨쳐
 
김향운 기능영재관장
전국에서 현장견학이 쇄도하고 있는 실습 광경
서재은군 금메달 수상
1960년대 당시 우리의 1인당 GNP가 단돈 87달러에 불과할 정도 가난과 빈곤에 시달리던 시절 미래를 계획하거나 부국의 꿈은 사치일 뿐이었고 공부에 대한 관심마저도 포기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가난을 극복하기 위한 유일한 통로로 여겼던 대한민국 국민의 열정은 6,25 전쟁 후 불과 30년 만에 경제 부국으로 이끄는 저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국민들이 겪어야 했던 고난과 역경의 과정은 험난한 길이었다.
 
기억하고 싶지 않을 만큼 가난했던 시절 선배들의 헌 교과서를 사용했고, 구하기 힘든 영어교과서를 빌려와 수업하다 담당선교사에 뺨을 맞은 일은 허다하고, 납부금을 납기내에단 한 번도 제때에 내지 못해 수업 중 비정한 담임선생님 지시로 집으로 돌아가며 눈물을 흘리며 납부금걱정과 함께 교육을 받았던 시절 한독기술학교(현 나주공업고등학교)의 탄생은 가난에 시달리던 어린 학생들에게 희망을 주었다.
이 학교의 탄생은 나주교육 역사의 한 페이지를 만들어왔고 나주발전 기여는 물론 대한민국에서도 인정받는 명문고로 인정을 받고 있다.
 
호만애암 선생의 공적과 전통을 이어온 선생님들의 피와 땀이 깊이 새겨진 감동의 역사인 것이다. 또한 그 역사를 빛내준 걸출한 두 스타가 있었다. 바로 나주공업고등학교 두 사람의 동문지도자로 나주지역 최초로 배관분야 세계를 재패한 임언택(현 나주공고 교장)선생과 불모지 CAD 분야를 세계에 최고 수준으로 우뚝 솟게 한 김향운(현 기능영재관장)선생이다. 나주토픽 93호에서는 김향운 선생(이후 김관장)의 흔적을 찾아보았다. 
 
지난 10월 14일부터 19일까지 6일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제44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나주공업고등학교 서재은군이 기계설계/CAD 직종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고 한국선수 중 최고점을 받는 선수에게 주어지는 국가최우수선수(Vest of Nation)로 선정되며 전남 특성화고등학교 교육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쾌거를 이뤘다. 2013년 은메달, 2015년 우수상에 이은 금메달 수상으로 나주교육을 세계에 과시한 쾌거로 사제가 한 몸이 되어 이룩한 당연한 노력의 대가이기도 하다. 
하지만 오늘이 있기까지에는 수많은 고통과 희생이 뒤따르고 김관장이가정마저도 소홀이할 수밖에 없었던 난관극복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2003년도 나주공업고등학교 CAD기능장 지도부 창설 당시 편성자체 마저도 어려웠던 시절 그 심정은 좌절 그 자체였다. 학교의 배관기능 부분 집중육성으로 학교 재정 궁핍은 타 분야 육성이 어려웠고 학교 당국과 동료교사들 대부분이 만류했지만 결코 포기할 수 없었다. 김관장은 1979년 중학교를 졸업하고 독일 유학의 유혹에 귀가 솔깃하여 큰 뜻을 품고 나주공고에 입학을 했지만 기대와는 다르게 열약한 환경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고교시절의 아쉬움을 기억하며 후배들에게는 물려주고 싶지 않았다. 대기업 취업, 마이스터 기능획득 그리고 기술인이 가질 수 있는 권위 등 희망을 갖게 해주고 당당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진로지도는 물론 단 하나의 보람이라도 찾아주고 싶은 것이 간절한 소망이었기에 더욱 포기할 수 없었다. 
그러나 학교당국의 적극적 재정지원을 기대하기 힘들었다. 결국 김관장은 약간의 지원금과 자비부담으로 모든 문제을 해결해야 하는 고통을 겪어야만 했다. 
또한 동료들과 은사님들마저도 재정압박을 지적하며 은근히 지도포기를 권유했었지만 김관장에게는 ‘후배사랑과 교사로서의 제자들의 미래개척을 위한 지도’라는 명확한 목표가 있었기에 닥쳐올 난관을 받아들이고 도전을 시도했던 것이다. 유일한 후원자는 사랑하는 아내 이현숙 여사로 힘들었지만 강한 버팀목이 되어주었고 허구한 날 자정이 넘어서까지 지도에 전념하는 김관장에게 격려와 애정을 아끼지 않았다. 
김관장 역시 맨손으로 기능세계에 도전한다는 것이 무리라고 여겼지만 ‘불가능은 없다.’는 신념으로 몰입하기 시작했었다. 여유 있는 생활은 아니었지만 자비를 투자해가며 CAD관련 정보수집과 지도 가능한 학생을 선발해 함께 문제를 풀어나갔다. 
김관장의 열정에 감동한 학부모들은 사부(師父) 일체가 되길 자원해 뒷바라지에 열정을 쏟아 부었고 지원에 인색하던 학교에서도 지원을 조금씩 늘려가 김관장에게 용기를 붇돋아 주었다. 
김관장의 열정은 2006년 전국 기능대회로부터 빛을 보기전 시작했던 전남대회를 넘어 전국대회 금·은·동 메달을 석권하기 시작했고 2013년, 2015년, 2017년 3개 대회에서 모두 우수한 성적으로 세계에 명성을 떨친 것이다. 
 
지난 10월은 17년간의 기능훈련 경험을 바탕으로 우수기능선수 발굴해 내고 휴일도 없이 밤 12까지 이어지는 고된 훈련에 학생들과 함께 하면서 쏟아냈던 열정의 결과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특히 타 지역에 비해 전남의 열악한 교육환경과 인재발굴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전국기능대회에서 7회 연속 메달 입상과 국가대표를 길러내고 기능훈련반 학생 모두를 대기업에 입사시키는 등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개인의 욕심이 아닌 사회질서 안정에 기여하고 있는 자랑스러운 역사다. 
이러한 결과들은 김관장의 남다른 열정과 체계적인 훈련방법과 지도능력 등을 배우려고 멀리 대구와 부산, 전주, 서울경기 지역에서 기능반 학생들이 전지훈련을 오고 기능지도교사의 연수 및 견학 요청의 쇄도와 전국적으로 높아진 나주공고의 위상이 증명해주고 있는 것이다.
금메달 수상자 서재은 군은 '중학교 3학년 때 진로에 대해 고민하던 중 나주공고 홈페이지를 검색해 본 것이 내게는 행운이었다. 지도교사를 믿고 꿈을 향해 집중한 결과 오늘의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하는 서군은 국가에서 주는 6720만원의 포상금과 동탑산업훈장, 병역특례, 운동선수와 같은 연금혜택(연 1500만 원 정도), 소속사(삼성전자)의 포상이 주어 진다. 
한편 서재은군의 아버지 서기선씨는 광주광역시 소재 중학교에서 내신 성적 20% 정도인 재은 군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다 그동안 숙련기술 분야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나주공고에 대해 알게 됐다. 서씨는 “나주공고의 체계적인 지도방법과 그동안의 좋은 결과를 믿고 주위의 인문계고 진학 권유를 뿌리치고 나주공고를 선택한 자신의 결정이 틀리지 않았음이 증명됐다”며 환하게 웃었다.
 
한 지도교사의 열정이 학생과 학부모에게 행복한 미래를 선물한 생생한 산교육의 결과를 그대로 보여준 아름다운 내용으로 학생 학부모 지도교사가 일체가 되어 꿈을 향해 집중한 결과 오늘의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30년이 넘도록 스승의 날이면 은사님들을 모시고 큰 절올리며 감사드리는 마음을 아끼지 않는 나주공고 7회 동문들의 중심에 서서 스승 은혜에 감사하고 제자 사랑에 열정을 다하는 김향운 기능영재관장의 폭넓은 사랑과 열정에 감사하며 대한민국의 교육계에 사표로 널리 퍼지기를 기대해보며 글을 마감한다.  
                                                                                                                                        <나주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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