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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나주토픽

모순(矛盾)의 인간학

  • 입력 2016.09.09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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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矛盾)의 인간학
 
  모순이라는 사전적 의미는 말이나 행동의 앞뒤가 맞지 않음이라고 적혀있다. 인간의 역사는 바로 이 모순의 역사라고 해야 옳을 것 같다. 물론 한 인생의 노정도 따지고 보면 대개가 바로 이 모순의 연속선상 위에 있게 된다.
 
  제법 학생 운동깨나 해서 국가기관으로부터 곤욕도 두어 차례 치르고 사회에 나와서는 시민 농민 노동 교육이라는 명제 아래 진보운동을 한다는 인종들을 더러 만나게 되고 생활 속에서 부딪치게 된다.
과거의 혁혁한 경력만큼이나 남다르다고 생각하며 호감을 가지고 대하다 보면 불행하게도 얼마가지 않아 바로 모순의 인간의 실상을 발견하게 되어 실망을 금치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커다란 통일 민족 민주 교육 진보 주장하며 실천한다는 작자가 인간과 인간에 대한 작은 약속도 지켜내지 못하고 뒤로는 온갖 협잡질을 통해 제 자리와 지위와 이익만을 도모하고 일삼는 경우를 발견하고 고개를 좌우로 흔들 때가 많은데 이게 바로 한 치 틀림없는 저 속물적 인간, 모순의 인간이라는 것의 발견의 다름 아니다.
 
  살다보면 참으로 간악하고 추악한 인간의 이중적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물론 전지전능하여 신성하고 숭고하다는 신을 섬긴다는 종교의 역사를 보더라도 흉악하고 간악하고 도무지 인간의 이성으로는 이해하지 못할 추악한 역사가 널려있는데 하물며 전혀 인격수양이 아니 된 종자들의 저 입에 침도 바르지 않은 말들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야 있겠는가?
시쳇말로 악다구니 쓰며 나 잘났다고 나를 따르라 하는 놈이나 지위 높은 그놈의 열렬한 꼬붕이 되어 그놈 만세를 주구장창 부르며 스스로 경호대가 되어 그놈이 던져주는 뜨건 국물이라도 한 그릇 얻어먹으려고 핏대를 세우며 용을 쓰는 작자들을 더러 보는데 바로 너 뇌 없는 노예라.
 
  왜 인간이 악행을 하느냐고 누군가 물었다. 오직 이기적인 쾌락과 이익만을 목적으로 하여 악행을 저지르고 또 성공하기에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악행으로 얻은 것은 절대로 영원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하물며 선행으로 얻은 것도 영원하지 않은데 악행으로 얻은 것이 얼마나 가랴!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의 국회 발언을 두고 다들 ‘너나 잘하세요’ 라고 말한다. 오직 지위와 권력과 이익만을 위해 살아가는 인종이나 집단은 저 모순 속에 스스로 매몰되게 되어있는데 인간이나 인간 역사의 불행은 저 모순을 극복하지 못함에 있음이다.
그리하여 성현은 무엇보다도 먼저 자신을 스스로 돌아보며 성찰하였던 것이다. 공자의 일일삼성(一日三省)이나 퇴계 이황의 신독(愼獨)이 그에 다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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