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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나주토픽

고질병 ‘앵무새’ 언론 언제까지 가려나

  • 입력 2016.10.16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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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병 ‘앵무새’ 언론 언제까지 가려나

 

 나주시가 시민 행복을 위해 ‘2017년 신규시책 보고회’에서 발표한 대표시책 45건에 대한 두 차례의 평가를 거쳐 우수시책 8건을 최종 선정하여 내년 업무계획에 반영하고 예산을 적극적으로 지원키로 했다.

 이 기사가 보도되기까지의 경위를 살펴보면 시 언론 담당자가 보도 자료로 각 언론사에 배포한 내용을 언론사에서는 원안대로 베껴 쓴 앵무새 언론에서부터 시작한다. 글자, 단어, 문장까지 바뀌거나 틀리지 않고 보내온 내용 그대로 옮겨 썼다. 가만히 누워있어도 기사를 보도할 수 있는 누워 떡 먹기 기자로 활동할 수 있다.

 이번에 보도된 기사뿐만이 아니다. 지금까지 시가 원고를 작성하여 이메일이나 다른 형태로 보내오면 그대로 앵무새가 되어 보도했다. 시민과 소통이나 교감하지 못하고, 대안 없는 보도는 시민을 무시한 매우 비판받아야 할 행위이다.

 언론은 시의 소식지가 아니다. 시의 행사를 알리거나 그대로 앵무새로 찍어내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 아니다. 언론에 대한 사전적 의미나 기능적 차원의 개념과 본질적인 접근의 개념이 다르게 표현할 수 있겠지만, 본질에서 사람이 무언가를 표현하고 전달하여 자연의 구속과 사회적 예속으로부터 자주적으로 실천하는 요구가 언론이다.

 결국, 언론이란 그것이 초보적이든 아니면 오늘날과 같이 고도로 발달하든 상관없이 모든 억압과 예속에서 벗어나 자기운명과 사회의 주인으로 살고자 하는 본질적 속성을 말한다. 즉, 특화, 전문화된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 스스로가 주인으로 서고자 하는 가운데 스스로가 창출해 낸 방식이 언론이다.

 본래 생산의 주체인 민중의 언론을 지배계급으로부터 되돌려 받는 것이 바로 우리의 언론이 추구해야 할 방향이다. 기사 이전에 중립성이다. 필요한 정보를 어떻게 찾아내고 이를 어떻게 평가하고 분석하며, 이를 어떤 방법으로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달하는가에 대한 지적 체계를 제대로 갖춘 전문 언론이어야 한다.

 기자가 취재하거나 기사를 작성할 때 개인과 조직의 이익이 아니라 사회와 공익의 이익을 위해서 쓰고 행동한다. 이러한 점들이 충족될 때 진정한 기자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기자를 찾아보기 쉽지 않다. 앵무새 기자가 날뛸 뿐이다.

 물론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앵무새처럼 보도자료 그대로 비판 없이 기사화해야 언론에 대한 시 보조나 광고료 수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재정적 압박을 받는 언론사로서는 어쩔 수 없다손 치더라도 언론의 비판기능과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따라서 언론다운 언론의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기자의 사고가 바뀌지 않고서는 현재와 같은 앵무새 언론이 지속할 것이다. 앞으로 살아남을 수밖에 없는 언론은 시가 제공하는 내용을 원안대로 베껴 쓰는 앵무새와 같은 언론이 아니라 시민을 위한 정론지의 역할에 충실한 언론만이 살아남는다.

 시민이 원하는 언론이 바로 여기에 있다. 실시간으로 터져 나오는 내용을 현장에 있는 시민과 직접 교류하고 호흡하며 상호 협력을 통해 만들어가는 언론이다. 어떤 목적으로 만들어 가는 앵무새 언론이 아니라 시민과 소통해 만든 언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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