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사설
  • 기자명 나주토픽

가치관 혼돈의 시대

  • 입력 2017.07.22 00:23
  • 수정 2020.03.18 11:14
  • 댓글 0

 

가치관 혼돈의 시대

  

최근 여성을 비하는 물론 여중생 공유 등 왜곡된 성 의식을 담은 그릇된 표현을 책에 써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의 거취를 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블로그 등에서 뜨거운 논란거리로 확산되고 있다. 또한 이를 보호하고 지키는 청와대 입장에 대해 비난이 갈수록 더해지고 있다. 

일부 인사들은 ‘현 정부의 탄생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순실을 보호하는데서 시작되지 않았느냐?’하며 탁 행정관의 보호의지에 대해 배신감과 함께 적폐청산마저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특히 고교 시절 여중생과 첫 성경험을 했고, 여중생을 친구들과 공유했다.’, ‘여중생’에 대한 말은 전부 픽션”이라고 주장한 것을 보며 사실 유무를 떠나 ‘H모 전 대통령 후보의 돼지발정제 보다 훨씬 심한 혐오감 느껴진다.’했고, 모 인권위원회 K사무국장은 ‘대통령이 등장하는 국가행사가 멋지고 근사해서 나쁠 것은 없지만 그게 또 정권의 명운을 걸만큼 그리 중요한 일은 아니다. 청와대가 기획사도 아닌데 꼭 그 안에 그 대단하다는 행사 연출력을 가두어 둘 필요가 있는가?’하며 퇴진을 주장했다.

이런 논란 속에서 탁 행정관은 본인의 거취와 관련한 모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저를 향한 비판들 하나하나 엄중하게 받고 깊이 성찰하고 있다.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면서도 ‘주어진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을 때가 바로 물러날 때라고 생각한다.’고 퇴진을 거부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K의원은 ‘문 대통령 소탈한 모습 보여주는데 적임자’라고 하며 탁 행정관의 비판 속에는 사실과 허구가 뒤엉켜 있기도 하다. 최근 벌어진 논란에 대해서는 이미 탁 교수 본인이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덧붙이지는 않겠다. 탁 행정관 본인의 인터뷰가 언론에 나왔기에 추천했던 사람으로 입장을 밝히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하며 탁행정관을 옹호 했고 A모 시인도 자신의 트위터에 ‘탁현민을 더 이상 때리지 마라. 경향신문 인터뷰로 그는 진솔하게 사과했다. 나는 믿는다. 문재인 정부의 여러 행사들이 국민 곁으로 바짝 다가간 것은 명민한 탁현민이 있어서다.’하며 동의를 표명했다. 

일부 옹호 인사들은 ‘나무를 보고 숲을 보라!’는 식의 논조를 전개하지만 실제는 ‘탁현민을 보았지 대한민국은 보지 않는다.’는 느낌이 앞선다. 또한 일부 지식인들이 대한민국을 오도하는 모습에 소름이 끼친다. 우파와 죄파의 문제가 아니다. 정부는 국민을 보호해야 할 의무를 가지고 있으며 청와대는 정부 정책을 관할하는 최고의 권력기관이다. 인간존엄에 대한 가치를 노리개로 회자하는 사람들이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청와대에 버젓이 자리 잡고 있다면 위안부를 부정하며 대한민국을 조롱하고 있는 몰지각한 일본인들을 어떻게 비판할 수 있겠는가?   

진실을 왜곡하지 말자. 공유녀로 표현되어 상상할 수 없는 가슴앓이를 하고 있는 당시 여중생이 당신이었고 당신의 딸이라고 가정했을 때 당신의 입장은 어떤 위치에 서있을까? 그래도 당신은 그를 옹호할 수 있을까? 가치관마저도 뿌리 채 흔들어버리는 세상을 만들지 말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