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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피니언
  • 기자명 나주토픽

닭 울음, 새벽을 보자.

  • 입력 2017.01.15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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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울음, 새벽을 보자.

시인 송 가 영

 작년은 몹시 어지러웠다. 12월 첫 주 토요일, 문학행사 참석 차 간만에 상경을 했다. 마침 행사장 근처에 경찰차로 둘러쳐진 청와대를 먼발치로 둘러보았다. 행사 후에 인사동에서 일행들과 함께 광화문광장으로 갔다. 그 날 전국적으로 이백만명이 넘었다는 촛불행사에 참석한 것이다. 함께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합창하며 함성을 질렀다. 어질어질 흔들리며 분노하는 민심의 촛불을 보았다.

세상이 거꾸로 돈다. 온 나라의 관심이 정치판에 빠졌다. 온 국민이 미친 정치판의 블랙홀에 빠진 것이다. 지난총선에서 민심이 엄히 심판을 했건만, 국가를 책임진 인간들이 모두 제정신이 아님을 보았다. 썩어빠진 정부권력이나 무기력한 의회권력까지 ‘내 탓이요’하고 반성하는 정치판을 볼 수가 없다. 되레 ‘나는 죄가 없다’라며 권력을 놓지 않으려 패거리로 발악을 한다.

 이제 바로잡아야 한다. 정부나 입법부, 사법부는 물론 대학교, 기업까지 올바른 구석이 없다. 어느 한 구석만 제 역할을 제대로 했다면 이 지경은 아닐 것이다. 지자체실시와 조합장 직선제 이후 지방권력은 청렴하고 올바른가? 지방권력도 부패한 것은 아닌가? 그 절대권력의 부패한 사회 속에 민초들은 서로 편 가르며 부패하지 않았는가? 이런 것들을 되짚어보고 패거리정치의 불순한 관행을 뜯어고치고 불결한 정치판은 바로 잡아야 한다.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청와대의 불결한 권력 앞에 국민들이 분노했다. 그러나 되돌아보면 이번만이 아니다. 지금까지 현 대통령제 절대권력은 매번 부패했다. 지금 ‘이게 나라냐?’라고 분노한 국민들이 그 때는 무엇을 했는지 되돌아봐야한다. 사회전반이 점점 부패하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의 삶과 눈과 생각도 이미 부패한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한다.

 올해, 지금이 기회다. 2017년 정유년, 붉은 닭이 새 희망 울음을 울었다. 작년 한 해, 우리는 북한 핵실험과 경주의 강진 속에서 떨었다. 개성공단 폐쇄, 사드협정, 일본위안부협정 등 불통의 절대권력에 놀랬다. 결국에는 청와대의 불결한 국정농단에 분노했다. 그러나 새해벽두, 지금도 지진의 여진이 이어지고, 독감바이러스가 온 국토에 창궐하고 있다. 아직 국정농단의 실체는 밝혀지지 않고, 탄핵의 결과를 기다리며, 또 다음 정권의 선택을 해야 한다. 올해 정치판을 바로잡지 못하면 또 오랜 시간을 후회할 것이다.

올바른 세상을 만들자. 외눈박이 세상에는 두눈박이가 불구자가 된다. 부패한 정치판에 나라가 흔들리고, 국민이 갈등하는 세상은 불행하다. 2017년, 올해는 행운을 가져온다는 붉은 닭띠의 해다. 닭 울음, 새벽의 희망을 보자. 올바른 정치판, 올바른 세상을 만들어보자. 헌법을 뜯어 고쳐서라도 썩어빠진 세상을 바꾸자. 우리 자식들이 올바른 세상에서 활짝 웃으며 떳떳하게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자.

 

[시인, 나주시 시민감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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