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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나주토픽

나주 죽림사 건칠아미타여래좌상

  • 입력 2016.10.18 10:08
  • 수정 2016.10.1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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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죽림사 건칠아미타여래좌상[ 羅州竹林寺乾漆阿彌陀佛坐像]

지정종목 시도유형문화재
지정번호 전남유형문화재 제298호
지정일 2008년 12월 26일
소재지 전라남도 나주시 남평읍 풍림리 산1번지
시대 조선
종류/분류 불상(건칠불)

죽림사 건칠아미타여래좌상은 고려시대 후기 불상 양식의 전통을 이어받은 조선 초기의 불상으로 총 높이는 114㎝, 무릎 폭 83.8㎝ 규모이다. 이 불상은 나무로 골격을 만든 뒤 삼베를 감고 그 위에 진흙을 바른 다음 속을 빼낸 건칠불에 속하는데, 현재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예가 15구 내외로 매우 적어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크다. 조선 전기 불상의 양식을 연구하는 데 매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어, 2008년 12월 26일 전라남도유형문화재 제298호로 지정되었다.

▲ 나주 죽림사 건칠아미타여래좌상

곧은 자세에 오른손은 가슴 위로 올리고 왼손은 무릎 가까이에 두고 엄지와 중지를 맞댄 중품하생인(中品下生印)을 취하고 앉아 있다. 어깨가 좁고 무릎이 넓은 신체 비례를 보이며 유난히 긴 얼굴과 목이 특징이다. 또한 변형통견식 대의에 굴곡진 가슴과 승각기를 묶은 리본형 매듭, 다리 사이로 흘러 내린 부드러운 옷주름, 중간계주에 수정을 감입한 기법 등이 주목되는 특징이다.

머리에는 크고 둥근 육계에 빼곡한 나발을 표현하였으며 중간계주는 원형의 큼직한 수정을 감입하였다. 길쭉한 얼굴은 갸름한데 반듯한 이마에 백호가 뚜렷하고, 눈두덩이가 선명한 긴 눈매, 이마와 콧등이 이어지는 날렵한 코는 긴 편이며 이에 비해 입은 작고 도톰하게 표현하여 근엄하고 야무진 인상을 준다.

착의는 편삼 위에 대의를 입은 변형통견식(通肩式)이며 가슴 아래로 일자형의 승각기와 이를 묶은 리본형 띠 매듭이 확인된다. 상반신 옷주름은 딱딱하고 도식적인데 반해 다리와 다리 사이에 펼쳐지는 주름은 자연스러운 곡선을 이룬다. 양쪽 어깨에는 옷자락이 한번 반전하면서 흘러 내렸다.

큼직하고 뚜렷한 육계의 표현이라든가 굴곡진 가슴, 리본형 승각기 띠 매듭, 왼쪽 어깨의 반전된 옷자락 등에서 고려 후기 여래상의 전통을 따르면서도 얼굴이 길고 목이 긴 비례라든지 딱딱한 얼굴 표정, 과장된 옷주름의 표현과 양감이 적은 표현 등에서는 고려 후기 불상과는 다른 이질적 요소도 발견된다. 특히 조선 초기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전라북도 남원 실상사 건칠아미타여래좌상과 비슷한 비례와 특징을 보인다. 따라서 죽림사 건칠아미타여래좌상은 고려 후기 불상의 재료와 양식적 특징을 계승한 조선 전기의 작품으로 판단된다

전국적으로 15개 내외뿐인 희귀한 건칠불에 속하고 있어 역사적, 학술적 예술적 가치가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8교구 본사인 백양사의 말사로, 중봉산(中峯山) 계곡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죽림사 사적(事蹟)에 의하면 440년(백제 비유왕 14) 아도화상(阿道和尙)이 종죽암(宗竹庵)이라는 이름으로 창건했다고 되어 있으며, 또 다른 기록인 죽림사기(竹林寺記)에도 창건연대가 440년이라 적혀 있다.

▲ 나주 죽림사 전경
1983년 극락보전을 보수할 때 통일신라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사리 16과(顆)와 청동불두가 발견되어 죽림사는 적어도 통일신라시대에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창건 시의 규모는 대웅전을 비롯하여 7전(殿), 3당(堂), 2실(室), 3요(寮), 6암(庵), 1사(寺)가 있었다고 하는데 현재는 극락보전과 영산전·삼성각 등의 전각과 염화실·청향각·회심당 등의 요사, 수각·부도(5기)·대형맷돌·석조여래좌상 등이 있다.
▲ 나주 죽림사 극락보전

 
청향각에는 1998년 6월 29일 보물 제1279호로 지정된‘죽림사 세존괘불탱(世尊掛佛幀)’이 있으며, 죽림사 극락보전은 전라남도문화재자료 제92호로 지정되어 있다. 아미타불을 모시는 극락보전은 죽림사의 주요 불전으로 정면 3칸·측면 3칸의 겹처마 맞배지붕 건물이다. 초석은 덤벙주초, 공포는 주심포식이고, 내부는 우물천정으로 되어 있으며 불단 위로는 보개를 얹었다. 영산전은 정면 3칸·측면 1칸의 겹처마 맞배지붕 건물로, 내부에 석가모니불과 미륵보살, 16나한상이 봉안되어 있다. 삼성각 역시 영산전과 같은 규모로 내부에 산신탱과 독성탱, 칠성탱이 걸려 있다. 영산전 앞뜰에는 전체 높이 141cm의 석조여래좌상이 놓여 있으며, 사찰 입구 축대 앞에 청계당대사 부도와 월하당대사 부도 등 18세기 중엽에 조성된 부도 5개가 일렬로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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