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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의 눈
  • 기자명 나주토픽

나주시 문화관광 정책에 나주 정체성 찾아보기 힘들다.

  • 입력 2017.03.10 00:41
  • 수정 2020.03.1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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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성 없는 나주관문, 원도심 중심 방치된 연못터

나주시 문화관광 정책에 나주 정체성 찾아보기 힘들다. 

상징성 없는 나주관문, 원도심 중심 방치된 연못터   지도자들의 역사관 보여

 

 

 

  나주시 문화관광 코너에는 총 36건의 관광지가 위용을 뽐내며 자리 잡고 있다. 그 내용도 다양하게 기념물, 공원, 유원지, 박물관, 문화체험장, 종교시설. TV촬영지 등이 분야별로 소개되어 나주관광을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허전한 느낌이 든다. 

명확한 통계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나주시는 전국 최상위권 문화유산 자원 보유지, 호남최고의 고도로서의 명성을 역사가 증명해주고 있다. 나주시 지정 문화재 현황자료(2014년 8월 1일 기준)에 의하면 국가지정은 36점 (국보 1, 보물 17, 서족 5, 중요민속 5, 무형 2, 천연 2, 등록문화재 4), 도지정 55점(유형문화재 16, 무형문화재 1, 기념물 16, 민속자료 4, 문화재 자료 18), 나주시 향토문화 유산 38점 모두 129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마한역사의 복원과 더불어 상당수 유·무형의 문화자원들이 개발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나주시에서도 자원개발과 문화관광 정책에 많은 예산과 인력을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많은 문화자산을 보유하면서도 지난 해 200만 명 미만의 관광객 유치수준은 1,066만의 관광객을 유치한 전주와 너무 대조된다. 특히 전주 관광객 중 20대 방문객이 21.41%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나주시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이와 관련 나주 문화의 중심지 금성관 일부가 발굴 3년이 지났지만 파헤쳐진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모습과 보상이 완료된 금성관 주변 철거 대상 건물에 대한 재투자는 문화관광 인식에 대한 현주소와 재조명의 필요성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나주문화관광 홈페이지에는 다양한 측면에서 나주시와 관광지 홍보 노력의 흔적은 보이지만 나주의 정체성을 찾아보기 힘들고 관광정책이 관광객의 관점에서 보는 시각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행정 일선에 선 1000여 명의 공무원, 국회의원, 시·의원들은 수많은 지적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함을 자성하고 각자의 역할을 다해내야 한다. 시민들의 엄중한 요구이자 당연한 임무수행으로 피할 수 없는 의무사항임을 인식해야 한다.

전라도(全羅道)의 이름을 함께하는 전주시는 시의 규모면에서 나주시와 큰 차이가 있지만 제시된 관광정책에는 관광객이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도록 간단명료한 스토리가 제시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전주관광이 주는 시사점을 예로 나주시 관광정책 개선 촉구의 의미를 담아 전주시 홈페이지의 내용을 간단한 의견제시와 함께 원문 그대로 옮겨본다. ‘전주는 다르다’라는 제목으로 시작되어 아는 만큼 보이는 여행을 강조하며 전주는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 도시로, 한옥·한식·한지 등 韓스타일을 체험 할 수 있는 특별한 여행지임을 부각시켰다.

각 항목을 살펴보면 ‘첫째, 전국 어디서나 빠르고,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서울에서 전주까지 고속버스로 2시간 30분이면 가능하고, 부산에서도 3시간 30분이면 전주에 올 수 있다. 또한 서해안 고속도로와 천안-논산간 고속도로,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익산-장수간 고속도로의 개통으로 더 빠르고 더 편리하게 전주여행을 즐길 수 있으며, 서부권 관광의 중심지로 전주를 보다 넉넉히 즐길 수 있다.

둘째, 전주 도심권에 후백제와 조선시대, 근대문화유적지가 다 모여 있다는 것이다. 후백제 견훤대왕의 숨결이 담긴 견훤 성터와 조선시대 태조 어진이 모셔진 경기전과 임진왜란 때 조선의 역사를 지켜온 전주사고를 비롯해 오목대, 풍남문, 전주향교, 객사, 한벽당, 학인당 등이 전주한옥마을을 중심으로 걸어서 여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국내 최대 규모의 한옥이 도심권에 있다는 것이다. 조선시대부터 근대, 현대까지 이어지는 전통한옥과 한·일 절충형, 일식가옥까지 공존하는 전주한옥마을에서 전통생활상을 살펴보고 체험할 수 있다.

넷째, 전주여행의 1번지인 전주한옥마을에는 다양한 전통문화시설이 있다. 전통문화공연과 체험을 할 수 있는 전통문화센터와 전통한옥숙박체험을 할 수 있는 한옥생활체험관을 비롯해 전통술박물관, 공예품전시관, 강암서예관, 최명희 문학관, 공예공방촌 지담 등 다양한 전통문화시설을 보고 체험할 수 있다.

다섯째, 전주한옥마을에서는 다양한 전통문화체험을 즐길 수 있다. 오첩반상의 아침식사와 함께 한옥을 체험할 수 있는 한옥숙박체험시설과 한지공예·전통혼례·풍물·소리·한방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여섯째, 한국을 대표하는 맛의 고장답게 음식에 대한 걱정이 없다. 값싸고 맛있는 음식, 전주에 오면 사계절 모두 다 맛 볼 수 있다.’고 소개되어 있다. 

  나주시와 매우 유사한 문화여건을 갖춘 환경이지만 지역을 찾는 관광객에게 명확히 제시된 관광 포인트는 관광객이 안내문 단 한가지만으로도 관광스토리 구성 가능한 기획이 인상적이며 접근성, 다양한 문화유산, 문화의 독창성, 전통 문화와 음식체험의 명확하고 간결한 제시는 호감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특히 외부에서 전주에 들어설 때 입구 호남제1문은 전주의 정체성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나주에 들어설 때 입장은 너무 대조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무원 특히 지도자들은 정책과 역할이 후대에 엄격하고 냉철하게 평가된다는 교훈을 암시해주는 대목이다. 문화관광의 성패는 평가자의 각도에 따라 다른 평가를 할 수 있지만 관광객의 수와 질을 나타내는 연령대에 대한 분석과 고찰을 통해 나주시가 심각히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한편, 나주시에 항상 희망이 존재한다는 것은 윗글 6개항 외에도 나주평야의 풍요로움과 영산강 유적 그리고 농·축 특산물 생산이 보너스로 뒷받침되고 있다는 것이다. 모든 시민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공감대 형성과 공동참여를 통한 의식개혁의 필요성을 알리고 있는 것이다.

나주시는 배의 고장, 천년고도, 마한문화의 다양한 문화자산과 혁신도시의 설립, 산업단지의 확장으로 농·공·상이 공존하며 자립도시의 도약조건 스펙을 갖춘 희망의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20여 %의 자립도에 머무르고 있다. 나주시는 관광자원의 개발과 관광객 유치성공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비유할 수 있을 정도로 시의 자립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음을 파악해 예산낭비에 가까운 축제양산 등의 선심성 문화관광정책을 지양하고 예측 가능한 종합 프로젝트 수립과 추진을 통한 선택과 집중의 지혜로 문화관광 정책이 만개하기를 기대해본다 

<나주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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