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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 기자명 나주토픽

정치생명이 장수하는 비결

  • 입력 2017.01.15 13:29
  • 수정 2020.03.1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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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생명이 장수하는 비결

  

왜 그들은 304명의 목숨을 잃은 사상 최악의 세월호 참사 1,000일이 지나도록 침묵하는가. 왜 그들은 아직도 9명은 차가운 바닷속에 남아 돌아오지 않고 있어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가. 그들은 국정을 책임지는 국무위원으로서 얼마든지 국민을 위해 발 벗고 나설 수 있지만, 방해공작만 일삼고 증거를 지우고 있다. 

이는 필시 ‘참사 비리가’, ‘정권의 무능함과 부실’이 들통날까 봐, ‘권력 야욕(野慾)’을 내세워 2014년 4월 16일을 박근혜, 황교안, 김기춘, 우병우, 김관진도 줄줄이 모르쇠로 조잘댄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 해서 가려지는 법이 아니다. 권력이 천하의 모든 사람 눈을 가릴 수 없다. 

어김없이 2016년부터 타오른 촛불은 2017년 새해 벽두에도 횃불로 번져 ‘박근혜는 내려오고 세월호는 올라오라'고 분노는 끓고 있다. ‘결코,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박근혜는 내란 사범, 한일협정 매국질. 즉각 손 떼고 물러나라’는 유서 형식의 글을 스케치북에 써서 남기고 분신으로 국민의 속 타고 애끊는 심정을 토했다. 

성경 이사야 1장 3절에 이런 구절이 있다. ‘소는 그 임자를 알고 나귀는 그 주인의 구유를 알건마는 이스라엘은 알지 못하고 나의 백성은 깨닫지 못하는 도다.’ 즉, 소위 짐승은 주인과 먹는 구유도 아는데 국민이 뽑은 정권은 주인을 알지 못하고 주인 행세한 추한 작금의 상황과 같다. 

더 국민을 분노케 하는 것은 새누리당의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과 서청원 의원 간의 대립각이다. 상임전국위원회 무산이 나라를 망친 패거리 정치의 부활로 규정하여 난타전 끝에 서청원 의원은 고발장 들고 법에 따른 투쟁으로 달려가고,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인적 쇄신으로 칼을 뽑았다. 문제는 ‘국정농단’에 대한 새누리당이 집권당으로서 책임을 회피한 점이다.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 

이와 흡사한 일이 나주에서 일어나고 있다. 국민의당 손금주 의원과 더민주당 신정훈 전 의원이다. 낡은, 패거리 정치 청산, 대립과 갈등의 주범 인적 쇄신, 비리와 탈법이 다시는 활개 치지 못하도록 시민혁명이 일어나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고향을 등지고 있다가 권력을 위해 낙하산타고 하루아침에 등장한 철부지, 정치 초년생, 위험천만한 미숙한 자에게 맡길 수 없다고 한다. 

검증은 시민이 하고 판단은 유권자가 한다. 사사건건 콩 놔라. 팥 놓으라고 겁박하는 것이 당연시되는 이 현실을 시민은 알고 있다. 정치인의 모판은 시민이다. 시민은 표로 정치인을 먹이고 살린다. 하지만 이런 기본원칙도 모르면서 시민을 우롱하며 속이고, 네 편, 내편 편 가르기로 상처만 깊다. 

정치는 생물이다. 아무리 인품이 좋고 훌륭하다 해도 정치인의 덕목 중 신뢰가 무너지면 끝이다. 누가 먼저 시민과 소통하고, 시민을 주인으로 모시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잘못을 시인하고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면 시민도 그런 자를 키운다. 

따라서 시민을 차별하지 않아야 한다. 시작부터 끝까지 변질되지 않아야 한다. 편식하지 말고 시민을 두루 자원을 활용하라. 이게 정치생명이 장수하는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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