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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기자명 유현철

교수들이 선정한 올해의 사자성어 '군주민수(君舟民水)’

  • 입력 2017.01.02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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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들이 선정한 올해의 사자성어 '군주민수(君舟民水)’


 강물(백성)이 화가 나면 배(임금)를 뒤집을 수 있다’는 뜻의 ‘君舟民水(군주민수)’가 전국 대학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됐다. 24일 교수신문에 따르면, 육영수 중앙대 교수(역사학)가 추천한 군주민수는 설문에 응답한 611명 교수 중 198명(32.4%)의 지지를 받았다.
이 말은 ‘순자(荀子)’ 왕제(王制)편에 나오는 글로 원문은 '君者舟也 庶人者水也(군자주야 서인자수야) 水則載舟 水則覆舟(수즉재주 수즉복주)'이다. “임금은 배, 백성은 물이다.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을 수도 있다”는 표현이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에 분노해 거리로 쏟아져 나온 촛불민심과 통하는 말이다. 육 교수는 “분노한 국민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재확인하며 박근혜 선장이 지휘하는 배를 흔들고 침몰시키려 한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교수신문은 2001년부터 매년 교수 대상 설문조사로 한 해를 상징하는 사자성어를 선정하고 있다. 특히 박근혜 정권이 들어선 후 3년의 사자성어는 교수들의 냉철한 판단과 선택으로 다수 국민들에게 위안을 주고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교수신문에서 발표되는 사자성어의 소중한 의미를 공유하며 지난 2년의 사자성어를 되새겨 보자.
 
 2015 사자성어 ‘혼용무도(昏庸無道)
 ‘세상이 온통 혼란(昏亂)스러워 길이 없다.'라는 뜻의 한자성어다. 무능하고 어리석은 군주를 뜻하는 혼군(昏君)과 용군(庸君)을 함께 가리키는 ‘혼용(昏庸)’과 세상이 어지러워 도리가 제대로 행해지지 않음을 의미하는 《논어》의 ‘천하무도(天下無道)’를 합쳐 만든 사자성어다. 민심이 흉흉했지만 정부가 이를 제대로 관리 통제하지 못했고, 이어 청와대의 여당 원내대표 사퇴 압력에 따른 정치권 혼란,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 등을 혼용무도 추천 이유로 설명했다.
 
 
 2014년 사자성어 '지록위마(指鹿爲馬)’
'지록위마'는 진시황이 죽고 2세인 호해가 황제였던 시절, 권신이었던 조고가 반란을 일으키기 전에 다른 신하들이 자기 말을 들을지 시험하기 위해 말을 가리켜 사슴이라고 한 고사에서 유래가 됐다. 선정된 배경에는, 정부가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것으로 국민의 공감을 사는 인사와 정책을 실행하여 정부는 '말'이 아닌 진짜 '사슴'이 되어서 국민들로부터 제대로 ‘신뢰받는 정부’로 거듭나야만 한다.
 
 2013년 사자성어 도행역시(倒行逆施)
'도행역시'는 순리를 거슬러 행동한다는 뜻이다. 교수들은 첫해부터 국민들의 기대와는 달리 역사의 수레바퀴를 퇴행적으로 후퇴시키는 박근혜 정부의 정책·인사를 그렇게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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