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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피니언
  • 기자명 나주토픽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 입력 2016.08.26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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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처서가 지나면 모기의 입도 비뚤어진다”라는 옛말이 무색하게 처서가 지났으나 한풀 꺾일 줄 모르는 지독한 무더위는 기록적인 폭염 발생일수 1994년 이후 최대를 기록하면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폭염 때문에 짜증이 난 것은 당연하지만, 더 분통이 치밀어 오르게 한 것은 기상청의 ‘오보’ 때문이다. 기상청은 “이번 주부터, 금주 주말부터, 다음 주부터, 어제를 기점으로” 폭염이 물러나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전망했으나 시민은 잦은 오보에 불신을 보내고 있다.

  이미 기상청은 적중률을 높이기 위해 500억 원이 넘는 ‘슈퍼컴퓨터’를 도입하므로 성능 향상은 물론 위험기상의 사전 대응능력, 강수 예보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진 발생 후 120초 이내 속보, 300초 이내 발표됐던 지진 통보 시간도 50초 이내로 줄어든다. 이 컴퓨터는 정부가 보유한 물품 중 가장 비싼 것으로 한 달 전기료만 2억 5,000만 원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겉만 번지르르하고 그에 맞는 알찬 내용이나 실속이 없는 ‘빛 좋은 개살구’ 식 기상청 ‘오보’에 폭염보다 더 짜증이 나게 하고 분노하게 한다. 그뿐만 아니다. 어린아이나 노약자의 외출을 삼가도록 유도하는 의도는 알겠지만, 집에 남아 있으면 오히려 ‘숨 막힐 지경’으로 바람 한 점 느낄 수 없는 현실을 고려하지 못했다.

  일찌감치 역사상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한 성경(Bible, 聖經)에도 ‘길가에서 한 무화과나무를 보시고 그리로 가사 잎사귀 밖에 아무것도 찾지 못하시고 나무에게 이르시되 이제부터 영원토록 네가 열매를 맺지 못하리라 하시니 무화과나무가 곧 마른지라’ 라는 말씀이 있다. 잎만 무성할 뿐 열매 맺지 못함을 비유한다.

  여기 목사골에도 무화과나무 잎처럼 잎만 무성할 뿐 열매 맺지 못한 현실이 있다.한마디로 ‘빈 수레가 더 요란하다’라는 말과 같이 시민에게 외형적으로 보여주기 행태에 급급하다. 비대하게 몸집을 늘려 시민에게 인신공격하거나 비난을 일삼고, 흑색선전으로 편 가르기를 한다.

  그뿐만 아니다. ‘관료에 오랫동안 몸담았으니 시민과 정서상 맞지 않으므로 물러나라, 다른 지역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승승장구 출세했으니 지역 출신이 아니므로 물러나라.’ 등 황당한 주장을 한다. 상대방에게 죄를 뒤집어씌우거나 거짓을 꾸며 시민에게 접근한다. 이런 형태를 도저히 묵과해서는 안 된다.

  시민은 알고 있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는 것을. 나주가 내부의 골 깊은 상처로 연합하지 못함을 더 이상 좌시해서는 안 된다. ‘남의 눈의 티는 봐도 내 눈의 들보는 못 본다.’ 라는 말처럼 남을 탓하는 그런 자가 활개 치지 못하게 해야 한다.

  폭염 때문에 밭작물이 잎만 무성할 뿐 열매 맺지 못하면 잎을 잘라주고 수분을 공급하여 일구어 내듯이 천방지축(天方地軸)날뛰며 열매 없이 잎만 무성한 자를 시민이 퇴출시키고, 영산강 물 한바가지 퍼 다가 목사골 두루 뿌리므로 나주가 영글어 가도록 시민이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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