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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나주토픽

길가 가로수에도 나주정신이 담긴 조경정책 실현해야

  • 입력 2017.05.29 01:42
  • 수정 2020.03.1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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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 선정 원칙에 나주사랑과 자연사랑 베인 수종의 선택

 

길가 가로수에도 나주정신이 담긴 조경정책 실현해야 

  

가로수 선정 원칙에 나주사랑과 자연사랑 베인 수종의 선택 

  

나주대교 입구 소나무 가로수

사람들이 이동하는 동안에 의식 또는 무의식적으로 가장 가까이 곁에서 볼 수 있는 것 중의 하나가 가로수다. 도시의 딱딱한 건물들, 성냥갑마냥 똑같은 아파트, 허허벌판에 단조롭게 생긴 도로들 그리고 여행길에 가로수가 없다면 도시인의 일상과 시골길 풍경 그리고 여행길 모두 무척 지루했을지 모른다. 특히 가로수 덕분에 도시인들은 사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스트레스 해소에 많은 도움을 얻고 있다. 나아가 봄의 신록이 주는 생명의 약동, 여름의 성록이 주는 시원한 그늘을 제공받고 있는 것이다. 또한 가을의 단풍 화려한 색채 향연이 행복을 선사해주고, 겨울의 앙상한 가로수 가지는 인생을 되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을 갖게 한다.

또한 조형물체로서 아름다운 선형미를 지니고, 수벽(樹壁)과 배경용으로 사용하여 장식효과를 지니며, 도시 건축물의 육중한 느낌을 부드럽게 하는 것을 우리 모두가 실감하고 있다. 건축효과로서 생활공간 분리의 역할로 사생활을 보호하고, 가로수를 이용해 공간을 효율적으로 분할·이용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토양안정화에 따른 침식을 방지, 방음효과, 방화대(防火帶)의 기능도 갖는다.

이와 같이 가로수의 기능은 단순 수치만으로 평가할 수 없는 엄청난 효과를 인간에게 선물하고 있는 소중한 자산이지만 가로수에 대한 무관심과 사회적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철학의 부재로 지역 가치 향상을 잃고 있는가에 대한 고민과 함께 수종(樹種)과 가로수 기능과 효과를 검토해보며 시민 모두가 공부하는 기회로 판단 시야를 넓혀보자.

흔히 가로수의 기능을 여섯 가지로 구분한다. ①보행자나 운전자 그리고 기타 사람들에게 쾌적한 느낌과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한다. ②태양열을 흡수하고 ③바람의 영향을 완화시켜 미세기후(微細氣候) 조절효과를 제공하며 ④눈·비·안개 등을 차단하거나 감소시키고 ⑤수관의 가지와 잎이 먼지와 분진 등을 흡착하고 ⑥유해가스를 흡수하여 공기를 정화한다.

나주시도 이런 원칙에 따라 시행되고 있을 것으로 추측하며 나주시 곳곳을 살펴보면 소나무 배나무 벚꽃 이팝나무 등 다양한 가로수들이 보인다. 민선 출발 전부터 나주단체장들 역시 가로수에 대한 많은 관심과 우수 수종 보급을 위한 노력을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가로수 선정과 조경이 시의 장기적 계획이나 안목을 갖춘 식견과 전문인들에 의한 조성으로 보기 어려운 점이 많을 정도로 상쾌한 답변을 들을 수 없다. 

가까운 예로 오래전부터 경치 좋은 길 팻말이 선 세지 길의 명명과 활용도는 극히 의심스럽고 담당자들의 나주사랑 철학이 존재하는지 궁금한 대목이다. 소위 아름다운 경치로 불리는 곳은 큰 도로로 절단되어 공장들이 들어서 있어 경치 좋은 풍경 팻말의 의미를 찾아보기 힘들고 가로수는 방치 그대로인 것처럼 보인다. 수많은 지적에도 불구하고 나주시의 시계는 그대로 멈춰 서있고 뜻있는 지인들로부터 지탄 받고 있지만 여전히 관심밖에 있어 안타까움을 더해준다. 

  

최근 대한민국 수도 서울시는 율곡로, 강남대로 등 10개 간선도로를 ‘가로수 10대 시범가’로 지정하고 올해부터 2023년까지 단계적으로 특정 나무만 심은 거리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강남대로에는 마로니에로도 불리는 칠엽수, 신촌로는 목련, 영동대로와 동1 · 2로는 느티나무, 경인로는 중국단풍, 수색로는 벚나무, 율곡로는 회화나무, 왕산로는 복자기, 한강로는 대왕참나무, 남부순환로는 메타세콰이어를 심을 계획이다. 서울시에는 장기계획 가로수 식재에 대한 장기계획과 운영 철학이 보였고 본 받아야할 대목이다.

이와 관련 나주 관문의 상징성 없는 소나무에 대한 식재 시기와 소나무 선정의 사유 요구에 나주시 담당자는 ‘당시 상황을 정확히 알 수 없으니 연락을 주겠다.’는 답변이었으나 결국 찾지 못했다.

대한민국 국민이 선호하는 수종이지만 고가 구입된 소나무의 과거 위치와 식재 배경에 대한 의혹이 헛소문이길 바란다. 

또한 최근 역전입구 길가 가로수 소나무 선정에 대한 본사의 질문에 시 담당자는 ‘포인트 가로수’를 언급하며 최근 타 지역도 소나무 가로수 식재가 늘어나고 있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다른 전문가에 의하면 ‘소나무 같은 침엽수나 상록수는 가로수로 적합하지 않다.’하며 ‘계절감각과 조경의 난맥, 고가, 동계 결빙으로 인한 불안전을 내세우며 부적합성을 지적했다. 소나무에 대해선 적합여부에 양분론이 팽팽하지만 국내에서의 소나무 선택은 많지 않는 것으로 재고의 여지가 충분하다. 

  

수종별 식재본수를 기준으로 볼 때 한국의 5대 가로수로는, 은행나무 ·플라타너스 ·은수원사시나무 ·포플러 ·수양버들 등이며, 은행나무를 제외한 다른 수종들의 식재본수는 점차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 

이것은 이들 수종이 충해에 약하거나 종자에 달린 털이 보건상 문제가 되기도 하며, 은수원사시나무의 경우, 도심의 식재환경이 생육여건에 적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밖에 백합나무 ·히말라야시더 ·메타세쿼이아 ·단풍나무 ·왕벚나무 ·층층나무 ·회화나무 ·해송 ·편백 ·자작나무 ·모과나무 ·감나무 ·녹나무 ·오동나무 등이 전국적으로 지역적 특성에 따라 과일나무 등이 흔히 식재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이팝나무 선호도가 높아지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한편 일부 대도시에서는 감나무 ·사과나무 등의 유실수나 화목류(花木類), 상록침엽수 등을 식재하여 가로수의 수종을 다양화하고 있다. 은행나무 도심식재는 열매의 악취로 식재를 기피했었지만 최근 결실방지 약제개발로 선호도 개선에 도움이 되고 있다. 

  

가로수의 수종선정은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원칙에 따른다. 첫째, 여러 가지 목적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사용가치가 높은 수종을 선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 생육 여건에 대한 요구도가 비교적 낮은 수종을 선정해야 한다. 셋째, 가로수는 겨울철 고농도 염류의 영향을 받으므로 이들에 대한 저항성이 있어야 한다. 넷째, 활착(活着)이 쉽고, 보행자나 차량에 의한 손상에 견딜 수 있으며, 강도의 전정(剪定) 후에도 빠른 시일 내에 새로운 수관을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 다섯째, 지역적·역사적 특성을 지니고 보행자나 운전자에게 신선함과 친근감을 주어야 한다. 또한 ·수종을 선정할 때에는 수형(樹形), 수종의 크기, 잎의 크기와 색깔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본지에 제보된 소나무 선정적합 여부는 양론으로 나눠지지만 명확히 판단하기 힘든 사례이다. 

비록 가로수 여건에 맞지 않더라도 기후와 풍토 그리고 지역민의 정서에 알맞은 수종 선택 조건에 충족하면 가능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가로수 선정에도 나주사랑과 자연사랑 그리고 원칙에 따른 소통의 결과가 담겨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나주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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